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가가 되고 싶다며 도시로 떠났던 딸이 S랭크가 되었다 5 - L Books
모지 카키야 지음, toi8 그림, 김성래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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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 조심하세요.





이번에 가족이 되는 벡이라는 소년에 의해 결국 안젤린도 마왕이라는 게 기정사실이 되어버렸군요. 사실 이 작품에서 마왕이라고 해도 아직은 세상을 혼돈으로 몰아넣는 존재는 아닙니다. 가만히 내버려 두면 숲을 파괴하고 점점 피해 범위를 넓혀가긴 하는데 딱히 용사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마을에서 힘 좀 있는 사람들만으로도 충분히 대처가 가능한 게 이 작품의 마왕이죠. 다만 마왕이라는 존재를 만들어 세상에 뿌리고 있는 사교들에 의해 계속해서 개량 중인지라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만. 안젤린의 경우 심성이 착한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인성이 올곧은 아이로 성장했고, 미토의 경우엔 토벌될뻔하였으나 아버지가 거둬들여서 지금은 온 마을을 돌아다니며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죠. 벡은 반항기를 겪는 소년으로써 걸핏하면 퉁퉁거리지만 잘못을 사과할 정도로 본성은 착한 아이로 성장 중이고요.


이쯤 되면 아직은 전조가 없다곤 해도 자칫 세상을 혼돈으로 몰아넣을지도 모를 마왕을 이렇게 심성 착한 아이로 성장시키는 아버지의 정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게 돼요. 모든 게 미스터리하죠. 일찍이 마을을 뛰쳐나와 모험가가 되었지만 꿈을 채 피우기도 전에 다리 하나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얼마 뒤 아버지는 숲에서 안젤린을 줍게 돼요. 자, 누가 오지 중에 오지인 톨네라 마을에 아이를 버렸을까. 근처 마을이라곤 걸어서 하루를 가야 겨우 하나가 나오고, 상인하고 같이 왔다면 소문 정도는 있었을 텐데 전혀 없다는 것, 톨네라 마을에서 임산부가 있었다면 이 또한 눈에 띄었을 것, 이번 5권 도입부 내용으로 유추하자면 버린 사람은 전이(텔레포트)로 톨네라 마을까지 온 게 아닐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또 다른 문제, 그렇다면 그 사람은 왜 오지 중 오지인 톨네라 마을에 와서 아이를 버렸을까. 드래곤 볼의 손오공처럼 아이를 하나 버려두고 그 아이가 어떤 능력을 보일지 하는 실험으로 딱 오지 중의 오지인 톨네라가 조건에 맞아서 버렸을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오긴 합니다만. 그 결론은 실패로 끝났죠. 안젤린은 아무 짓도 안 하고 인격적으로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해버렸거든요. 그렇다면 미토는 어떻게 되는 걸까. 실패한 마을에 또 다른 마왕의 씨앗(미토)을 버린다? 벡이라는 소년도 사교의 실험에 의해 마왕을 품고 있죠. 인과는 돌고 돌아 운명은 아버지를 만나게 해주었고, 아버지는 벡을 가족으로 맞아들였습니다. 사교는 아버지와 같이 가는 벡을 회수하지 않고 있죠. 이로써 아버지는 마왕을 3명이나 거둬들이는 전대미문 캐릭터가 되고 말아요.


이렇게 아버지 주위에 마왕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이번 5권을 읽으면서 한가지 추측을 하게 되었는데요. 아버지는 과거 마왕을 통솔했던 '솔로몬'의 환생체 혹은 본인이 아닐까 하는 것이군요. 과거 솔로몬은 통솔하던 마왕들을 내버려 두고 자취를 감춰 버렸습니다. 마왕들은 솔로몬에 상당한 의존증을 가지고 있었죠. 사교들은 호문쿨루스에 마왕의 힘을 깃들여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 세계를 지배하고자 획책 중이고, 그런 와중에 아버지의 등장은 뭔가 시사하는 게 있지 않을까. 물론 이 모든 건 필자의 추측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교와 마왕 그리고 솔로몬에 대해 조금식 언급은 되고 있지만 이 작품의 진짜 이야기는 가족애인지라 크게 다크 한 이야기로 번지지는 않을 거라 봅니다. 그보다 앞으로 나오는 마왕들도 아버지가 죄다 거둬들임으로써 별 힘 안 들이고 사교를 붕괴 시켜버리는 이야기로 흐르지 않을까 싶군요.


  

아무튼 가족이란 무엇인가 또 한 번 보여준 에피소드라 할 수 있습니다. 잘못을 저질렀다고 처벌만이 능사가 아닌, 진정으로 사과하고 눈물을 보이며 속죄의 시간을 살아가는 가해자를 넓은 마음으로 용서를 해주는 것이야말로 사람의 정이 아닐까. 이번에 가족이 되는 벡과 샤를로테는 도시 하나를 붕괴 시킬뻔한 나쁜 짓을 저질렀죠. 그게 과거 가족을 잃으며 품게 된 원한의 발로로서 행한 짓이었다곤 해도 무고한 사람들이 죽은 시점에서 용서받지 못할 죄인인 건 틀림이 없게 되었었습니다.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끝까지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무뢰한이 되기보다 자신을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한다면 이 또한 받아주는 게 인간으로서 도리라는 듯한 장면은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군요. 


사실 이번 이야기는 큰 소동이나 이렇다 할 건 없습니다. 아버지는 그토록 찾고 싶었던 옛 동료 한 명과 재회를 이루며 술잔치를 벌이는 등 다시 톨네라로 돌아가기 전 여러 사람들과 만나며 인연을 쌓아가는 그런 이야기인데요. 안젤린은 입양아가 한 번쯤 겪어 봤을 가족에 대한 의문을 겪지만 아버지는 정말 숨김없이 자신을 키웠다는 것에 더욱 파더콤이 되어가는 그런 이야기죠. 남방에서 샤를로테를 찾아온 동방의 여인과 개(犬)수인은 약방의 감초처럼 다소 무미건조해진 분위기를 일소하는 개그를 보여주는데 꽤나 유쾌하게 해줍니다. 그와 별개로 또다시 마왕과 사교에 대해 언급이 되면서 조만간 더욱 큰 충돌이 예상되기도 했군요.


맺으며, 이번 리뷰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사실 가족애라든지 안젤린과 아버지에 대한 주변의 이야기는 이전에 모두 언급을 했던지라 더 이상 뭘 어떻게 더 언급해야 될지 모르겠더군요. 사교에 대한 거라든지, 마왕에 대한 거라든지도 이전에 다 언급을 하였고. 5권까지 올 동안(작중으로는 1년이 넘음) 남친이라든지, 낙엽이 떨어지는 것만 봐도 감성적이 되는 낭낭 18세이건만 그런 애틋한 마음은 전혀 없는지라 대체 뭘로 리뷰를 써야 될지 암담했었습니다. 남자라곤 벡 말고는 죄다 고리타분한 아저씨들이라서 연애 이야기는 눈 씻고 찾으려야 찾을 수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 결국 리뷰는 최악이 되어 버렸군요. 서점 포인트 때문에라도, 6권이 나오면 6권 리뷰를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5권 리뷰도 써야 된다는 강박관념까지 생기는 바람에 토나올 정도로 이번 리뷰는 비참했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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