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4번째 부인을 들였습니다. 보통 어느 작품이고 간에 히로인들을 앵간해선 결혼 시키지 않는데 본 작품에서는 과감하게 도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꽁냥댄다거나 청춘 러브 스토리를 찍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눈꼴 시린 장면도 없어요. 왜냐? 하나같이 나사가 빠져 있거든요. 풋풋한 청춘 러브 코미디를 찍을 성격들이 아닙니다. 성격들이 아주 살벌합니다. 하지만 주인공 능력은 버티지 못합니다. 왕좌에 앉은 주인공은 제일 먼저 썩어빠진 귀족들을 몰아내어 국정을 안정화 시키고. 군역을 면제하고 세금을 낮추었습니다. 그 덕분에 국민들에게서 열열한 지지를 얻었습니다. 기반이 탄탄해졌습니다. 주인공 따라 마물 고기를 처묵처묵한 헌드레드(주인공이 부리는 사병)는 일당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친김에 이웃 나라 몇 개를 접수한 현재. 너무 호전적이라 부모도 포기한 두 번째 부인은 주인공 사이에서 왕자를 얻어 자기 나라로 돌아가 나라를 집어삼켰습니다. 주인공 스승이자 검성(1개 나라를 멸망 시킬 수 있는)인 세 번째 부인은 주인공과 대련 중에 잠깐 낳고 올 게 하며 가더니 딸을 안고 돌아왔습니다(당연히 주인공 딸). 소꿉친구이자 마녀로 불리는 첫 번째 부인은 뭔가 인체 실험 중인데 그 대상이 주로 주인공입니다. 주인공 사이에서 아들을 얻었죠. 유일하게 상식인인 4번째 부인은 회임 중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주인공의 능력이란? 부부생활에서 히로인들이 버티지 못한다는 것만 말해둘게요.
나라가 마굴(작중에서는 사악한 제국)이 되었습니다. 주변 나라에서 그렇게 인식 중이죠. 일반 사람이라면 죽을 수도 있는 맹독인 마물 고기를 처묵처묵(맛도 드럽게 없음) 하고 주변 나라를 평정하고 귀족을 몰아내고 있으니 주인공을 무슨 마왕 취급입니다. 그래서 주인공 나라엔 주교(主敎)가 없습니다. 쫓아냈거든요. 근데 이게 안 좋았습니다. 주변 몇 개 나라는 평정할 수는 있어도 아직 대륙을 상대하기엔 힘이 모자랍니다. 참고로 주인공은 대륙을 평정할 생각이 없습니다. 가뜩이나 바닥인 평판 문제도 있고. 참고로 주인공은 진짜 마왕이 아닌 평범한 일반인 모습이고 온순하며 약간 모자란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 작품은 주인공은 가만히 있는데 주변이 그의 말을 오해하고 부풀려서 일을 키우는 장르입니다. 일이 너무 커져서 나라가 마굴이라는 평판을 얻었고 이러다 용사가 소환되어 퇴치되는 거 아닐까, 평판이 더 떨어지기 전에 종교국가에서 주교를 받아와 우리나라는 평범하다는 걸 어필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받아온 히로인은 성녀. 이번 3권 메인 히로인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본 작품에서 히로인들은 나사가 빠져 있습니다. 성녀라고 예외일순 없죠. 아주 그냥 세계 정복(약간 과장) 욕망에 사로잡힌 관종 그 자체입니다. 물론 겉모습은 성녀 그 자체입니다. 나라 평판을 끌어올리기 위해 성녀를 받아 왔더니 목적을 위해서는 사람 밟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욕망 덩어리였습니다. 주인공에겐 민폐가 따로 없습니다.
성녀를 빼앗겼습니다. 주변 나라는 그렇게 생각합니다(참고로 뺏은 게 아님 돈 내고 받아옴). 그럼 할 일은 뭐다?
맺으며: 모자란 왕(주인공)을 보필하려는 주변 인물들, 그로 인해 사태가 커지고 싹쓸이 되는 웃지 못할 이야기입니다. 특히 이번에 받아온 성녀의 활약은 이번 3권에서 스파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죠. 사람들이 자기를 칭송하는 게 당연하고, 관심을 주자 미치도록 희열을 느끼고 그 느낌을 이어가기 위해 수컷 새가 암컷 새를 유혹하듯 보여주는 화려한 춤사위는 배꼽을 빼놓습니다. 원하는 걸 손에 넣기 위해 계획을 짜고, 필요하다면 사람을 밟아서라도. 물론 겉으로 티를 내지 않는 치밀함은 기본입니다. 성녀의 목표는 세계 정복(그전에 나라 하나 받아야겠습니다). 주인공은 그런 그녀의 야심과 관종끼를 꿰뚫어 봤지만 이제 와 후회한들, 반품도 되지 않습니다. 관심을 받기 위해 무엇이든 하려는 성녀의 다음 타깃은 주인공. 간과한 것은 주인공의 절륜한 능력. 그의 능력을 받아줄 히로인은 현재로선 세 번째 부인인 스승뿐. 4권이 기대되는 대목이었습니다. 본 작품에서 히로인들은 개성이 아주 강합니다. 개성만 강한 게 아니라 능력적으로도 매우 강하죠. 첫 번째 부인은 전기(電氣) 마녀, 두 번째 부인은 광희, 세 번째 부인은 정의와 담쌓은 검성, 네 번째 부인은 그나마 상식인, 다섯 번째가 될지 모를 성녀는 자아도취에 빠진 야심가. 절대 서로 섞이지 못할 히로인들이지만 의외로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흥미로운데요(성녀 제외). 다음 왕좌를 이을 자식들을 낳았지만 경쟁 관계는커녕 아이들을 보살펴주는 자상함을 겸비, 주인공은 전생에서 나라를 반만 구한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