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 이어 원 03 - L Books 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 이어 원 3
카규 쿠모 지음, 아다치 신고 그림, 김성래 옮김 / L노벨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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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이어 원은 본편으로부터 5년 전, 또 다른 외전인 악명의 태도로부터는 5년 후를 다루고 있습니다. 5년 전 사신인지 뭔지의 등장으로 멸망의 기로에 섰던 암울함에서 겨우 벗어나 평화로운 삶을 찾아가는 인간들이지만 그 이면엔 여전한 어둠이 자리하고 있었죠. 사신 군단의 잔존 병력들의 암약과 태초부터 있어왔다는 듯이 고블린의 세력은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막 모험가의 길을 걷고 있는 고블린 슬레이어에게 있어서 다른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마신 잔존 세력을 쳐부수는 건 다른 모험가들이며, 본편에서 부활한 마신을 쓰러트린 건 꼬맹이 마을 소녀 용사였죠. 고블린 슬레이어에게 있어서 마신은 고블린일 뿐입니다. 5년 전, 누나들을 빼앗아간 그날부터 오직 고블린만을 없애기 위해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외전 이어 원에서는 스승으로부터 처절하리만치 수련을 받고 감정을 죽이고 사람과의 교류를 마다하며 살아가는 고블린 슬레이어의 발자취를 쫓아갑니다.



이번 3권에서는 강철 등급 심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흑요부터 시작하는 모험가 등급은 백자로 이어지고 다음이 강철, 고블린 슬레이어는 어느덧 백자 등급이 되어 있었군요. 흑요들도 무난하게 때려잡는다는 고블린만 사냥한다고 사람들은 비아냥을 해대지만 그 덕분에 구원받는 마을과 사람들이 있는 건 분명하다 보니 백자로는 올라섰는데, 강철부터는 심사가 까다로워진다나요. 고블린 슬레이어는 딱히 승급 안 해도 상관없다지만, 뭐 길드도 체면은 있으니까요. 수도에서 심사관이 찾아옵니다. 근데 사실 이제 막 모험가가 된 흑요들도 쉽게 때려잡는다는 고블린만 때려잡는 모험가가 이쁘게 보일 리가 없습니다. 나쁘게 말해서 흑요들 일거리(돈벌이) 빼앗아 가는 무뢰배로 보일 뿐이죠. 그래서 심사관은 심사가 온통 뒤틀려 있습니다. 말을 해도 비아냥뿐이고, 고블린 슬레이어가 되받아 치면 정론으로 논파해서 사람 창피 주기를 반복합니다. 정론이라서 화를 내지도 못한다는 점에서 더 질이 안 좋죠.



보통 여느 작품에서라면 티격태격하다가 서로 눈 맞아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겠지만, 본 작품에서는 그런 저열한 게 없어서 좋습니다. 심사관은 본인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고블린 슬레이어는 아직 배울게 많다며 심사관의 말을 삐뚤게 받아들이지 않고 양식으로 삼으려 하죠. 심사는 실전으로 고블린 퇴치 퀘스트입니다. 뭐 잘하는 일이니 하는 거 보고 심사를 하는 것이죠. 이런 점에서 심사관은 사실 뒤틀려 있다고 할 수도 없게 됩니다. 일단 배려라고도 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모험가라면 궁극적으로 마신을 때려잡는 모험을 해야지 같은 정론만 들이대서 약간은 불편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요. 또 다른 외전 악명의 태도에서 주인공이 모험가이면서 마신을 때려잡은 게 여기서 폐해가 나타난다고 할까요. 아무튼 고블린 퇴치하러 갑니다. 처음엔 진짜로 흑요들도 때려잡을만한 고블린이 나옵니다. 하지만 고구마 줄기처럼 엮여 있는 게 고블린이고, 바퀴벌레처럼 한 마리가 보이면 떼로 있는 게 고블린입니다. 발자국을 따라가보니... 자, 고블린 슬레이어는 무사히 승급할 수 있을 것인가. 심사관과 마음을 터놓을 수 있게 될 것인가.



맺으며: 이때쯤부터 고블린 슬레이어를 바라보는 접수원(히로인)의 눈빛이 심상치 않은 게 흥미롭습니다. 소치기 소녀는 일하러 나간 그이(고블린 슬레이어) 생각에 밤잠을 설치고요. 이런 애틋한 연애 이야기는 사실 낯간지럽긴 한데, 풋풋함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분량이 적습니다. 시종일관 심사관(히로인)과 둘이 고블린 잡으러 다니는 이야기만 나와서 좀 지루하긴 합니다만. 인생에 도움이 되는 심사관의 말은 새겨들을만했군요. 뭔 말인지는 스포일러라서 힘들고요(사실은 언급하기 귀찮음). 근데 나이에서 고블린 슬레이어보다 한참이나 위인 거 같고, 가르침에 있어서 스승이나 누나를 보는 듯하지만 성격은 전혀 아니어서 절대적으로 구분 짓는 고블린 슬레이어가 인상적이죠. 공과 사를 철저히 분리하고 그러다 보니 둘 사이에 긴장감이 좀 흐르는, 하지만 고블린이라는 적을 처리하기 위해 협력하고, 그럴수록 파티에 대해 배워가는 고블린 슬레이어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이는 5년 후 파티를 맺게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아직은 미숙하여 고블린에게 두들겨 맞고, 고블린을 얕잡아 보던 심사관이 같이 두들겨 맞아가며(진짜로 맞은 건 아니고 고생은 함) 그녀의 가치관이 변해가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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