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소드 아트 온라인 프로그레시브 08 소드 아트 온라인 프로그레시브 8
카와하라 레키 지음, abec 그림, 박용국 옮김 / 제이노블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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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카지노 후계자 자리를 두고 벌이는 다툼 해결이라는 퀘스트 중인 키리토와 아스나. 이 퀘스트는 숨겨진 해변에 가기 위해선 반드시 클리어해야 되지만 해변에 안 간다고 죽는 것도 아니니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상황입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유저들이 죽어가고 있고, 1층에서도 이제나저제나 클리어 되기만을 기다리는 유저들이 있는 상황에서 게임 클리어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퀘스트를 해서 어쩌자는 건가 싶지만요. 키즈멜등 여러 NPC를 만나 그들과 유대를 쌓았고, 그들과 지내며 고도의 AI가 내놓는 인간과 똑같은 희로애락을 맛보게 되면서 점차 그들을 인간과 동등하게 바라보고 감정이입 중인 아스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진행 중에 있죠. 그러니까 못 본 척 지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번 퀘스트 의뢰주, 12살 유녀(이하 의뢰주)가 카지노를 지키기 위해 힘든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의뢰주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카지노를 누가 경영할지 후계자 자리를 놓고 무슨 짓이든 저지르는 상대의 부정을 고발하여 유리한 위치에 서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겐 조력자가 별로 없는 상황이죠. 그래서 퀘스트가 발령되었고 정보상 아르고가 넙죽 받은 걸 키리토와 아스나가 탑승한 상황이긴 합니다만. 아스나와 키리토는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의뢰주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로봇을 만들 때 인간과 똑같이 만들어선 안 된다고 과학계는 늘 말하고 있죠. 왜냐면, 감정이입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감정이입한다고 그게 나쁜 건가 같은 철학적인 물음에 대한 답은 미천한 필자가 대답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에 일단 넘어가기로 하고요. 키즈멜이나 의뢰주나 그들이 품고 있고 표현하는 감정은 고도의 AI가 주관하고 있죠. 작중내내 이게 진짜로 인간의 감정일까? 같은 철학적인 물음을 던지곤 하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당장 현실에서 인간의 감정을 가졌고 인간과 똑같이 생긴 로봇을 만났을 때, 나라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로봇이 아프다고 하면 병원에 대려 가야 할까 수리점에 대려 가야 할까. 티비라면 수리점에 가야겠죠. 의뢰주는 후계자 자리다툼에서 궁지에 몰려갑니다. 키리토와 아스나는 의뢰주를 도와주려 많은 노력을 하게 되고요. 왜 이렇게 노력하는가. 의뢰주는 한낱 NPC에 지나지 않고, 클리어 못한다고 해서 윗층으로 못 올라가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습니까? 하고 물러날 이들이 아니기에, 이래서 로봇을 인간과 똑같이 만들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자신의 본분과 있을 자리를 위해 노력하고 인간과 똑같은 희로애락을 보여주는 의뢰주는 어느새 키리토와 아스나의 마음에는 인간이 되어 있었죠(비유적).



맺으며: 그런 퀘스트입니다. 사실 의뢰주는 12살 유녀이고, 그녀와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쪽은 늙은 영감이니 나라도 12살 유녀 편에 서겠다 같은 이야기입니다. 늙은 영감도 비호감(필자 주관적)인데 각종 부정을 저지르는 데다 12살 유녀를 못살게 굴고 있으니 0과 1로 된 디지털 데이터를 떠나서 누구 편에 서야 될지는 명확하죠. 그런 이야기입니다. 아무튼 키리토는 1살 많은 아스나에게 꽉 붙잡혀 살아가고 있고, 남편 내조하듯 꽉 붙잡고 올바른 길로 유도하는 아스나의 콤비 이야기는 본편에선 볼 수 없는 거라서 훈훈하기도 했습니다. 절망과 좌절에 붙잡혀 무기력하기만 했던 아스나는 키즈멜을 만나고, 여러 삶을 만나고 여행을 하면서 기쁨을 찾고 희망을 찾아가는 게 흥미로웠죠. 이번에도 의뢰주라는 NPC를 만나 그들도 다치면 아파하고, 독에 당하면 괴로워하고, 누군가가 죽으면 슬퍼한다는 걸 알아 가게 되면서 더욱 마음을 다잡아 가는 게 인상적입니다. 아마 이런 게 쌓여서 공략 집단 혈맹 기사단에 들어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작가가 프로그레시브로 설정 붕괴를 일으키고 있지만 이 점 하나만은 유지하고 있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리뷰가 두루뭉술해진 이유는 현재 의욕이 없어서입니다. 더위를 먹었거든요. 만사가 다 귀찮아요. 게다가 리뷰 쓰다 중간에 다 날려 먹기도 했고요. 자동 저장 기능이 고장 났는지 하나도 저장이 되어 있지 않군요. 아무튼 소소한 개그와 생물의 긍지가 무엇인지, 다른 작품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이야기도 있어서 좀 유익하게 읽었군요. 하지만 카지노 퀘스트 관련 얘기를 7~8권 두 권으로 나눠서 할 분량인가 싶을 정도로 좀 늘어져서 집중이 잘 안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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