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했더니 검이었습니다 8 - S Novel+
타나카 유 지음, Llo 그림, 신동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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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르: 이세계 전생 잘못해서 검이 되었습니다. 홀아비가 전하는 아이 양육하기, 말하면  덕후 냄새난다고 욕먹을 거 같은 고양이 귀, 노예에서 시작하는 고양이 종족의 희망으로 공주님, 종족과 부모의 유지를 이어받아 진화로의 여행, 그 끝에 다다른 진화, 밥은 먹고 다니냐?


특징: 먼치킨의 교본, 하지만 무쌍은 없다(조금 있다), 위에는 위가 있듯이 언제나 강적이 출몰한다. 그걸 뛰어넘어서 강해진다. 그놈의 스킬창이 자주 출몰한다. 맥을 끊는다. 걸핏하면 카레가 등장한다. 편식은 좋지 않습니다.


표지 설명: 라이벌을 만난다. 꽤 강하다. 친구가 된다. 근데 지금  애비 어디에 있냐(이건 9권에서 설명).


스토리: 프란과 스승은 수인국으로 향한다. 프란이 진화할 수 있었던 계기를 제공해준 키아라를 만나고, 흑묘족 마을에 들려 흑묘족도 진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




스포일러 주의, 장문 주의, 쓸데없는 설명 주의. 바쁘신 분은 ↑ 위에 것만 읽으셔도 됩니다.




울무토에서 진화를 이룬 '프란'은 진화의 단서를 제공했던 '키아라'라는 흑묘족을 찾아 수인국으로 향한다. 가다가 바다에서 에피소드 하나 뽑아 먹고, 드디어 수인국에 도착은 했는데 어째 분위기가 요상하다. 이전에는 걸핏하면 시비에 말려들곤 했는데, 이젠 마주치는 사람마다 겁먹고 피하기 바쁘고, 때론 경외의 눈길을 보내온다. 알고 봤더니 흑묘족이 진화한 케이스는 프란이 유일하다나. 그러다 보니 지레 겁먹고 피하는 중이다. 그것도 그거지만, 수인끼리는 상대가 진화한 상태라면 알아본다고 한다. 진화란 요컨대 초사이언 같은 거다. 손오공이 초사이언이 되었을 때 베지터는 꽤나 충격을 먹었었지.


그러니 진화를 못한 수인들은 진화한 상대를 넘사벽으로 취급한다. 진화했다는 건 그만큼 수라장을 헤처 나왔다는 소리고,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괜히 시비 걸었다간 다리 잘리는 걸로는 끝나지 않는다. 특히 프란은 자신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면 주먹(칼)이 먼저 나간다. 울무토에서 무투대회를 통해 프란의 소문은 대륙을 넘어 수인국에도 퍼졌다. 흑뢰희라는 이명을 곁들여 이젠 숭상하는 수인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나쁜 기분은 아니다. 이때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던가. 노예로 잡혀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고, 끝에는 고기 방패가 되어 사라질 운명이었는데 스승(주인공, 검)을 만나 이렇게 진화를 이뤘다.


조금은 거드름 피울 만도 하겠건만, 그러지 않는 게 매력이라면 또 매력이다. 그녀의 무뚝뚝한 성격은 어디 못 간다. 아무튼 키아라를 찾아 수인국 왕궁에 찾아왔더니 그 당사자는 오늘 내일 중이다. 수십 년 전 납치되다시피 수인국으로 잡혀와 모진 고초를 겪고, 온건파 왕으로 바뀌면서 키아라의 입지도 조금은 올라갔지만 이미 나이는 황혼은 넘어선지 오래다. 프란처럼 젊었을 적에 진화의 조건을 찾아 얼마나 노력을 했던가. 이제 일어설 기력도 없는 그녀(키아라)가 진화에 성공한 프란을 봤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진화는 종족의 비원이다. 땅을 기는 벌레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 종족의 지위를 끌어 올리기 위해 무던히도 진화를 꿈꿔왔었다.


자, 꺼져가는 촛불이 마지막 불꽃을 피우려 한다. 프란으로부터 진화의 조건을 들은 키아라는 마지막 생명을 불사르려 한다.

근데 아쉽게도 키아라의 이야기는 여기서 9권으로 넘어간다.



