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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사 치트가 너무 최강이라 이세계 녀석들이 전혀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만. 7 - J Novel Next
후지타카 츠요시 지음, 나루세 치사토 일러스트, 권미량 옮김 / 서울문화사 / 2020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르: 개나 소나 다 가는 이세계 전이, 개나 소나 다 하는 용사, 그렇기 때문에 왕 굿잡 치트, 나만 빼고 다 하렘, 이세계에서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모럴해저드, 사람이 막 죽어 나가는 아포칼립스, 이런 곳은 죽어도 사양이야. 집 나가면 개고생 그러니까 집으로 가는 여정.
표지: 히로인 '토모치카'와 주인공 '요기리', 어느 섬에 처박힌 현자라는 놈을 잡으러 가는 중인데 인디아나 존스를 찍고 있다.
7권 스토리: 현자의 돌을 찾아 엔트라는 섬나라에 쳐들어가는 주인공 일행, 타고 가던 배가 좌초되어 당초의 목적지에서 벗어났다. 여긴 섬의 서쪽, 현자가 있는 곳은 섬의 동쪽. 동쪽으로 가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전의 행동들 때문에 신(神)의 눈 밖에 나버린 주인공 요기리는 신(神)이 보내오는 사도의 방해를 주구장창 받는다.
포인트: 주인공 요기리는 천하무적이다. 이세계 인(人) 아니 이세계 전이자들은 똥 멍청이다.
특징: 엘프는 긴팔 원숭이다.
스포일러 주의
그동안 현자들을 싹쓸이 하면서 현자의 돌을 손에 넣어 왔지만 아직도 모자란다. 몇 개 더 있어야 되는지 모르겠다. 안 가르쳐 준다. 혹은 필자가 잊어 먹었거나. 참고로 현자의 돌은 현자의 몸속에 있다. 현자들은 이세계 전이자들이다. 분기별인지는 모르겠으나 현실 지구에서 몇 다스로 불러와 치트를 부여해주고 배틀 로얄을 찍게 해서 살아남은 놈들만 현자로 삼는다. 근데 어찌 된 일인지 살아남은 것들이라는 게 하나같이 안하무인에 도덕과 윤리는 찾아볼 수 없는 놈들뿐이다. 자신 이외의 사람은 물건이고 가축이다. 이런 놈들이 판치는 게 이세계다. 그러니 제대로 된 세상일 리가 없다. 근데 의외로 남의 눈을 의식하는 건 있는지 주민들은 그럭저럭 잘 살게 해주고 있다. 외부세력이 쳐들어오면 대응도 해준다. 현자라고 해서 꼭 나쁜 놈은 아닌데, 다 속내가 있단다.
주인공 요기리와 히로인 토모치카도 현자 후보였으나 탈락, 지금은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에 나선 상태다. 그동안 용사니 뭐니 참 많은 자들이 요기리의 앞을 막았으나 말해 무얼 하겠나 싶을 정도로 다들 죽어 버렸다. 왜 그리 죽고 싶어 안달이 났는지 도통 모를 놈들만 나와서 요기리의 앞을 가로막는다. 치트는 사람을 들뜨게 한다. 이것만 있으면 천하무적이 된 듯한 게 이세계의 치트다. 그야말로 이때까지 나왔던 이세계 전이물의 치트들이 총망라된다. 이건 전이자, 현지민 가리지 않는다. 작가는 다른 작가들에게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을까 궁금해질 정도다. 문득 이런 게 뭐가 재미있나 싶다. 하지만 작가 특유의 화법이 눈길을 끌어서 한번 발을 들이면 못 빠져나가는 게 이 작품의 특징이다. 그동안 필자의 리뷰를 봐온 분들이라면 알 것이다.
필자는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한다. 혹평할 때는 가차없다. 그런데도 이 작품은 벌써 7권째를 보고 있다. 그렇다고 추천하느냐는 좀 생각해봐야 될 문제지만.
