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위의 서브캐릭터 육성 일기 3 - ~폐인 플레이어, 이세계를 공략 중!~, L Books
사와무라 하루타로 지음, 마로 그림, 이승원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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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것이다. 이세계에 떨어지면 가지고 싶은 것. 


1, 귀여운 동물 귀 소녀


2, 무뚝뚝한 다크 엘프 노예


3, 인간형(소녀 혹은 성인 여성) 마물(사역마) 늑대


4, 머리를 구성하는 것 중 뭔가가 빠져 있는 금발 여기사


5, 메이드 & 노예들(이왕이면 미남 미녀). 


그리고 부수적으로 근육 여장남자.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주인공은 뭐 하는 놈인가. 현실에서 온라인 게임 랭킹 1위를 달리다 이를 시기한 어떤 유저가 서버를 폭파하는 바람에 랭킹이 리셋되자 실의에 빠져 자//살 한 놈이다. 방구석 폐인질로 1위를 달성해놓고 그걸 자랑스럽게 여겼고, 이런 점을 지적하면 딴에 상처받는다. 변변찮았던 삶은 그에게 있어서 게임 인생은 나름대로 자랑스럽게 여길 정도로 소중했다고 한다. 누가 곁에서 등짝 스매시라도 날려줬다면 그의 인생은 바뀌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세상 모든 엄마에게서 환영받지 못할 작품이 아닐까도 싶다. 그래도 사람마다 다 자기만의 삶이 있고, 그걸 타인이 지적할 일은 아니지만 뭐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그것대로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주인공은 눈을 떠보니 자신이 하던 온라인 게임 속이었고, 만들어놓고 방치한 부캐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환생한 세계는 현실 게임 설정을 그대로 따라가는 세계관이었고, 이를 알아챈 주인공은 여기서도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게 된다. 이 말은 게임적인 요소가 상당히 들어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좀 더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옛날에 성행했던 게임 해설집 같은 이야기라고 할까. 그러해서 캐릭 성장이라던가 스킬 입수와 성장치를 매우 많이 보여준다. 솔직히 이런 건 나중에 가면 별로 중요하지도 않게 되는데 뭐 하러 이렇게 공들여 설명하는지 모르겠다. 주인공이나 등장인물들이 얼마나 강한지에 대한 지표로 삼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따분할 뿐이다.


아무튼 주인공은 기사이면서 검을 못 쓰는 금발 여기사 '실비아'와 마법학교를 다니면서 마법은 전혀 못 쓰는 고양이 수인 '에코'를 동료로 들였다. 그리고 대장장이 역할로 노예 다크엘프 '유카리'도 들이게 된다. 전부 여자다. 이시키(주인공) 현실에서 방구석 폐인질 하면서 언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익혔는지 여느 청춘 드라마 인싸들보다 더 잘 나간다. 이들과 파티로 엮여서 세계 1위를 향해 매진하게 된다. 여기서 세계 1위란, 토너먼트 뭔가의 대회가 있고 여기에 출전해서 1등이 되면 세계 1위가 된다나. 참 편리한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일단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 깡통 부캐를 키워야 하는데, 고생이랄 것도 없이 전생의 기억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보인다.


솔직히 반칙이 아닐까 싶다. 이세계 사람들은 정보도 없이 노력하여 대회에 도전할 텐데 주인공은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어디 가면 뭐가 있고, 스킬을 입수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다 꿰고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별 어려움 없이 차곡차곡 다 해낸다. 실패란 없고, 어려움도 없다. 아니 정보를 가지고 있고, 노하우도 있는데 오히려 못하는 게 이상한 것이다. 그래서 이런 요소들이 재미있나?라는 물음을 끊임없이 되뇌게 된다. 미리 답을 알고 시험을 치는 것과 같은 것인데 이게 흥미진진할 리가 없잖은가. 돈 버는 것도 두말할 필요도 없이 여의도만 한 대저택을 구입할 정도로 마구 벌어들인다. 작가는 현실에서 못하는 것을 글로서 만족감을 느끼려는 것일까.