온건파 수인왕이 집권하면서 적어도 수인국에서의 흑묘족은 안정적으로 살고 있나 보다. 이왕 이곳까지 왔으니 동족에게 진화의 조건을 퍼트리고 싶은 프란이다. 흑묘족이 몰려 산다는 마을로 가다가  백발 꼬맹이를 만난다. 이름은 '메아'라고 한다. 메아가 놓친 사냥감을 프란이 잡아 버리는 바람에 일촉즉발이 된다. 그러게 왜 놓쳐가지곤이라고 정론을 들이밀자 메아는 찍소리 못한다. 근데 느닷없이 결투를 하자네. 애들은 싸우면서 친해진다고 하니 신경 쓸 일은 아니다. 이렇게 또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 이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이 이것이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고,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의미하는 게 이 작품이다.


아무튼 흑묘족이 몰려 산다는 마을에 도착은 했는데... 그동안 흑묘족이 얼마나 박해를 받고 살아왔는지 잘 보여준다. 사람들이 하나같이 패기는 없고 상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비굴한 모습에서는 그 옛날 천하를 호령했던 흑묘족의 긍지는 찾아볼 수가 없다. 이게 다 자업자득이지만 선조가 저지른 일을 후손이 죗값을 치르는 것도 참 뭐 같은 상황이다. 며칠을 여기서 묵으며 잠깐 흑묘족을 돌보기로 하는데 이야기가 이렇게 온화하게 끝나지 않는 게 또 이런 작품의 매력이다. 주인공(혹은 히로인)이 가는 곳마다 사건이 일어나는 전매특허를 이 작품도 가지고 있다. 즉, 흑묘족 마을을 향해 뭔가가 다가온다.


이제까지의 싸움은 애들 장난 수준이다. 먼치킨이지만 먼치킨이 아닌 게 이 작품의 특징이랄까. 수인국을 전격적으로 침공하는 옆 나라의 대규모 공세는 프란과 스승을 사지로 몰아간다. 사실 내 알 바 아니다. 같은 흑묘족이라고 해도 생판 모르는 타인이다. 무시하고 도망가면 그만이다. 애초에 프란도 스승을 만나 성장을 하였다지만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한 생활을 해왔다. 그러니 여기서 도망친다고 해서 누가 손가락질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완고하고 무뚝뚝하고, 적에겐 가차없지만 지켜야 할 사람이라고 인식하면 버리지 못하는 게 프란이다. 진군해오는 대군을 맞아 프란과 스승은 흑묘족 마을 사람들이 무사히 피난할 시간을 벌고자 한다.


맺으며, 기승전결이 아쉽군요. 7권에서도 바다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로 몽땅 채우더니, 이번에도 미적미적 거리다 결국 8권에서는 이야기를 매듭 못 짓고 9권으로 넘어가 버립니다. 이제 거의 결말만 남았는데, 무슨 광고 후에 뵙죠도 아니고... 그나저나 프란이 수인국에 오지 않았다면 수인국은 멸망했을지도 모르는 시추에이션이라니 얼마나 인제 부족에 시달리는 거냐라고 되뇌지 않을 수 없었군요. 위에서 무쌍은 없다고는 했습니다만. 프란과 스승이 대군을 맞아 싸워대는 모습은 영락없이 먼치킨 무쌍은 무쌍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군요. 하지만 모험가 등급에 맞는 실력이라는 작중 설정은 잘 지키고 있다는 게 특징이자 매력입니다. 


가령 모험가 A등급이라면 이 정도 실력이라는 걸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까요. 그러니 프란이 싸우는 대목에서도 C등급이지만 본 실력은 A등급에 맞먹는다는 걸 잘 표현하고 있죠. 참고로 프란은 A등급 실력이지만 A등급으로 승급을 하지 않는 이유가 B등급 시험에서 지위 능력을 인정받아야 되는데 프란은 이 능력이 없어서... 설명 조금 더 첨언하자면, 이 작품에서 모험가 A등급은 국가 전략급 병기 취급한 명만 있으면 다른 나라의 침공을 억제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아만다(하프엘프, 프란의 부모를 키운) 한 명만으로 옆 나라 침공을 억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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