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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했더니 검이었습니다 10 - S Novel+
타나카 유 지음, Llo 그림, 신동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이번 10권은 그렇게 큰 에피소드는 없습니다. 9권에서 일어났던 전(前) 왕녀 '뮤렐리아'의 반란과 이웃 국가의 대규모 침공은 주인공(검)과 히로인 '프란'의 활약으로 격퇴가 되었고요. 이번 10권은 그 뒷처리와 완전히 망가져버린 주인공(검)을 수복하고 개수하는 작업으로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특징은 이세계 전생 먼치킨의 계보를 이어가면서도 먼치킨을 희석시키는 보다 강한 적을 투입시켜 늘 주인공(검)과 그를 휘두르는 '프란'을 궁지로 몰아간다는 것이군요. 여기서 흥미 포인트는 진짜 죽을 고비를 많이 넘긴다는 것입니다. 특히 프란의 경우는 마법을 맞아 몸이 탄화하고 부러지고 피부가 터지는 등 인간(수인이지만)으로서 고통의 한계를 넘기는 고생을 많이 하죠. 정신이 붕괴해도 이상하지 않을 고생을 하면서도 그래도 일어설 수 있는 건 그녀에겐 지킬 것이 있기 때문이라는, 흔한 양판소 전생물과는 차별을 두고 있는 게 이 작품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아무튼 사서 고생하기 대표격인 주인공(검)과 '프란'은 신급 대장장이를 만나 주인공(검)을 고치기로 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의 정체가 다소 드러나는데요. 주인공 자체는 지구에서 양아치 차에 치여 이세계 전생한 샐러리맨이지만, 왜 하필 검에 들어가게 되었나(환생X) 하는 걸 밝혀가죠. 사실 그동안 간간이 복선은 있어 왔습니다만, 리뷰에서는 일부러 언급 안 했군요. 결국 종합해 보면 신(神)의 개입으로 만들어진 검이니 어쩌고저쩌고 대단한 검이다라는 걸로 귀결이 되기 때문이었고, 이번에 밝혀진 내용을 보더라도 거의 비슷하더라고요. 아직 복선을 더 이어 갈려는 지 완전히 다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세상에 몇 없는 신(神)검중에 하나이고 그중에서도 사연이 있다 같은 이야기를 풀어 놓더군요. 그리고 주인공은 검 제작 과정에서 납치(?) 되다시피해서 검에 영혼이 고정이 되어 버렸고요. 그러고 보면 이 작품은 이런 점 때문에 하렘이 될 수 없다는 게 또 다른 흥미 포인트입니다.
이렇게 신급 대장장이의 손을 거치며 주인공은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되고, 프란도 더욱 강해지게 되는데요. 여기서도 흥미 포인트로는 주인공(검)과 프란의 관계라 할 수 있군요. 주인공은 프란을 딸같이 보다듬어 주면서 세상이 망해도 프란만큼은 지키려고 몸을 혹사하고(내구도가 0 되면 주인공 박살 남), 프란은 주인공을 소중히 여기며 이번에 주인공을 수리하는 며칠 내내 뜬눈으로 지새는 등 이 작품이 순정파 장르였다면 눈물 쏟을 만한 애정을 많이 보인다는 것인데요. 사실 이들이 만난 과정을 보면 세상에 홀로 남겨진 둘이 만나 서로 등을 기댈 수밖에 없는, 가족과 같은 뗄래에 뗄 수 없는 관계라 할 수는 있지만 서로가 의존하는 조금은 기형적인 관계이기도 해서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파탄을 불러오지 않을까 싶은 느낌도 있었군요. 아닌 게 아니라 이번에 주인공을 수리하면서 혼돈의 신(神)이 언급되면서 그런 복선이 쪼금 나오기도 했고요. 참고로 주인공이 인간이 되는 복선은 아직 없군요.
이제 흑묘족은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게 되었고, 수왕도 흑묘족을 특별히 보살핀다는 걸 알게 되었고, 찌끄래기 종족이라며 괴롭힘당하였던 흑묘족, 그 흑묘족의 프란이 위기에 빠진 수인국(國)을 구했다는 것, 이로써 조금은 흑묘족의 위상도 올라갈 수 있게 되었으니. 후세에 전해질 전설은 여기서부터 시작이 아닐까 하는 느낌. 거기에 수인이라면 누구나 염원하는 진화도 이뤘고, 이제 누구도 깔보지 못할 경지에 오른 주인공과 프란. 하지만 이들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떠나기로 합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 '키아라 할멈'을 떠나보내고 조금은 울적해질 만도 하겠지만 내면적으로 삼키고, 수인국으로 넘어올 때 만나 돈독한 친구가 된 '메아'와도 이별입니다. 이 작품은 이런 것에서 끝맺음이 좋아요. 스킬과 능력치 설명 등 다소 불필요한 이야기도 많지만, 인간관계에서 질질 끌지 않는 모습을 보이죠. 그리고 이별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나중에 다시 만날 기약을 하는 장면들은 조금 짠하게 합니다.
맺으며: 앞으로는 주인공의 출생의 비밀을 풀기 위해 주인공을 만든 존재와 또 다른 신검을 만든 신급 대장장이를 찾아 주인공이 만들어진 배경을 파헤치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제 좀 복선이 회수되나 싶었는데 이번 10권에서는 이제까지 뿌린 복선보다 더 많은 복선을 뿌려대서 혀를 내두르게 했습니다. 이건 뭐 아이언 맨 설계도를 주웠는데 누가 이렇게 설계했는지 모를, 스타크 이외에 누군가가 참여한 게 아닐까 하는 그런 복선이 마구 나왔어요. 그걸 읽은 필자는 그래서 어쩌라는 느낌이었습니다만. 아무튼 이번 10권은 주인공의 수리와 업그레이드, 전쟁의 뒷처리등 쉬어가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전(前) 왕녀 '뮤렐리아'가 뿌린 복선이 추가되는 듯한데 이건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듯하고요. 마지막으로 가끔 재미있나 하고 문의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재미적 요소는 개개인마다 달라서 필자가 콕 찝어 말씀드리기 힘듭니다. 재미있다고 소개했는데 막상 접해보니 재미없을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