이번 이야기는 대회를 주최하는 나라가 위기에 빠지게 되고, 주인공은 나라가 멸망하면 대회도 없고 세계 1위도 없어지는지라 이걸 막기 위해 움직이게 된다. 그러기 위해 또 다른 동료를 영입하기로 하는데, 글쎄 무려 늑대 귀.. 소녀라고 하기엔 나이가 많은 여성형 마물 '앙코'를 사역하기 위해 길을 떠나서 몇 개월간 고군분투를 한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현실 게임에서 거의 사역 불가 판정을 받고 있는 앙코는 주인공이 46,000번이라는 테이밍을 걸어서 성공한 아주 극악 확률의 마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세계에선 어떨까. 현실 게임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으로서는 어떻게 하면 사역에 성공하는지 알고 있다. 더더욱 반칙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자, 아무튼 이렇게 이세계에 떨어지면 가지고 싶은 구성요소가 많이 충족되었다. 치트 먼치킨은 기본 패시브, 금발 여기사 & 고양이 귀 수인 여자애 & 밤 일하는 다크 엘프 노예 & 그리고 이세계물하면 빠질 수 없는 늑대(귀 소녀)가 첨가된다. 스파이스는 다 갖춰진 샘이다. 근데 이것만 가지고 마치 주인공이 축복받은 것마냥 너무 들떠 있는 거 아니냐고 하실 텐데, 진짜는 이제부터다. 단순히 하렘만 구성한다고 해서 흥미가 동할까? 이 작품의 하렘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건 마치 집단으로 최음 된 것처럼 주인공을 바라보는 눈빛이라 하겠다. 개연성이고 뭐고 없다. 집단으로 미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주인공을 향한 광기를 보여준다는 거다.


대저택을 관리하기 위해 뽑은 메이드들과 노예들은 주인공을 한 번도 못 봤는데 왜 눈에서 하트가 발사 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기억 조작이나 마법으로 매료를 걸은 것도 아니다. 그저 자기들을 사줬고, 먹여주고 재워주니까 좋아합니다!!! 다크엘프 '유카리'가 교육이랍시고 세뇌에 가까운 주인공 만만세를 주입 시켰다곤 해도 절조가 없어도 너무 없다. 심지어 학교에서조차 여학생들이 하트를 발사해대는 모습에서는 학을 떼게 된다. 주인공을 그렇게 우상화하고 싶었나. 근데 여 캐릭터들만이 아닌 남자 캐릭터들도 단체로 뽕 맞았는지 눈에서 하트를 켤 때는 기겁을 하게 된다. 미x거 아냐? 아니 '앙코'는 싸우다 말고 대뜸 주인님! 이러는 건 뭔데. 무성별 정령은 소환되자마자 여성형이 되겠습니다라고 한다. 모두 제정신이 아닌 거 같다.


아무튼 이렇게 세계 1위를 향한 발걸음은 빨라진다. 하지만 대회를 주최하는 나라가 위기에 빠지는 바람에 이것부터 해결해야 한다. 뻔할 뻔자겠지만 주인공이 알아서 다 해줄 것이고 흥미진진해지겠다는 느낌은 없다. 이를 위해 메이드와 노예들을 마치 특수부대 양성소 마냥 훈련 시키는데 그러지 말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그렇지 않아도 노예로 고생한 애들인데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필자가 늙어서 젊은 감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도 다 읽고 난 소감은 한창 사춘기를 겪는 꿈 많은 청소년들이 보면 꽤나 열광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은 들었다. 나도 주인공처럼 되고 싶다는 대리 만족감 같은 걸 보여준다고 할까.


맺으며: 사실 구성요소를 치밀하다. 스킬이나 캐릭 육성에 있어서 준비를 많이 한 티가 난다. 매우 강한 주인공과 독자들의 취향을 고려해서 동물 귀 소녀들이나 밤 일의 대가 다크엘프를 등장시키고, 현실 방구석 폐인은 죽었다 깨어나도 힘든 하렘의 클리셰도 잘 준비되어 있다. 사실 이번 3권 표지가 이런 요소를 정말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근데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것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대중적인 흥미요소를 넣어 이야기 자체로는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에 딱 맞지만, 이러니까 라노벨의 한계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개그 요소도 제법 있고,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답게 가볍게 읽기엔 더없이 좋은 작품이다. 필자는 하차할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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