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직전생 9 - 이세계에 갔으면 최선을 다한다, Premium Extreme Novel
리후진 나 마고노테 지음, 한신남 옮김, 시로타카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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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심각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 하세요.

 

 

 

이전에도 필자가 언급한 적이 있지 싶은데요. 이 작품은 필자와 코드가 맞지 않다는걸요. 이유는 지조 없는 개방적인 성(性) 관련 부분은 뭐 여타 작품과 비슷해서 그렇다 치더라도 주인공의 방구석 폐인 시절의 성격을 버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공감을 못하겠더군요.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거나 매번 자신의 마음을 우선시해서 타인이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은 피해자라는 모습은 어떻게 이해하려 해도 도저히 할 수가 없었습니다. 노파심에서 쓰지만 필자는 지금까지 라노벨만 근 500여권을 읽었습니다. 그중에 문제성이 짙은 주인공도 있었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처럼 어딘가 일그러져있는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군요. 그래서 적응이 힘들다고 할까요. 물론 다른 작품의 주인공처럼 똑같이 타인을 포용하고 선인 군자가 되라는 말은 아닙니다. 이런 주인공이 있는 것도 괜찮겠죠. 그저 필자와 코드가 안 맞을 뿐이군요.

 

아무튼 이번 이야기는 주인공 루데우스가 어릴 적 옆집 쿼드 엘프 '실피'와의 재회 후편이 되겠습니다. 이미 훨씬 이전부터 부록 형식으로 실피에 대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왔고, 8권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였으니 이 작품을 읽고 있는 분들이라면 초장부터 그녀의 정체가 무엇인지 깨달으셨겠죠. 모르는 건 이 작품의 주인공뿐. 실피는 참 안타까운 히로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릴 적 그녀는 동네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해야 했고, 자신을 구해준 주인공에게 의존하게 되었지만 너무 중증으로 치달아서 헤어지게 되는 원인이 되어 버렸으니까요. 그보다 어릴 적이라서 자각은 없다지만 주인공에게 성희롱도 당했는데 이거에 대한 트라우마는... 언급이 없는걸 보니 개의치 않는 건지, 이후 그녀는 전이 사건에 휘말려 아슬라 왕궁에 떨어졌고 왕녀 아리엘에게 주워져 피츠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동안 줄곧 그에 대한 마음을 키워 왔을 테죠. 어릴 적 파울로(루데우스 아버지)에 의해 찢어진 후 7년이 되던 해에 드디어 해우는 하였으나 나는 알아보는데 저쪽은 날 못 알아봅니다. 어릴 적 괴롭힘당하던걸 구해줬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마법 등을 가르쳐준 소중한 사람을 다시 만났다는 기쁨보다는 날 못 알아보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에 그의 곁에 있으면서도 1년이라는 시간을 허송세월로 보내 버리죠. 어떻게 보면 첫사랑을 다시 만났다는 두근거림이라는 풋풋한 청춘 드라마의 한 페이지라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저쪽은 시간이 흘러도 날 알아볼 낌새조차 없고, 실피라는 말조차 없어요. 참 불쌍하죠. 에리스에게 차인 것만 씁쓸한 추억처럼 되뇌고, 9권에서는 거의 언급이 없지만 록시교라는 신흥종교를 만들 정도로 록시에 푹 빠져 있으면서도 제일 처음 만난 이성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으니 이 무슨 불합리한가. 사라도 언급하면서 말이지.

 

그럴 경황이 없었다고 서술은 하고 있는데, 결국은 다른 히로인은 다 뇌내에 보관하고 있으면서 실피만 쏘옥 빠진 이유로는 궁색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결국은 보다 못한 실피가 행동으로 나서면서 관계가 급진전되어 가죠. 루데우스가 마법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프루세나와 리니아에 이어 나나호시(사일런트)까지 그의 주변에 장착되면서 겉몸이 달아버린 실피가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행동에 나섰긴 한데, 정작 문제점인 루데우스는 줄곧 남자인 걸로 알고 있었던 그녀(실피)와의 접점을 이어갈수록 ED가 치료되어 간다는 걸 알아가죠. 여기까지도 그녀가 남자냐 여자냐로 고민만 할 뿐(1) 그녀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알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미 색안경을 껴버린 필자로써는 이 부분에서 안 좋은 생각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어요.

 

요컨대 ED를 치료하기 위해 그녀의 정체가 무엇이 되었든 이용하려 하지 않았을까. 실제로 6개월 전이었다면 그랬을 거라는 독백도 있었고, 뭐 그래도 그녀와 1년 동안 만나면서 피츠(실피)가 남자라는 걸 인지하면서도 호감을 가지게 되었고 계속해서 인연을 쌓다 보니 아랫도리가 반응을 보이더란 말이죠. 그래서 갈등하는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정체를 알아내려고 하죠. 하지만 실피가 먼저 행동에 나서면서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되었고, 그제서야 그녀와 마주 보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좋은 결말이라 할 수 있는데 뒷맛이 개운하지가 않더군요. 이것은 실피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로 맺어진 것뿐 주인공으로서는 뭔가 한 게 있나 하는 의문점이 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피가 홀딱 벗고 나서야 겨우 알아보고 실피?라고 말하는 주인공이란...

 

어쨌건 하나의 인연은 완성이 되었군요. 위에서 주인공을 비난투로 언급은 하였습니다만.

뭐 그래도 책임은 지려고 하니까 자기중심적에 욕망에 이끌려 살아도 그리 나쁜 놈은 아니겠죠.

 

맺으며, 이세계 전이자 '나나호시(사일런트)'의 등장으로 8년 전 전이 사건의 내막이 조금 밝혀지지만 일부러 리뷰에선 언급을 안 했습니다. 외에도 마왕이 찾아오고 마법 대학에서 루데우스의 소문이 살을 더해 부풀면서 경외의 대상이 되는 등 이야기는 매우 많지만 이것도 일부러 언급을 안 했습니다. 왜냐면 필자는 9권에서 하차할까 해서군요. 분명 수작이긴 한데 주인공이 필자와 맞지가 않았습니다. 주인공 성격이 감정이입에 방해를 한다고 할까요. 이번 9권에서는 그런 성격이 많이 고쳐지는 듯하고 12권쯤부터는 흥미를 더해간다고는 합니다만. 나중에 시간이 되면 그때 가서 다시 손대보도록 하죠. 

  1. 1, 공식적으로 실피는 마법대학에서 피츠라는 가명을 쓰고 있으며 남자로 분장하고 있어서 주인공 루데우스 포함 다들 남자로 오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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