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난관 던전에서 10만 년 수행한 결과, 세계 최강 5 - ~최약 무능의 하극상~, S Novel+
리키스이 지음, 루나 리아 그림, 이서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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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왕녀(메인 히로인으로 치고 싶지 않은) '로제'는 주인공에게 고맙다는 소리를 했나? 필자 기억으로는 한 번도 안 한 거 같은데? 호위 같지도 않은 것들을 이끌고 싸돌아다니다 납치되어 이웃 제국 방구석 돼지 오타쿠 같은 놈에게 팔려갈 위기에 빠진 걸 주인공이 구해 주었을 때, 주인공 의사를 무시한 채 로열 가드로 삼고, 왕위를 이어받아 썩어빠진 귀족들을 개혁해서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 그래놓고 플랜은 개뿔도 없고(5권이나 왔는데 한 게 없음), 왕(아버지)이 왕위를 이어 받으려면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도시를 만들어라는 말도 안 되는 오더를 내렸으면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든지, 주인공이 부하들을 이용해 진짜 새마을 운동에 버금가는 노력으로 도시를 만들어 줬으면 고맙다고 해야 되지 않나? 근데 그런 건 싸악 무시한 채, 갑자기 왕족 로열 가드라면 바벨이라는 학원 도시에 가서 공부해야 된다고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네? 즉 주인공 대굴빡은 비었다는 뜻?(근데 빈 게 맞을지도 모름) 그 속내도 학원 땡땡이쳐서 퇴학할 위기에 빠지자 주인공이 입학하면 거기로 전학하여 퇴학을 모면하겠다는, 사리사욕에 가득 찬 이 왕녀에게 어째서 천벌이 떨어지지 않는 것인가. 작가는 어째서 왕녀라는 브레이크를 걸어 주인공을 보다 넓은 세상으로 나가게 해주지 않는 것인가.



주인공이 무능 기프트를 받자마자 약혼녀는 파혼은 선언했죠(정확히는 부모가). 고향에 있을 수 없어진 주인공은 길을 떠나야 했고요. 소꿉친구들은 겉으론 안쓰러운 척하면서 그를 외면해버렸죠. 그리고 지금, 왕녀가 하란다고 하는 멍청이가 학원 도시 바벨에 입학시험 치르러 왔습니다. 근데 주인공이 무능한 놈이라고 소문이 나서 모두가 깔보고 무시하고 난리도 아니군요. 아니 그동안 활약한 게 한두 개가 아닌 데 왜 이런 소문은 안 퍼지지? 당장 허허벌판에 도시 만든 것부터 기적이고, 악룡도 쓰러트렸는데? 아무튼 주인공이 무능 기프트를 받자마자 파혼해 버린 전(前) 약혼녀도 바벨에 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사촌 여동생까지. 보통 청춘 드라마였을 경우 확인 사살하냐고 망겜 소리 들을만한 장면이죠. 그녀들도 입학시험 치르러 왔습니다. 이번 5권에서 주역은 그녀들이죠. 왕녀 로제의 남동생이 시장에서 양아치나 할 짓을 해대자 주인공이 볼기짝을 때려 주었습니다. 아빠에게도 맞은 적이 없는데(대충 요약하자면) 무능한 놈이 감히 왕족에게 손을 대? 너 죽었어를 외처도 주인공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아니 왕족이 정보 수집도 안 하나? 그래서 주인공 전(前) 약혼녀를 납치해서 본때를 보여줘야지를 꾸미고 거기에 천(天)군인지 뭔지 엑스트라 나부랭이가 편승해 사촌 여동생을 없애려는 흉계를 꾸미죠.



