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흉란영애 니아 리스톤 01 - S Novel+ 흉란영애 니아 리스톤 1
미나미노 우미카제 지음, 지샤쿠 그림, 이소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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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과거 강자를 찾아다닌 영웅이 있었습니다. 천수를 누리다 갔는지는 모르겠고, 후대가 영웅으로 기억하고 있는 걸 보니 의인은 아니어도 선인 정도는 되는 모양입니다. 근데 작중에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는 않는군요. 아무튼 옛날에 죽긴 죽었는데 반혼술로 이 세상에 다시 불려 나왔습니다. 원래 성별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아직 밝히고 있진 않지만 말투로 보아 남자가 아닐까 싶군요. 사실 이건 중요하지 않고(중요한가?), 그 남정네 같은 영웅이 반혼술로 영혼이 누구에게 깃든 것인가가 중요하죠. 뭐 표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4살짜리 여자애에게 깃들었습니다. 이름은 '니아 리스톤' 귀족 영애라고 하는군요. 병약해서 침대 생활을 했었습니다만. 주인공(영웅)이 깃들었을 때 사망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병치레를 이기지 못한 것이죠. 그래서 주인공이 깃들고 한동안은 병을 고치고 체력을 기르는데 고생 좀 합니다. 부모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죠. 딸애가 살아났다고 기뻐하는 부모에게 굳이 찬물을 끼얹을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시대 배경은 중세 시대 판타지를 기본 바탕으로 해서 과학이 조금씩 발전하는 세계를 그리고 있습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행선이 보편화되어 있고, TV 개념의 매직비전이 보급 중에 있습니다. 사실 TV 개념이라기보단 들고 다니는 태블릿? 통화 기능은 없어서 폰의 역할은 못합니다. 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송출하면 매직비전으로 볼 수가 있죠. 하지만 우리네 70년대에도 그랬듯이 TV 보급이 막 시작되었을 때 가격이 장난 아니었던 것처럼 매직비전도 귀족과 일부 상인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니아 리스톤(이하 주인공)의 부모는 이 매직비전 보급에 사활을 걸고 있죠. 한마디로 미래 먹거리 같은 뭐 그런 것인데 잘만 되면 경제적 효과는 크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반 근로자 몇 년 치 월급을 모아야 살 수 있는 매직비전 가격이 발목을 잡고 있죠. 많이 팔릴수록 단가가 내려가는 경제 원리상 많이 팔아야 하는데, 비싸서 사람들이 구입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형국입니다. 방송 프로그램도 얼마 안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필요한 게 아이돌. 마침 아주아주 귀엽고 이쁜 여자애가 있군요. 속은 강자를 찾아 킬리만자로 산(山)에도 오르길 마다 하지 않는 무인, 겉은 4살짜리 여자애. 병치레할 때 부모가 매직비전을 통해 살려만 주면~을 호소한 적이 있었습니다. 주술사 나부랭이 덕분에 경위가 어쨌든 병이 어느 정도 호전된 지금 인사차 방송에 출연한 주인공의 인기도는 단숨에 고공행진. 오는 팬레터는 나랑 결혼해 줘, 20살 차이 나도 괜찮아? 같은 호로 자슥 저리 가라 하는 변태들만 꼬이는군요. 일단 컷트. 부모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매직비전 보급에 앞장섭니다. 사실 너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바람에 집이 망하게 생겼거든요. 그래서 매직비전 한대라도 더 팔리도록 방송에 출연하기로 하였죠. 반응은 좋습니다. 연극에도 출연하게 되었군요. 선배의 텃세는 좀 있지만, 아니 5살짜리(시간 경과로)에게 청소 시키는 건 아동 학대 아닌가? 뭐 본인이 상관없다고 했으니 상관없겠죠. 수 틀리면 손가락으로 다 홍콩 보내면 되니까요.



맺으며: 1권은 유X브 같으면서 아X리카 DJ 같기도 한, 매직비전에 출연하는 이야기만 이어집니다. 과거 주인공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기억이 애매하다며 밝히질 않는군요. 프롤로그에서 나중에 무인으로 성장하여 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긋는다고는 하는데, 언제일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실력을 판가름해서 손가락으로 간단히 이길 수 있겠구먼 하면서도 실상은 조금만 걸어도 헉헉거리는 저질 체력. 그래도 후반에 들어서서 체력이 많이 붙는 거 같지만 아무래도 좋습니다. 알맹이가 아저씨(아마도)여서 그런지 기껏 4살짜리 여자애로 회귀 시켜놓고 귀염성은 하나도 없고, 애늙은이처럼 모든 일에서 척척해나가는 모습들은 현실미가 없습니다. 개그도 거의 없고, 오늘은 무얼 했습니다 같은 일기장의 느낌이 강했군요. 매직비전에 출연하면서 그에 따른 어려움이나 라이벌이라든지 같은 게 없어서 약간은 무미건조했군요. 부모가 깔아준 레일 위로 안전하게만 흘러가니 위기에 빠진다 같은 흥미진진한 것도 없습니다. 강한 자를 찾는다면서 동네 양아치들을 급습해 요절내는 건 또 뭐 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그럴 바엔 과거 다른 영웅들도 주인공처럼 어린애로 만들어 주인공과 티격태격하게 했다면 재미있었을 텐데, 그럴 가능성(복선)은 좀 보였습니다만, 단칸방의 침략자라는 작품처럼 몇 권 지나야 좀 재미있어지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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