[전자책] 외톨이 흡혈 공주의 고뇌 05 - S Novel+ 외톨이 흡혈 공주의 고뇌 5
코바야시 코테이 지음, 리이츄 그림, 고나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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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학폭 해결해 줄 생각도 없으면서, 학폭 당하여 방콕하는 애의 몸에 폭탄을 설치하는 세계관입니다. 방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라면서요. 안 나가면 폭사합니다. 그래서 여주 코마리는 제국 제7부대 대장으로 취임하였습니다. 500명 있는 부대원들은 ㅏ나 같이 상식이 없고, 개념은 안드로메다에 두고 왔습니다. 허구한 날 싸워대고 문제를 일으키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여주가 담당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는소리를 하면 얕보여 하극상 당하고, 도망가면 폭사하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습니다. 여주에겐 가혹한 세계관이죠. 오늘은 여동생의 숙제를 대신해 줘야 합니다. 안 그럼 야시시한 소설 쓴다는 걸 만천하에 까발리겠다고 협박 당했거든요. 이거 피를 나눈 자매 맞냐. 언니는 학폭 당해서 학교에도 못 가고 있는데. 다음날, 교황이 찾아왔습니다. 요즘 제도에서 신도를 늘리고 교회도 촘촘히 깔아가는 신성교라고 합니다. 흡혈귀가 신을 찬양하다니 말세이지 말입니다. 아무튼 교황은 희멀건 갸루 같은 낭랑 18세(욕 아님) 여자아이입니다. 이거 괜찮나? 일단 픽션이니까 현실 대입하지 마시고요. 여주 코마리의 뇌에 저장된 교황 이미지는 수염 덥수룩하게 난 호호 할아버지였죠. 그래서 눈앞에 여자애가 교황인 줄 못 알아보고 신을 믿지 않는다는 둥 망발을 늘어놓습니다. 이 죄를 어찌할꼬. 불에 기름 끼얹듯 제도 중앙에 설치 중이던 교황 동상을 철거하고 여주 코마리 동상을 세우는 부하들이 있습니다.



교황은 쳐들어 와서 다짜고짜 신성교를 국교로 개종하고 신성교를 믿으라고 강요합니다. 안 들어주면 불바다로 만들겠답니다. 원래는 황제가 대응해야 될 문제인데 어제부터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여주 아빠는 딸(여주)에게 떠넘기고 도망갔습니다. 여주는 사면초가에 빠집니다. 들어주자니 독단이고, 안 들어주자니 신벌이라며 불바다 운운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끝끝내 교황 동상이 굉음을 내며 폭삭 주저앉습니다. 부하가 차를 따라주다 교황 옷에 부어 버립니다. 열받은 교황은 메이드 빌을 납치해갑니다. 네, 전쟁 발발입니다. 이번 5권은 신성교와 제국(여주의 나라) 간 전쟁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쟁은 신성교의 일방적으로 이뤄지며 여주 코마리 진영은 힘 한 번 못 쓰고 짓밟혀 갑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여주가 이겨서 권선징악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죠. 5권 이야기도 사실 그런 흐름입니다. 하지만 이번 5권에서는 결과 보다 과정을 보라고 합니다. 교황이 의도하는 바는 무엇이고,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있나. 여주 코마리는 어떤 대응을 해나가는가. 이 세계에는 뒤집힌 달이라는 테러 조직이 있습니다. 이 조직은 마핵이라는 죽어도 되살려주는 아티팩트를 부수려 하죠. 마핵은 6개 나라 모두가 가지고 있으며 영향권 내에서라면 죽어도 되살아 납니다. 인간의 가치는 진정한 죽음에서 온다(대충 맞을 거임)는 이념을 가진 조직으로서는 매우 불편한 아티팩트였죠. 여기서 교황은 아티팩트에 관하여 무슨 생각을 할까가 5권의 핵심이 됩니다.