필자도 뭔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입학시험 치르려 했더니 학원 관계자들은 무능한 주인공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고. 시험은 빵점이 되고. 청렴해야 될 학원이 다 썩었어. 왕녀 남동생이 사주한 킬러와 천(天)군인지 뭔지가 끼여 들어 전(前) 약혼녀와 사촌 여동생을 납치하려 하고 죽이려 하고, 시험은 어느새 잊혀져 이제 전(前) 약혼녀와 사촌 여동생을 지켜야 하는데 얘들 어디 있는 거야? 천(天)군은 왜 사촌 여동생을 노리는 거지? 그 와중에 청춘 러브 코미디를 찍네? 주인공 부하들은 주인공을 너무 우러러본 나머지 우주 최강 신(神)이라 멋대로 치켜세우고 멋대로 착각해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해대서 사태를 더 꼬이게 만들고, 보는 독자들은 이야기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난잡함을 이어갑니다. 주인공의 적은 누구이고, 세력은 몇이지? 이걸 세는 데만도 머리를 써야 하고, 좀 중요한 장면이다 싶으면 여지없이 커트해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는 바람에 환장하게 하는 작가의 일 처리 능력. 학원 도시 바벨에 왜 왔는데? 그나마 작가가 도망가지 않고 꼬여버린 실타래를 풀긴 푸는데, 결국 요점은 전(前) 약혼녀와 사촌 여동생은 내 가족이고, 가족을 건드린 놈은 지옥으로.



맺으며: 1권 이후 줄곧 똑같은 레퍼토리가 이어집니다. 가는 곳마다 약속된 것처럼 사람들은 무능이라고 소문난 주인공을 깔보고 무시했다가 된통 당하는 일이 반복되죠. 그것만으로 부족했는지 흑막 같은 악당들을 준비하지만 뭔 소용? 다 썰리는데. 엄청 강하게 표현하고 아무리 강한 적이 나와도 주인공에게 고블린 보다 못한 놈 취급되는 파워 인플레를 보여주죠. 대체 왜 나옴 권선징악에 따른 카타르시스? 있었다면 이렇게 비꼬며 리뷰하진 않겠죠. 그것보단 마음만 세계 최강인 방구석 폐인들에게 내가 마음만 먹으면 주인공처럼... 같은 대리 만족시키는 뭐 그런 느낌? 사실 4권까지는 괜찮은 느낌이긴 했으나 이번 5권은 1~4권에서 일어난 레퍼토리의 집약체 느낌이 강했습니다. 악당을 준비는 하지만 악당 나름대로의 정의 따윈 없고, 그냥 내가 악당이니까 그냥 본능에 따라 악당 짓을 해야지, 그걸 주인공이 밟아주고. 그리고 뭣보다 어이없는 점은 약혼 파기에 주인공이 힘들 때 옆에 있어주지도 않은 히로인들을 왜 보호하고 거기에 감정이입해서 내 가족 타령하는지. 종국에는 아주 납치된 와이프 구하러 가는 줄 알았습니다. 주인공은 상냥하고 배려심이 많으니까? 그래서 보답은 받았습니까?



5권에서 하차할 거라 하고 싶은 말을 조금 더 해보자면, 작가는 왜 왕녀라는 브레이크를 걸었나. 기껏 10만 년이나 수련을 시켜 먼처킨을 만들었으면 세계로 나아가게 해서 천(天)군과 악(惡)군과의 전쟁에 대비를 한다든지, 마족과 마물에게서 사람들을 지킨다든지. 지구에서 용사를 소환했으면 주인공과 대립 시키는데 써먹던지, 5권까지 왔음에도 악당 삘 나게 하면서도 이렇다 할 행동은 하지 않는 분량 조절 실패. 하다못해 주인공과 맞붙게 해서 양아치 느낌 나게 해주던가. 용사 사상을 보면(마족을 없애준다 했지, 인간들 편이라고 하진 않았음) 주인공과 적이 될 관계로 보이던데? 이렇게 할 일은 산더미같이 있음에도 왜 왕녀라는 우물에 갇혀 살게 하는가. 그 왕녀가 백성들을 위해 타락한 귀족을 개혁하겠다지만 5권까지 와서 한건 아무것도 없고(이미 주인공이 엄청 쓸어 버렸는데?), 자기 내키는 데로 주인공을 좌지우지. 악당 나부랭이도 급조티 나게 짠하고 등장, 엄청 강하게 표현, 그러다 주인공에게 한큐에 썰려 나감. 여기서 뭔 재미를 찾아야 할까. 연애 부분에서도 뜬금없고, 진전도 없었으면서 언제 호감도가 올라갔는지 좋아해라며 얼굴 붉히기.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은 다 나를 싫어해도 나는 너희들을 좋아해라는 호구 주인공. 부하들이나 단속 잘해라. 멋대로 일을 꾸며서 사태 졸라 꼬이게 하고 들키면 주인공을 위해서라며 이빨 터는 놈들을 좀 썰어주던가 아! 그래?라며 그냥 넘어가는 발상은 대체 어디서 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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