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덕의 길드 1
카와조에 타이치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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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문제의 화제작입니다. 정발 될 때 모자이크냐 아니냐였을 만큼 지대한 관심을 끌기도 하였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모자이크는 없습니다. 나아가서 연재분에 없던 것까지 새로이 추가도 되었고요. 판형 크기도 일반 만화책보다 더 크게 제작하는 등 나름대로 공을 들인 것 같더군요. 그래서 8천 원이라는 만화책치곤 꽤 고가임에도 돈값을 하는 흔치않는 경우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점들은 필자의 주관적인 것이고 독자들의 성향에 따라 취향은 갈리지 않을까 싶은데요. 사실 내용도 극한의 섹슈얼리티만 있을 뿐 열혈이라든지 긴장감 있고 모험을 강조하는 그런 건 없어요.

 

그럼에도 끌리는 건 주인공이 개고생 해서? 주인공 키클은 마을에서 잘 나가는 마물 사냥꾼입니다. 10대라는 시간을 받쳐 훈련에 매진했고 사냥꾼으로 직업을 선택해서 오늘날까지(라고 해봐야 2년) 불철주야 마물을 사냥하며 에이스의 자리를 굳혔죠. 근데 세상의 이치가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고, 어느 날 날아온 지인의 결혼식 소식에 내 청춘 이대로 괜찮은가? 하는 생각을 품게 되는데요. 그래서 은퇴를 결정하고 후진 양성에 힘을 쏟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근데 단순히 후진을 양성하는 것이라면 여기저기 흔해빠진 양판소였겠죠. 어째 후진으로 들어오는 애들 상태가 하나같이 메롱 합니다.

 

천연 열혈 바보 무예가(표지 모델), 까칠이 백마법사, 게으름뱅이 흑 마법사, 흑화 술주정꾼 전사, 참고로 죄다 여자입니다. 이들을 대리고 마물을 사냥하며 엘리트로 키워야 하는 특명이 키클에게 떨어지죠. 근데 애들을 차례로 숲에 대리고 들어간 첫날부터 심상치 않은 사태가 벌어지고 키클은 머리 싸매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돼요. 이게 이 작품의 포인트인데 마물들에게 사랑받는 히로인들이라고 하면 좋은 말이고 능욕을 당한다고 할까요. 성인 AV에 나오는 그런 능욕은 아닌데... 뭐랄까. 촉수물? 끝까지 가는 것에서는 매한가지라고 해야 할지. 매번을 그렇게 당하고도 질리지 않고 들어가는 것에서 히로인들의 의지가 느껴지도 하는?

 

주인공은 그렇게 희롱 당하는 히로인들 구해주느라 진땀을 빼죠. 여기서 웃픈 현실이 성희롱으로 고소 당할까봐 마치 미란다 원칙처럼 지금부터 널 건드릴 텐데 어쩌고저쩌고하며 동의 얻는 부분은 한편의 희극 드라마였군요. 근데 한가지 아이러니한 게요. 주인공이 은퇴하려는 이유가 지인들의 여성 편력을 부러워서였는데요. 불과 며칠 만에 이성 부하(?)만 4명에 길드원 누님 에메노 씨까지 하면 5명이나 있는데도 눈치 까지 못하는 동정이라는 것입니다. 이것 또한 웃픈 현실이죠. 나이차도 얼마 안 나는데 여기서부터 시작하자는 생각은 애초에 없는 동정은 머리 박고 제사나 지내는 수 밖에요.

 

사실 전형적인 벗겨먹기 섹슈얼리티를 표방하는 작품에서 흥미 포인트를 어디서 잡아야 되나 하는 문제점이 항상 따라다니죠. 예술과 외설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그런 점에서 안심하라는 듯 히타무키(표지 모델)의 천연 바보 기질은 외설을 간신히 벗어나게 하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기도 했군요. 능욕을 당하면서도 기죽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 자신이 맡은 임무를 다 하려는 모습은 본받아야 마땅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문제는 빛을 보는 날이 없다는 것, 키클의 두통의 원인이라는 것, 없는 것보다 낫다는 의미에서 차라리 없는 게 더 낫다는 평을 듣고 있는 그녀지만 굴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는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맺으며, 사실 마물 사냥꾼은 매우 험난한 직종이라고 언급을 합니다. 한 달에 십수 명이 죽어나가는 극한의 직업이죠. 그럼에도 키클 주변의 히로인만 농락 당하는 이유가 뭘까 하는 궁금증, 밝혀지긴 하지만 명확하게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듯. 그걸 확인하러 갔던 길드 접수원 누님 에메노 씨는 화룡정점, 근데 이거 어느 작품에선가 리뷰로 언급했던 거 같은 데자뷰가 느껴지는데 기분 탓인가? 청춘을 갈구하기 위해 사냥꾼 탈퇴를 희망하지만 정작 지금의 주변이 청춘의 호조기라는 걸 간파하지 못하는 주인공에겐 애도를. 그래서 게으름뱅이 흑 마법사에게 에이고스트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는 둔탱이라는게 이 작품의 또 다른 흥미 포인트.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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