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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2 : 악명의 태도 下 (완결) ㅣ 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2 : 악명의 태도 3
카규 쿠모 지음, 칸나츠키 노보루 그림, 박경용 옮김 / L노벨 / 2025년 9월
평점 :

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고블린 슬레이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고블린은 나오지 않습니다. 고블린보다는 마신이 살아 있는 암흑기를 다루고 있죠. 온 세상에 마물이 넘치면서 사람들의 목숨은 파리 목숨이고, 이리저리 도망 다닙니다. 주인공이 있는 성체 도시에도 난민들이 들이닥치면서 아비규환이 벌어집니다. 아직 용사가 마왕인지 뭔지를 토벌하기 전인 거 같더군요. 상(上) 편을 5년 전에 읽어서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습니다만. 上 편에서 던전에서 몬스터 범람이 일어나고, 下 편에서는 주인공 일행이 심층에 내려가 원흉을 쓰러트리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고블린보다는 마신이라든지 흡혈귀 같은 게 진짜 몬스터라는 듯 던전에 내려가 모험가 다운 모험을 보여주죠. 다만 액션신은 본편이 좀 더 나은 느낌입니다. 외전인 본 작품은 절박함이 좀 없다고 할까요. 파티의 연계는 좋습니다. 다들 착하면 척 알아듣고 적재적소에서 활약을 하죠. 분위기는 본편보다 많이 어둡습니다.
본 외전에서는 본편에서 고블린 슬레이어에게 구원받은 여주교가 나옵니다. 아직 어린 티를 못 벗어났지만 실력은 대단합니다. 싫은 소리 하나 안 하고 외전 주인공 따라 원흉을 쓰러트리러 가죠. 연애 부분에 있어서는 본편에서 고블린 슬레이어 일편단심을 그려서 그런지 같은 파티에 있어도 외전 주인공과는 큰 접점을 만들지 않는군요. 창술사가 메인 히로인이 되어 외전 주인공과 썸을 타지만 본편만큼 다 줄 거 같은 분위기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암흑기에 연애나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닌 것이죠. 그래서 약간은 무미건조하다고 할까요. 모험 부분에서는 사실 원흉 이외에는 마신이다 흡혈귀다 뭐다 나오지만 주인공 일행의 상대는 되지 않습니다. 뭐랄까 리뷰로 쓰기 위해 뭔가를 건져야 하는데 블록을 막힘없이 쌓듯이 해결해나가니까 건질 게 없었습니다. 그만큼 술술 읽힌다는 뜻이기도 하고, 머리 아픈 복선도 없다는 뜻이기도 해서 괜찮지 않았나 싶군요.
맺으며: 사실 본편 고블린 슬레이어 파티에게 외전 주인공 일행이 겪었던 던전에서의 모험을 하라고 하면 전멸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나옵니다. 나오지만, 한 권으로 끝내야 해서 그런지 그냥 잡몹입니다. 원흉과의 싸움은 피를 튀기는 혈투가 이어지지만 역시 듣보잡 취급인 게 좀 웃겨 줬군요. 기본적으로 다크 판타지를 지양하고 있어서 개그를 풀어놓을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절망적인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어중간한 이야기인가 싶기도 하고. 그것보다 작가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필력이 제법 좋아서 다크 판타지와 절묘한 조합? 이런 요소들에 의해 집중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신(神)에게 간절히 바라면 들어준다는 요소도 흥미로웠고요. 연애적 요소로는 본편처럼 이 여자 저 여자 할 거 없이 다 주인공 바라기 되지 않는 게 좋았습니다. 그로 인해 애틋한 마음을 보여주지 않아 이건 이것대로 뭔가 밋밋한? 뭐 어쩌라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