아무튼 이번 이야기는 현자 요시후미를 찾아 엔트 섬을 찾아가는 것에서 시작한다. 섬에 도착하니 웬 여자애가 마중해주는데 위에서 서술했듯이 정상적인 성격이 아니다. 신(神)에게서 치트와 계시를 받아 악당 요기리를 처단하겠다고 설레발을 치는데 꼴에 신(神)이 말했다고 그걸 곧이곧대로 믿는 바보스러움이 귀엽다. 그 설레발로 인해 정작 자기 목숨이 위태로워졌는데 안중에도 없다. 여자애 마을에 도착하니 아닌 게 아니라 모험가 파티가 찾아와 게임처럼 퀘스트니 뭐니 또 뭔가가 시작된다. 이세계의 분위기가 이렇다. 주로 전이자들의 행동 패턴이 현실을 현실로 안 보고 집에서 게임하듯이 세상을 대한다는 것이다. 즉, 죽음에 대한 현실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 부산물로 현자가 되다만 것도 있고 해서 사람을 사람 취급 안 하는 건 예사다.
당연히 그런 놈들을 봐줄 필요는 없다.
그러고 보면 주인공 요기리도 남 말할 처지는 아니다. 일단 전수 방어로 살기를 보내오는 놈들만 요단강 건너게 해주고는 있지만, 이것도 토모치카가 칼집이 되어줘서 이 정도지 사실 주인공 요기리도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다. 정작 여기서 무서운 건 익숙해진다는 것에 있다. 토모치카는 극히 평범한 여자애(고등학생)다. 이세계로 넘어와 드래곤에 잡아먹힐 뻔하고, 같은 반 애들한테 겁탈 당할뻔하고, 구해줬다고 생각한 남자애는 입만 열었다 하면 '죽어'하며 껄렁한 놈들을 몰살하고 다닌다. 보통 제정신으로는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근데 어느새인가 이 모든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여버린다. 요기리가 사람을 죽여가도 그런가 보다하고 하며 지내는 모습은 다소 소름으로 다가온다. 근데 사실 어쩔 수 없다. 현실 법률을 기대할 수 없는 이세계에서 윤리를 찾았다간 순식간에 잡아먹힐 테니까. 덕분에 도움받은 게 한두 번이 아닌 것도 있고.
신(神)의 말씀은 곧 진리라는 여자애 마을에서 조금 소란이 있은 후 요기리 일행은 본격적으로 동쪽을 향해 진격한다.
두 번째 이야기는 이세계 신(神)의 본격적으로 요기리를 어떻게 하면 죽일 수 있나 하는 실험이다. 요기리의 즉사스킬은 상대가 어디에 있든, 그게 누구이든 관계가 없다. 생물, 미생물 가리지 않는다. 그냥 요기리나 동료들을 죽이고자 하는 살기만 띄어도 즉각 본능적으로 발동이 돼서 근원적으로 죽어 버린다. 그렇다면 내가 아닌 타인을 이용하면 어떨까 하는 게 이번 이야기의 요점이다. 이미 이전에 어떤 현자가 써먹었던 작전이긴 한데 멍청한 이세계 신(神)은 그런 거 모른다. 사람들(주로 이세계 전이자)을 이용해 대요기리 병기로 투입을 하나 그게 통할 거 같으면 이 작품은 2~4권에서 끝났을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게 치트를 받았다고 좋아라하며 앞뒤 분간도 안 하는 엑스트라들이다. 비록 신(神)의 계시라고는 해도 믿어 의심치 않고 나대다가 골로 가는 모습은 안쓰럽기 그지없다.
맺으며: 사실 나무야 미안해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 작품이지만 이렇게 대놓고 치트를 남발하며 시원스럽게 등장인물들을 리타이어 시키는 게 조금은 흥미롭죠. 여기엔 요기리 일행 이외는 그 누구도 비켜가지 못합니다. 히로인이나 주인공의 범주에 들어갈 거 같은 캐릭터가 나왔다 싶으면 아무 일도 아닌 것마냥 리타이어 시키기도 하죠. 이야기의 중요도와는 상관없이요. 이게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하나카와 같은 조연이 보여주는 드라마도 볼만합니다. 강자엔 약하고 약자엔 강한 전형적인 찌질이 모습이라든지. 자신의 힘을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가 요기리에게 어이없이 당하는 것등 심각하게 생각하며 복선을 유추하며 머리 아프게 하는 그런 게 없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