사람은 언젠가 죽기에 신을 찾아 안식을 얻으려 하고 종교를 가지려 하죠. 근데 되살아 나면 신의 존재는 불필요해집니다. 그래서 교황이 쳐들어 온 것입니다. 테러 조직은 마핵을 없애려 들고. 둘이 이해관계가 일치하네요?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갑니다. 교황에 의해 신이라는 이름을 들먹이면 무엇을 해도 된다는 논리가 광신도 사이에 퍼져 나갑니다. 제도에 혼란이 일어나고 조직은 그 틈을 이용해 침공을 개시합니다. 여주는 무얼 하고 제도 방위는 어떻게 되어 가나.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해야 합니다. 여주는 당연히 쫓겨 다니고 최악의 시련에 봉착하죠. 잡혀간 빌도 되찾아 하고, 되살아난다 해도 칼 맞으면 아픕니다. 여주는 아픈 게 싫습니다. 그리 강하지 못합니다. 주로 마음이요. 올곧게 일어나 사람들을 규합해서 맞서 싸운다? 여주는 아무것도 못하고 안 합니다. 여주는 그저 어디에나 있는 소심하고 낯가림이 심한 일반인일 뿐이죠. 한편으로는 발암을 선하지만 한편으로는 참 현실적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눈앞에서 사람들이 썰려 나가고 피가 낭자하는 전쟁의 한복판에서 다른 동료들처럼 싸워온 것도 아닌 평범한 여자애에게 칼 들고 싸우라고 하라는 건 너무 가혹하죠. 하지만 그녀의 재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싸우라고 아무리 설득하고 독려해도 코마리는 비관 일색이 됩니다. 결국 메이드 빌이 만신창이 된 모습에 각성은 하지만 소심한 성격은 어디 못 가는지 적의 심리전에 져서 두들겨 맞는 게 여주 코마리입니다. 그럼에도 일어설 수밖에 없다고 여주를 몰아붙입니다.



맺으며: 교황이라는 빌런을 투입해 일반인들은 거역하지 못하는 존재(신)를 들먹이며 교의를 거부하면 너 님 이단이다?를 정의로 삼고, 광신도들의 신은 평화를 사랑한다면서 사람을 헤치는 이중성이라는 소재는 많이 있어 왔기에 지루할 만도 하지만 그 이중성을 여과 없이 보여줘서 오히려 시원하기까지 합니다. 개그물임에도 광기를 제대로 보여주죠. 여주 코마리는 교황과 조직의 침공에서 어떻게 나라를 지켜가고 메이드 빌을 되찾을 것인가. 독자들에게 주인공으로 하여금 역경을 이겨내게 했을 때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게 보통의 라노벨이잖아요. 근데 여주 코마리는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던 메이드가 없어지자 글러먹은 인간으로 타락하고, 되찾을 의욕도 없는 그야말로 발암 연기를 계속해서 보여줍니다. 전쟁에 휘말렸을 때도 앞으로 나서는 건 다른 사람들이고 언제나 심약한 모습만 보입니다. 그녀의 유일한 재능도 빛을 발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연출하는데, 작가가 왜 이런 전개를 도입했을까, 혹시 뭔가 크게 한 방 터트려 주려나? 그런 기대를 하였습니다만. 결국은 주인공빨로 어찌어찌 해나가는, 카타르시스도 없는, 라노벨이라는 장르에서 도입해선 안 되는 전개를 보여주니 많이 좀 화가 났었군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메이드 빌을 탈환하는 과정과 같이 싸워가면서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는 장면은 인상 깊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럴수록 여주는 메이드 빌에 대한 의존증이 더 커지는 거 같지만요. 이건 이것대로 발암이고. 아무튼 이번 5권에서는 교황의 정체가 핵심입니다. 아마 여주 코마리와 대척점에 서지 싶은데, 직업을 이랬다저랬다 해서 좀 잔망스럽다고 할까요. 여주 코마리 엄마에 대한 복선도 나왔고, 교황하고 계속해서 싸울 거 같은데, 그러고 보니 빌런들에 대한 기승전결도 많이 아쉬웠습니다. 사생결단으로 싸워놓고 핵심 빌런들을 나중에 또 만나자식으로 끝을 내지 않으니 허무하다고 해야 하나. 앞으로의 구도를 6개국 vs 조직으로 하려나 본데 이럴 거면 1권부터 아예 큰 조직으로 묘사해 두던가, 갈수록 매우 큰 조직입니다라는 식이니 이질감이 장난 아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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