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22 - J Novel
카와하라 레키 지음, abec 그림, 박용국 옮김 / 서울문화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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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매우 강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 하세요.




이야기는 BD와 DVD에 첨부되었던 특전 부록을 서적화한 것입니다. 요컨대 외전이라는 소리죠. 총 4화로 구성되어 있고요. 데스게임 SAO 시절 키리토와 아스나가 결혼 직전에 있었던 로그 하우스 관련과, 아스나가 변태에게서 구출된 직후의 ALO 시절, ALO에서 숨겨진 퀘스트 '무지개 다리'를 모두와 진행하던 나날, 그리고 본편 통틀어 큰 반향을 일으켰던 '마더스 로자리오'에 등장했던 유우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의 특징은 본편에서 못다 한 이야기랄지 보충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순서대로 언급해보자면 우선 키리토의 경우 그는 어릴 적 부모와 사별하고 이모 댁에 얹어 살면서 정을 제대로 붙이지 못하고 살았더랬죠. 이모는 나름대로 키리토를 잘 키웠던 모양이지만 친부모에 대해 숨긴거라든지에서 본인은 사랑(혹은 사람의 정)이라는 감정에 항상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자신은 타인을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대할 수 있을까 하는, 요컨대 모작품의 누구처럼 마음에 벽을 가지고 있었다고 할까요. 이 감정의 발로가 SAO가 데스 게임이 되었을 때 혼자 다른 마을로 가게 한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기도 한데요. 또한 아스나를 만나 깊은 관계가 되지 않은 채, 늘 그녀(아스나)는 보다 높은 곳에 올라 사람들을 이끌어야 된다며 자신의 감정에 아스나가 들어오지 못하게 거부하는 모습을 줄곧 보여 왔더랬습니다. 여담이지만 외전인 프로그레시브에서는 보다 친밀한 관계로 발전은 합니다만. 외전은 외전이니. 그러던 것이 데스게임이 되고 1년하고도 반이 지났을 무렵에 또다시 아스나를 만나 어쩌고 저쩌고하는 과정을 거치고 아스나에게 프러포즈를, 숲속에서 발견한 로그 하우스 앞에서 하려고 했는데 그 로그 하우스가 어디로 간겨같은 상황이 벌어지죠.


상대를 믿는다. 좋아하는 사람의 말에 의심을 하지 않는다. 분명히 집이 있었는데 없어요.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미심쩍어 하는 게 보통이죠. 숲속에 우리만의 보금자리를 꾸밀 아담한 집이라는, 잔뜩 기대하고 왔는데 날 놀리나 싶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아스나의 반응은 결코 부정적인 것이 아니었고, 전적으로 그의 말을 믿는 모습에서 배려란 무엇인가를 보여줘요. 사랑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마주 보는 거라 하죠. 마주 보고 진실된 마음을 전하는 것. 집이 없어진 원인을 찾아 해결하고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 밝은 햇살이 내리비치는 로그 하우스 앞에서 그녀와 마주 보며 그토록 찾고 싶었던 것을 그녀를 통해 얻게 됩니다. 마음을, 이렇게 하나의 감정은 정립이 되었으나 여전히 또 하나 해결해야 될 감정이 남아 있는데요.


키리토가 아스나와 해어지고 27층에서 만난 검은고양이단과 그 단에 소속된 사치라는 여성 플레이어. 사치는 어쩌면 키리토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줄 수 있었을 겁니다. 사람의 정에 굶주리고 사랑에 의구심을 품고 살았던 그가 사치의 순수한 마음에 이끌렸던 건 어쩌면 필연이었을 테죠. 그래서 레벨을 속이고 같이 다녔는지도 모르겠고요. 그런 키리토에게 천벌을 내리듯 검은고양이단과 사치는 얼마 뒤, 그 사건은 키리토의 마음에 삶과 죽음이라는 각인을 새겨주고 더욱 마음을 닫아 버리게 만든 계기가 되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결국 검은 고양이단과 '사치'의 죽음은 그를 솔로 플레이어로 나가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버렸죠. 키리토가 타인의 죽음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도 어쩌면 사치의 죽음이 원인이었을 테죠.


