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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시간 2 - S Novel
사카키 이치로 지음, 카츠단소 그림, 김정규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르: 좀비의 세상 포스트 아포칼립스, 뜬금없는 SF, 종족보존은 중요하지 진정한 하렘 왕국, 누구 나랑 아담과 이브 할래? 아이는 몇명 낳을까? 막장 + 근본 없는 진행, 줏대 없는 주인공, 영문을 모르겠다.
표지 설명: 버린다. 줍는다. 넌, 내 거다. 총 맞은 것처럼~ 1권 표지 설명은 사실상 헛짓거리였다.
특징: 좀비는 새롭게 태어난다. i will be back(다 읽고 나면 무슨 뜻인지 알게 됨).
2권 줄거리: 주인공 히로아키는 건슈팅 온라인 게임 동료 '시노(참고로 여자애)'와 전투 메이드 '우에무라(메이드니까 여성)'와 합류 후 도시 외곽으로 향한다. 강가에서 야영 도중 건물 옥상에서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는 여자애를 발견하는데...
스포일러 주의
다리를 움직이지 못한다. 천재 소녀 '시이코', 그녀의 출생은 빈말로도 축복받을 상황이 아니었다. 아빠는 누구인지 모른다. 엄마에게 있어서 자식은 그저 노후보장을 위한 물건 그 이상은 아니었다. 그래도 어쩌겠어. 아이가 엄마의 관심을 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에겐 두 가지의 길이 있다. 하나는 말썽을 부려서 내가 여기 있다고 관심을 끄는 것, 다른 하나는 자신이 쓸모 있다는 걸 어필하기 위해 죽을 둥 살 둥 천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시이코는 학업 쪽으로 노력을 해봤다. 난 여기에 있다고, 그러나 부질없는 짓이었다. 엄마는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 아이가 거치적 거린다며 버린다. 아니 팔아 버렸다. 그것이 14살 '시이코'의 인생이다.
히로아키는 게임 동료 '시노'와 그녀의 메이드 '우에무라'와 합류 후 다시 길을 떠난다. 목표는 없다. 그저 현실적으로 원자력 발전소가 붕괴하여 방사능이 유출되기 전에 멀리 도망가는 것만 생각할 뿐, 가다가 들린 쇼핑몰에서 안타까운 좀비도 만난다. 강가에서 야영을 하면서 남자라면 어쩔 수 없는 약간의 소동도 일어난다. 엿보기는 맞아 죽어도 할 말이 없지. 근데 주인공 히로아키 이놈이 어장 관리를 한다. 쇼핑몰에서 좀비에게 물릴뻔한 시노의 상태를 확인하려던 오토와에게 쓴소리를 하며 시노를 감싸주더니, 사실 감싸줄게 있지 좀비에게 물린 걸 가만히 내버려 두면 어떤 참사가 일어나는지 알면서도 시노를 감싼다. 결과적으로 물리지 않았지만. 그런 주제에 야영하면서 오토와에게 작업을 건다. 나 같으면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하며 박차고 나올 것이다.
밥을 하면서 오토와를 흉보고, 속으로지만 시노 귀여워 죽겠다고 노래를 부른다. 시노를 만난 이후 계속 주인공 머리 상태가 저 상황인데 제정신이 아닌 거 같다. 세상이 멸망해서 병원도 문 닫았는지라 병원 가보라고 하지도 못한다. 상황 파악을 못한다고 해야겠지요. 어디서 좀비가 덮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딴 생각, 오토와의 신경을 건드리는 핀잔과 그녀의 의견 따윈 묵살하는 만행. 현실적으로, 가령 좀비에 물렸을지도 모르니 초동대처가 중요한데 이걸 방해한다. 그래놓고 오토와에게 작업을 건다. 또 그래놓고 시이코를 만나 또 작업을 건다. 이놈은 분명 곱게 죽지 못할 것이다.
천재소녀 시이코는 마음을 닫아 버렸다. 엄마에게 버림받고, 팔려온 곳은 오직 실적만이 그 사람의 가치라는 것마냥 혹사시키는 블랙 기업. 실적을 못 내면 천하의 못쓸 인간이 된다. 뭐 이런 세상이 다 있나 싶다. 그래도 자신을 보살펴주는 사람이 있어서 그나마 나은 환경이라고 여겼다. 좀비가 창궐하기 이전까지는 말이지. 주변 사람들은 몽땅 사라졌다. 다리는 움직이지 않는다. 먹을 것은 과자 밖에 없다. 뭔가를 구해 오겠다며 나간 돌보미는 소식이 감감이다. 또다시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옥상 난간으로 기어 올라간다. 그걸 발견한 히로아키와 오토와, 그것이 이들의 만남이다.
이 이후는 좀비 탄생의 비화인데 솔직히 리뷰 쓸 가치를 못 찼겠습니다. 완전 뜬금없는 진행으로 혼을 빼놓는데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좀비지만 좀비가 아니랍니다. 어쩌라고.
맺으며, 이보다 황당한 작품이 또 있을까 싶군요.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줏대 없는 주인공 성격이 가장 문제입니다. 여러 사람 면전에 상대를 깎아내려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타입이랄까요. 시노 앞에서 초동대처를 역설하는 오토와에게 핀잔을 주는 걸 마다하지 않고, 강변에서 밥하며 오토와를 흉보고, 시노 귀엽다고 노래 부르고, 그러다 불침번 때 오토와에게 작업 걸고,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싶었군요. 거기에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정신줄을 놓아버린 시이코에게 '버림받았지? 그럼 내가 널 주워줄게'라며 막말을 쏟아냅니다.
그보다 더 황당한 건 좀비 탄생의 비화군요. 작가가 정신줄을 놓아버린 듯합니다. 1권에서 작가 후기를 보면 증쇄가 안 될 정도로 판매가 부진해서 2권에서 끝낸다고 하더니,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필력은 빈말로도 좋다고 할 수 없고, 등장인물의 성격 조절에 실패하는 등 총체적 부실을 보여준다고 할까요. 차라리 모럴해저드를 도입해서 필사적인 삶을 조명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혀 없어요. 학원묵시록은 비교적 현실적인 상황을 연출하곤 했는데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할까요. 이 작품은 아무것도 없어요.
좀비 몇 마리만 잡는 게 고작이고, 보통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좀비나 재난보다 더 위험한 게 인간인데 이런 거에 대한 포커스를 전혀 맞추고 있지 않다 보니 이야기 자체가 무미건조합니다. 등장인물들의 대화에서는 위기감을 찾을 수 없는 어디 소풍 가나 하는 느낌이고요. 최악은 상처받은 아이에게 보다듬어 주면 좋을 텐데 그런 대화는 눈곱만큼도 없고, 버림받았으니 내가 주울게는 황당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좀비물이라고 해서 덥석 물었더니... 결과적으로 좀비도 좀비가 아니더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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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요 근래 들어 리뷰 글씨체가 반말투에 초등학생 독후감 같은 이유는, 저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글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매너리즘이라고 하죠. 이런 식으로 쓰기 전에는 의자에 앉아 반나절을 고심했는데 결국 리뷰 쓰는 걸 포기한 적도 있었군요. 하면 할수록 느는 게 아니라 저의 경우는 만사가 다 귀찮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쓰는 방법을 이렇게 바꿔 봤는데 그나마 좀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곧 싫증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그러니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