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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님의 스승님 7 - L Novel
미츠오카 요 지음, 김보미 옮김, 코즈믹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자는 새끼를 벼랑에 떨어트려 올라온 놈만 키운다는 비유적인 말이 있습니다. 자, 이걸 이 작품에 등장하는 렘르실 제국에 빗대어 보자면요. 황제에게 아들 둘에 딸이 하나 있어요. 다음 보위를 남매 중 한 명에게 물려주긴 해야겠는데 나라 사정이 개판 5분 직전인 겁니다. 마물과의 대전으로 국내 사정이 피폐한데다 옆 나라는 마물과의 전쟁도 끝났겠다 우리 전쟁하자며 깔짝대지 국정을 이끌어가야 될 관리직 귀족 놈들은 사리사욕에 부정부패를 일삼고 있으니 황제가 보기에도 이것들 참으로 노답이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겠죠. 마누라를 전쟁터에 보내서 죽게 만들어 놓고 그 공로를 가로채서는 의기양양 권력을 독식하는 후작 나부랭이도 눈에 거슬리고, 아들 놈 하나는 방구석 폐인 배불뚝이같이 생긴 것도 울화통인데 마마보이 기질까지 보이니 나라고 뭐고 다 버리고 도망가고 싶었을 겁니다.
그래서 황제도 골방지기를 자처해버려요. 국정은 그나마 유식하고 올바르게 성장한 장남 '알프레드'에게 모두 맡겨 두고요. 그런 황제의 근심은 모른 채 나라는 더욱 썩어가기만 했죠. 거기에 호랑이 없는 굴에 토끼가 왕이라고 후작 나부랭이 아들 놈이 엄마 죽인 원수가 지 아버지인 줄도 모르고 트럭 핸들을 엄한 곳으로 돌려서는 어디 이세계에 갈 놈 없냐고 두리번거리다 목표물 발견하고 돌진을 하니 그게 주인공 '윈'이었다라는 말씀. 뭔 뚱딴지같은 말이야고 해도요. 필자가 이 작품을 읽고 느낀 점 그대로 썼을 뿐이랍니다. 아무튼 저 위에서 사자 새끼를 언급 해놓고 엄한 소리만 늘어놓는다고 하실 텐데, 어쨌건 내가(황제) 국정에 무관심하면 자식들이 알아서 치고받고 싸우다 누군가는 이기겠지. 이긴 놈에게 황위를 물려주면 되지 않을까 해서 내란에도 개입하지 않았더랬죠.
그게 나라를 팔아먹을 놈이든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 분골쇄신할 녀석이든. 하지만 황제의 기쁜 오산은 마왕을 토벌한 용사 레티와 그녀의 스승 윈의 존재라는 것입니다. 내란으로 권력의 향방이 정해져 가는 가운데 황제는 자신의 앞에 누가 있는지 보게 됩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장녀 '코넬리아'와 그녀의 종사 '윈', 그 자리에서 황제는 주인공 윈이 어지러운 시국을 넘어 난세의 영웅이 될 그릇이 되는지, 그리고 장녀 코넬리아가 황족으로써 걸맞는지 시험에 들어가면서 사자가 새끼를 벼랑이 떨어트려 올라온 놈만 키운다는 비유적 말이 무엇인지 보여주려 하죠. 자식들이 280여년 제국 역사를 이끌어갈 인물에 걸맞는가. 그런데 황제의 기쁜 오산인 주인공 윈의 존재 덕분에 국내의 어려운 사정들이 해결되어 간다는 것.
자, 황제의 시험에서 정답을 도출한 자식은 누가 될 것인가. 그리고 주인공 윈의 입장은 어떻게 변화 할 것인가.
사실 내란이든 귀족들이 저지르는 부정부패 등은 아무래도 좋아요. 황제가 자식들에게 뭘 바라는지, 엄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우매하게 행동했던 후작 나부랭이의 자식이라든지. 이 작품의 관심사는 오로지 주인공과 히로인의 관계라 할 수 있군요. 밑바닥부터 올라와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걸어가는 주인공과 자신이 안주할 장소를 제공해준 주인공을 사모하여 옆에서 같이 걸어 가려는 히로인의 관계. 철이 들 때부터 누구에게도 보살핌을 받지 못하였던 히로인은 주인공을 만나 처음으로 인간다운 정을 느끼게 되었고 이것이 사모하는 마음으로 연결되는 건 필연이라는 듯 연결이 되어가는 장면들은 참으로 애틋하게 하죠. 자나 깨나 그만을 생각하고 그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강해지는, 그래서 용사를 조종하려면 남자를 수중에 두면 된다는 말까지 나오며 이들의 미래를 암담하게 하였습니다만. 그런 일은 없었군요.
맺으며, 서로의 마음을 전한다는 의미에서는 완전한 엔딩에 속하긴 합니다만. 조금 더 에필로그 장면을 그려 줬으면 좋았을 텐데 오픈 엔딩으로 끝나버리니 뭔가 허전하군요. 그래도 마왕을 무찌른 용사의 미래상을 보여준 것으로는 이 작품만 한 게 있나 싶은데요. 힘을 가진 자를 차지하기 위한 내분이라든지 용사라는 새로운 마왕의 등장으로 사람들이 두려움에 떠는 것을 보다 못해 길을 떠나는 칙칙한 이야기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하는 미래를 택한 것에서 훈훈한 감동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눈여겨볼 것은 용사 레티의 질투하지 않는 마음을 들 수가 있군요. 자신의 목줄을 쥐려면 누굴 사로잡으면 되는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어요.
바로 주인공 윈이죠. 용사 레티가 절대적인 믿음과 신뢰를 보여주는 그(윈)이는 평민으로써 힘이 없어요. 귀족들이 그를 수중에 넣고 명령이나 협박을 통해 용사를 움직이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을 소유하면 용사를 손에 넣는 거나 다름없게 되는 상황에서 나보다 그(윈)의 자유를 선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의 곁엔 또 다른 히로인 황녀 '코넬리아'가 있었습니다.
6권에서 다소 설정에 구멍을 보여주긴 했지만, 무난하게 끝났군요. 조금 아쉬웠던 건 주인공의 성장이라는 면에서 그를 조금 더 굴렸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것입니다. 내란을 통해 자신의 업적을 키워가고 궁극적으로 백성들을 위하는 영웅이 누구인가를 되새기게 했다면 좋았을 텐데 역시나 신(神)을 개입 시킴으로서 그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라는 일본 엔터테인먼트 특유의 설정은 좀 아닌 거 같았군요. 내란의 주모자 등 흑막에 대해서도 급하게 끝을 맺어 버리고, 좀 더 어리석은 자들 가령 레티의 큰언니나 이번에 등장하는 오빠가 절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카타르시스라도 있었을 텐데... 그래도 계급을 뛰어넘은 사랑의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꽤 수작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7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