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나이=(이퀄) 여친 없는 역사인 마법사 10 - J Novel Next
분코로리 지음, 이경인 옮김, M다 S타로 일러스트 / 서울문화사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하세요.





성녀의 삽질로 시작된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가 마침네 마침표를 찍습니다. 500년 전, 하라는 세상 파괴는 하지도 않고 용사와 눈이 맞아 둘이 얼굴 붉히고 있는 모습에 배알이 꼬인 성녀가 이간질을 시도하였고, 용사 일행은 궤멸, 간신히 에디타 선생님이 마왕을 봉인하는데 성공하였죠. 그 뒤 에디타 선생님은 500년이나 부들부들(소심쟁이 허세꾼) 모드로 살아오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왜냐면, 힘을 마왕 봉인 유지하는데 다 써버렸거든요. 여담이지만 9권에서였나, 마왕의 봉인이 풀리면서 힘이 돌아온 에디타 선생님을 표현하는 장면과 일러스트는 찌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하였죠.


이번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반항기와 사춘기를 동시에 겪고 있는 마왕님과의 일전,  다른 하나는 백작의 지위로 올라선 다나카의 구혼 파티. 전자는 뭐 으레 있는 용사와 마왕과의 싸움이라고 보시면 되겠군요. 문제는 이 시대의 용사는 쓸모가 없다는 것. 그래서 다나카가 나서서 마왕과 싸우는데요. 싸우다 보니 마왕이 참 안쓰러운 거 있죠. 부모(성녀) 잘못 만나 500년이나 의식이 있는 채 펜던트에 봉인되어 있었으니 얼마나 갑갑했겠습니까. 게다가 꽃길만 걷고 좋은 것만 보여줘야 될 부모(성녀)가 온갖 더러운 짓은 다 하고 있었으니 인간은 다 그런겨?라며 경멸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죠.


안 그래도 인간과 대척점인 마(魔)의 입장에 서 있는 마왕으로써 인간들과 투닥거리는 게 운명인데,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올라서서 칼춤 추고 있는 인간을 보고 있으니 짜증이 밀려오는 건 어쩔 수가 없었겠죠. 그렇게 세상을 뿌수고 다니다 드래곤 시티에 쳐들어온 마왕님. 당대 용사는 믿을 건 못되고 해서 다나카가 마중 나가요. 처절한 싸움이 예고되지만, 어차피 이 작품의 장르는 개그인지라. 부모(성녀)에게서 편향된 지식만 습득한 마왕님은 어딘가 어리바리하고, 40살이 다 되어가도록 동정인 얼굴 평면 아저씨는 육감적인 마왕님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썩어도 마왕님이라고, 힘이 장난 아니군요.


로리곤(에이션트 드래곤, 크리스티나)처럼 싸우다 정든다고,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마왕님도 다나카의 하렘에 동참하는가입니다. 사실 읽다 보면 반항기와 사춘기를 동시에 겪는 마왕님의 속마음은 좋아서 세상을 멸망 시킨다는 느낌이 아닙니다. 그저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어린애처럼 투정을 부리는 느낌이랄까요. 다나카는 그런 마왕의 마음을 돌리려 무던히도 애쓰죠. 마왕님을 무작정 악의 축이라 정하지 않고 동정 나름대로 배려를 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습니다. 원래는 나쁜 사람(마왕님)은 아닌데, 부모(성녀)를 잘못 만나 그저 삐뚤어졌을 뿐. 남은 건 두들겨 패서라도 내 말 듣게 한다는 마법소녀물처럼 있는 힘껏 패서라도 마음을 돌릴 수밖에요.



두 번째 이야기. 백작의 지위로 올라선 다나카의 후계자 만들기. 왕이 친히 그의 와이프를 찾아주는 이벤트를 여는데요. 사실 이런 이야기는 무미건조하고 예상이 되는지라 크게 와닿는 부분은 없어요. 본연의 개그물의 시작이랄까요. 그래서 에디타 선생님에게 꾸준히 마음을 두고 있었으면서도 왕이 마련한 구혼 파티에 나가서 해롱해롱 해대는 다나카가 상당히 꼴불견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누가 동정 아니랄까 봐 귀족 영애들이 싸지르는 번지르르한 말에 속아 실현 불가능 미션을 클리어하겠다고 노가다를 해대면서도 그녀들의 내면을 들여다보지 못한 다나카의 수난시대랄까요. 결국 얼굴 평면이라는 비굴한 욕이란 욕은 다 들어먹고 좌절하는 다나카가 일품이죠. 에디타 선생님의 집에 초대되어 라면 먹고 갈래라는 이벤트를 깨닫지 못하는 동정 아저씨가 무슨 결혼을 한다고.


얼굴이 전부인 귀족 영애들이 실현 불가능한 미션을 던지며 가서 죽든지 말든지 얼굴 평면 아저씨는 죽어도 싫다고 우회적으로 말하고 있는 걸 눈치 못 채는 우둔함, 네가 좋다고 집에 초대하여 분위기 띄우는 에디타 선생님의 마음을 눈치 못 채는 우둔함. 이러니까 동정은 안 된다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야기는 아주 유쾌하게 흘러갑니다. 결국 귀족 영애들이 자신을 매도하는 말을 들어버린 얼굴 평면 아저씨. 우둔한 동정이 꿈에서 깨어났을 때 현실은 매우 잔혹하다는 메시지가 따로 없어요. 필자는 동정시키가 에디타 선생님 놔두고 나대더니 꼴좋다는 생각이 들었군요. 여기에 쇄기를 박듯이 왕(王)이 내놓은 파격적인 보상, 내 딸(왕녀)과 결혼해주지 않겠나? 이 무슨, 마왕전 제2라운드인가?(1)


맺으며, 마왕님이 참 안타깝다고 할까요. 분위기를 보니 다나카의 하렘에 동참하지 싶은데 당분간은 출연이 없을 듯합니다. 마왕 타도로 인해 주변국 정세가 심상치 않고, 다나카를 영입하기 위해 검은 마수가 뻩치는등, 다나카 주변이 10권을 기준으로 바뀌어 갑니다. 메이드 소피아와 관계에서도 모종의 변화가 보이고요. 이번에 그녀의 만행이 들통나면서 모든 게 끝나나 했습니다만. 그녀의 높은 러키 덕분인지 오히려 마왕전에서 호재로 작용하는, 역시 분코로리 답다라는 생각을 들게 하였군요. 에스텔은 이제 들러리가 되어 버렸고, 로리곤은 성격이 둥굴어져서 다른 사람 챙기는 모습이 여간 귀여운게 아닙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 번쯤 섹드립은 배제하고 작품을 진행한다면 어떨까도 싶었군요. 그러면 훈훈한 이야기들이 이어졌을 텐데, 이 작품에서 섹드립을 빼면 팥 없는 찐빵이긴 합니다만. 모든 걸 섹드립과 연결하니까 분위기가 죽어버릴 때가 있는지라.  


  1. 1, 다나카가 제일 혐호하는 이성이 왕녀이죠. 자세한건 여성혐오로 이어질 수 있는지라, 본편을 읽어 보시라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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