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용왕이 찾아왔습니다. 그는 크리스티나(로리곤)의 상사입니다. 스탯을 확인해 보니 엄청나게 강합니다. 이쪽은 마왕을 막 무찌른 참입니다. 한 넘 보내 놓으니 또 다른 넘이 찾아온 것입니다. 당연히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그는 요즘 페니 제국(주인공이 체류 중인 나라)과 전쟁 분위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북쪽 대국 끄나풀이 되어 있었습니다. 성격은 1~4차원적입니다. 명색이 용왕이면서 북쪽 대국 기사(이하 북쪽 여기사)의 꼬드김에 넘어가서 쳐들어온 것이죠. 드래곤 시티는 북쪽 대국과 페니 제국 간의 정치적 상황, 북쪽 여기사와 납작 얼굴과의 악연 등이 맞물려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게 되었습니다. 용왕은 저쪽 말은 철석같이 믿고 이쪽 말은 듣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화가 안 통합니다. 그의 목표는 불사왕. 옛날에 자기가 시비 걸었다가 역으로 털린 걸 억울해 하며 찾아온 것입니다. 뒤끝이 장난 아닙니다. 아무튼 불사왕을 내놓으면 순순히 물러날 거 같긴 한데... 지금의 불사왕은 소피아(메이드)의 품에 안겨 꾸벅꾸벅 졸고 있는 아기 새입니다. 스켈레톤에서 대가 바뀌어 아기 새가 되었거든요. 대가 바뀌었으니 복수고 나발이고 공중에 붕 떠버렸습니다. 여기서 용왕이 곱게 물러나 준다면 얼마나 고마울까. 사실 용왕과 사생결단으로 싸우면 비기거나 이기긴 할 테죠. 이쪽은 불사왕도 있고.
하지만 싸울 순 없죠. 싸워 이겨도 남는 건 잿더미일 테니까요. 지금은 순순히 물러 났지만 언제 또 쳐들어올지 모릅니다. 그래서 납작 얼굴은 아군을 만들기로 합니다. 일명 빽이죠. 수왕을 찾아갑니다. 이건 무난한 이야기이니 넘어가고, 다음으로 정령왕을 찾아갑니다. 성별은 없지만 왜 여중생으로 변신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납작 얼굴 취향이 반영된 거 같습니다. 그게 납작 얼굴 하트에 직격. 하지만 용왕만큼 강한 데다 성격도 용왕 못지않은 1~4차원. 어프로치는 사마귀급(교미 중에 암컷은 수컷을 잡아먹음)으로 금지가 되겠죠. 그래도 희망은 있다. 여러 가지 의미로. 이번 12권은 상편과 하편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상편은 용왕을 어찌 하리오를 다루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순 억지 같은 이유로 불사왕을 찾아다니고, 납작 얼굴이 자꾸 방해하자 열불 터진다며 깽판 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크리스티나(로리곤)의 드래곤 시티를 지키기 위해 분골쇄신하는 장면은 엄청나게 인상적입니다. 북쪽 여기사의 꼬드김과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억울하단 말이지?를 탑재해서 크리스티나를 상대로 비겁한 짓을 해대는 용왕. 그걸 본 납작 얼굴은 어떤 각오를 할까. 사축은 오늘도 고달풉니다. 남자가 이럴 때 안 나서면 언제 나서겠냐는 듯이 공멸을 각오한 납작 얼굴 참 멋있습니다.
하편(필자가 멋대로 나눔)은 세인트 비치(성녀)의 본고장 대성국을 접수하는 이야기입니다. 대성국은 본 작품에서 만악의 근원 중 하나죠. 마왕 출신지이기도 하고요. 아니 그전에 인간 왕(페니 제국)이 납작 얼굴에게 볼 일이 있다고 합니다. 불러서 한다는 말이 로열 비치(왕녀)와 결혼 하랍니다. 이거 원 마왕도 그렇고, 용왕도 그렇고 첩첩산중입니다. 로열 비치(왕녀)의 만행(19금적으로)은 납작 얼굴과 아주 일부만 알고 있죠. 아빠인 인간 왕은 자기 딸(로열 비치)이 성녀만큼 성스럽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인간 왕은 더 나아가 로열 비치를 차기 성녀로 만들겠다는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를 해댑니다. 참고로 현 세인트 비치(성녀)는 납작 얼굴이 처리했습니다. 네, 행불 상태죠. 성녀가 아니라 악녀로서 리타이어. 아무튼 왕은 로열 비치와 결혼해서 대성국을 접수해 대공이 되어라라는 개가 풀 뜯어 먹는 소리를 합니다. 접수하란다고 되나? 하지만 사축은 위에서 시키면 해야죠. 로리 비치(에스텔)와 길을 떠납니다. 오랜만에 에스텔과의 여행입니다. 얘는 이 작품에서 좀 많이 불쌍한 애죠. 정신적으로나 행동적으로나. 지금은 납작 얼굴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가 대성국에서 고초를 겪으며 얼마나 납작 얼굴을 좋아하는지, 그녀의 순애가 가슴을 울립니다.
맺으며: 초반 용왕이라는 거대한 적이 쳐들어 왔다, 맞선다의 이야기라서 크게 뽑아 먹을거리는 없습니다. 진짜 이야기는 후반 대성국에서 일어난 일들이군요. 아주 의미심장한 인물과 조우하게 되면서 인생 참 아무도 모른다는 느낌을 들게 하죠. 지금은 스쳐가는 이야기이고 아마 다음 13권에서 주된 이야기가 될 거 같아 아직은 언급이 힘들지만 기대되는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성국을 접수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에스텔이 겪는 고초, 그 고초에서 납작 얼굴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자신을 구하러 와준 납작 얼굴이 얼마나 기뻤을까. 에스텔이 보여주는 순애는 가슴을 뭉클하게 하게 하죠.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납작 얼굴에 닿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게 하죠. 그래서 더 애틋? 활짝 웃는 모습의 일러스트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초반(1~3권) 이미지가 너무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더 안타깝죠. 아무튼 깨발랄한 여중생 정령왕은 왜 나왔나 싶을 정도로 하는 일이 없지만 분위기 메이커로서는 성공? 용왕의 횡포는 드래곤 시티를 더욱 결속하게 만드는 밑거름으로 작용하고, 납작 얼굴은 이세계에 와서도 사축이 되어 인간 왕과 에스텔 아빠에게 이용만 당하고, 총각 딱지는 여전히 간직한 채 불합리한 일들만 당하고 있는 게 재미있습니다. 행운 스탯치가 마이너스 8천을 돌파. 그래서 그런가 일거리는 블랙 기업 저리 가라 할 정도고, 그나마 위안인 히로인은 인 외의 존재들만 바글바글. 그래도 이들에게 사랑받는 게 어딘가 싶은 동정남 납작 얼굴의 이야기 제12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