데스 게임에서 벗어나 ALO에서 살아가던 키리토와 아스나, 어느 날 아스나에게 이상 현상이 일어나요. 유체이탈 같은 정신이 어딘가로 빠져나가는 듯한 현상을 겪죠. 프로그램상 이상은 없어 보이는데, 이 현상을 추적하면서 그 끝에 사치가 있다는 걸 알아가요. 키리토가 늘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사치의 죽음, 응어리 맺힌 한을 풀길 없이 살아왔던 세월, 그 종착점을 향해 달려갑니다. 본편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이야기들이죠. 삶과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으면서 본편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통에 그렇지 않아도 존재 자체로 욕먹고 있는 키리토 입장에서는 억울한 누명을 벗게 해주는 이야기라고 할까요. 한편으로는 가슴 먹먹하게도 합니다. 어쩌면 사치는 키리토의 마음에 아스나보다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고도 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고 할까요.


세 번째 에피소드는 무난하게 흘러가니 패스하고 네 번째 에피소드는 마더스 로자리오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보여주는 비기닝 같은 이야기입니다. 미리 언급하자면 마더스 로자리오를 읽기 전에 이 외전을 먼저 읽는 걸 추천한다고 할까요. 그러면 감정이 복받쳐서 제대로 읽을 수가 없을지도 몰라요. 아직은 유우키의 언니 '란'이 살아 있고, 슬리핑 나이츠의 리더 '메리다'가 살아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에이즈가 발병하기 전에 학교를 다니던 유우키가 소문으로 인해 절망을 안게 되고 그로 인해 병이 발명함으로써 마음에 상처를 입어 버리는 안타까운 이야기. 하지만 그에 지지 않고 모두가 나를 멀리해도 언니와 함께 가상 세계에서 힘껏 살아가는 걸 선택한 유우키의 용기가 구구절절하게 흐릅니다.


본편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유우키는 아스나에게 용기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준 인물이라 할 수 있죠. 인생에 방향점을 제시해준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고요. 그런 유우키도 사실 마음의 벽을 쌓고 타인과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었는데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생활 속에서 어느 날 매사 적극적이고 활달한 메리다를 만나 타인과 부딪혀서 마음을 여는 게 무엇인지 자신의 상황에 굴하지 않고 내가 살아가는 의미를 찾아가는 장면 장면들은 마음을 울리게 합니다. 또한 똑똑하고 야무지게 행동하는 언니에게 반발심을 느끼면서도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단 한 사람이자 마음을 터놓고 있는 언니와 함께, 언니와 함께라면라는 부분은 본편(마더스 로자리오) 시점에서 본다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들게 하죠. 


본편에서 언니는 이미... 촛불은 마지막으로 타오를 때 가장 빛을 낸다고 하죠. 유우키가 딱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언니와 메리다를 먼저 보냈으면서도 본편에서 활달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얼까. 본편 유우키의 마지막에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을 되돌아보며 후회되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웃으면서 갈 수 있다고, 이 외전은 그 편린을 보여줍니다. 단란했던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도 같은 병으로 먼저 보내고, 언니도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 길잡이를 해줬던 메리다까지. 그리고 마지막엔 자신, 나는 죽음을 맞이했을 때 후회되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맺으며, 조금은 마음이 먹먹해지는 에피소드였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이번 22권으로 하차를 결정했군요. 이유로는 번역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쉼표 남발로 맥을 끊기 일쑤였고, 엔터를 처서 줄 바꾸기가 싫었는지 상황이라던가 대사를 이어 붙이다 보니 문맥이 요상하게 되어 버렸더군요. 요컨대 '어쩌고 저쩌고 되었고, 어쩌고 저쩌고 되었고,' 같은 문맥이 더러 보인다고 할까요. 보통은 어쩌고 저쩌고 되었다. 하고 나서 다시 어쩌고 저쩌고 되었다 같이 이야기를 붙이던지 엔터를 처서 다음 줄에 쓰든지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고소당할 각오로 써보자면 2류 소설 같은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고 할까요. 예전 한창 인터넷 아마추어 소설이 도서로 나왔을 때를 보는 듯한. 대체 왜 역자를 바꿨는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이래서 역자 바꿀 때 신중해야 하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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