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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책벌레의 하극상 제5부 : 여신의 화신 8 ㅣ 책벌레의 하극상 29
카즈키 미야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김정규 옮김 / 길찾기 / 2025년 8월
평점 :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페르디난드의 위기입니다. 왕명으로 아렌스바흐에 데릴 사위로 갔던 페르디난드는 바람난 와이프에게 독살 당할 위기에 빠졌습니다. 사람이 죽을 때 되면 주마등이 스친다던데, 본 세계관에서는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사람에게 동영상(사념파 같은 거)이 간다는군요. 지금 내가 처한 상황 등이 실황으로 보여진다나요. 그 대상이 된 인물이 로제마인(이하 여주)이었죠. 여주는 자신의 마음에 자리 잡은 사람은 어떻게든 지키려는 인물로서 위기에 빠진 페르디난드를 가만히 둘리가 없습니다. 아렌스바흐로 쳐들어 가야죠. 드디어 에렌페스트와 아렌스바흐간 전면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간 준비를 많이 했던 게오르기네는 음습하게 에렌페스트로 침공을 시작하였고, 여주는 벼르고 별렀던 페르디난드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여주도 그동안 여러 준비를 해왔고, 옆 영지 영애와 안면을 터놓았던 게 주효해서 그쪽 기사들과 편먹고 대규모로 아렌스바흐로 침공을 개시하죠. 아렌스바흐는 옛날부터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여주로 하여금 진짜 가족과 강제로 헤어지게 만들고, 독살 미수 사건으로 2년이나 혼수상태로 만들고, 귀여운 의붓 여동생을 유괴하려 들고, 에렌페스트를 혼란에 빠트리고, 깔보고, 괴롭히고, 내(여주) 낭군 페르디난드를 독살하려 들다니 그 앙금이란. 이참에 다 쓸어버려야지. 양아버지(에렌페스트 영주)와 왕족(왕자)의 허락도 받았겠다, 거침없이 진군을 개시합니다. 만, 왜 아무도 없어. 아렌스바흐 성이 텅텅 비었습니다. 이거 함정인가? 뭔가 막 뭔 일 터질 거 같은, 번지수를 잘못 짚어 엄한 곳에 강하 한 낙하산병(군인)이 여기가 아닌가벼? 같은 상황이 펼쳐집니다. 알고 봤더니 여기엔 처참한 사건이 숨겨져 있었는데 이건 큰 스포일러라 직접 보시는 걸 추천하고요.라고 해도 크게 다루진 않고, 독자로 하여금 유추하게 합니다. 이전 권을 봐온 분들이라면 뭔 일이 터졌는지 알게 되는, 소름이 다 돋는 상황이죠. 그런 상황에서 페르디난드는 무사할까. 다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1년 몇 개월 만에 만났는데 감동의 상봉을 망쳐 놓다니.
바리바리 싸온 약을 먹이고, 손발을 주물러 주니(각색) 벌떡 일어납니다. 그리고 제일 처음 한 일이 여주 볼따구니 꼬집기. 오지 말라고 했는데 왜 왔어? 사랑이란 말이죠. 아니 여주는 이게 사랑인지 눈곱만큼도 이해 못하고 있지만, 페르디난드가 너무너무 걱정돼서 한 다름에 달려온걸요. 페르디난드는 여기서 느꼈겠죠. 내 반려는 이 애(여주) 밖에 없다는 것을요. 그녀(여주)가 왕의 양녀가 되기로 예정되어 있다는 걸 알자마자 가지 말라고 할 정도라면, 대놓고 말할 정도면 알아먹어야 되지 않나? 못 알아먹는 여주. 그를 삼촌이나 뭐 그런 가족 같은 걸로 여기나? 뭐 됐고, 게오르기네가 없는 지금 아렌스바흐를 접수해야 합니다. 잔머리는 억수로 잘 굴리던 게오르기네가 이런 상황을 예측 못하고 본진을 비어놨습니다. 남아 있는 기사들과 전투라도 벌일까 했는데 게오르기네의 악행에 진절머리를 내던 기사들은 냉큼 여주에게 붙어 버리고, 영지 주민들도 여주를 응원하고 있는 이 시추에이션.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접수 完.
맺으며: 완료되었다고 해서 진짜로 끝난 건 아니고요. 게오르기네가 아직 붙잡히지 않아서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마법 무효화와 독가루등 만만찮은 접전을 예상했는데 적들이 상당히 멍청하군요. 사실 이런 것보다 사랑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본다잖아요. 사실 이번 8권에서는 페르디난드가 여주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마음을 품고 있나 하는 걸 보여준다 할 수 있습니다. 여주가 지구인이라는 걸 유일하게 알고 있고, 어릴 때부터 보살펴 준, 유모 남자 버전이 페르디난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니 키도 커졌고 행동은 몇 년 묵은 연인으로서 위기에 빠진 남친을 구하러 와준 여친 같은 느낌을 받게 하니 페르디난드도 마음을 정해야지 같은 상황을 보여줍니다. 문제는 여주가 책 말고는 너무나 둔해서 그의 마음을 읽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까웠군요. 대놓고 중앙(왕의 양녀)에 가지 말라고 하는데도 못 알아듣다니. 하지만 여주가 아렌스바흐 아우브(영주)가 된다면? 페르디난드는 낚시를 시작합니다. 본진도 접수했겠다 여기에 너 마음대로 도서관 지어도 되는데? 정말 이들의 티키타카는 이번 8권의 압권입니다. 하지만 전쟁은 아직 진행형이고, 에렌페스트가 위험하다는 건 변함이 없기에 이들의 사랑은 잠시 미루어집니다. 어서 빨리 9권이 나왔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