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 혼잣말 3 - 마오마오의 후궁 수수께끼 풀이수첩
쿠라타 미노지 지음, 시노 토우코 그림, 유유리 옮김, 휴우가 나츠 원작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권에 비해 작화 퀄리티가 장족의 발전을 했군요. 마오마오의 표정이 많이 풍부해졌는데요. 특히 진시를 상대할 때 싫어하는 표정이 원작에 많이 근접했다 할 수 있습니다. 코믹이 정발 되면서 모 불법 사이트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든 일본에서든 대박(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을 터트린 빅 간간의 네코쿠라게 작가의 작품을 놔두고 그보다 작화력이 떨어지는(주관적) 선데이 GX의 작품을 정발하였을까 의아했었습니다만. 이번 3권을 접하고 보니 정발할만했다는 느낌을 받았군요.

 

사실 비단 작화만이 아니라 그동안(1~2권) 개연성 부족과 스킵으로 인한 부실한 내용이 작품의 질을 떨어트리고 있었는데요. 이번 3권은 그것을 만회할만한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다는 것에서 만족감은 매우 높았군요. 물론 스킵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느끼지 못하게 할 정도로 사건의 구성을 잘 이어가고 있기도 한데요. 개중엔 원작을 안 보면 그냥 지나칠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만. 아무튼 필자는 작화보다 내용과 개연성을 중요시하였는데 언제부터인지 작화만 따지게 된 걸 이번의 기회로 다시금 반성을 하기도 하였군요.

 

이번 이야기는 연유회 때 있었던 리슈 비의 독살 미수 사건을 해결하고 이 사건을 통해 십수 년 전에 있었던 아둬 비가 낳은 왕자가 죽은 이유까지 밝혀지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마오마오의 양아버지 뤄먼의 과거가 밝혀지기도 하죠. 그로 인한 예전 마오마오의 양아버지가 읊조렸던 인과에 관련된 씁쓸한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하지만 진실은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걸 역설하기 시작하죠. 뻐꾸기가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것처럼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 옳은지에 대한 어머니의 슬픈 이야기도 들어 있습니다.

 

코믹의 특성인 빠른 진행 때문에 느낌이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는데 이번 아둬 비의 에피소드는 많은 걸 생각하게 하죠. 십수 년 전, 황후와 출산이 겹치게 되면서 겪었던 불합리. 그로 인해 자신의 아이가 살려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되는지, 그 결정 때문에 어머니로서 대접받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참 구구절절합니다. 거기에 불똥이 튀어버린 마오마오의 양아버지의 기구한 삶, 그 인과 덕분에 양아버지를 만나 약사의 길을 걷게 된 마오마오. 그리고 지금 후궁에 발을 들이고 있는 그녀, 인연이란 무엇인가 고찰하게 만든다고 할까요.

 

스포일러 안 하면서 글 쓰려니 두리뭉실해졌군요. 결과적으로 보면 뻐꾸기가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건 생존의 법칙에서 오는 본능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게 아닐까 했습니다. 보다 나은 환경에서 아이가 커주길 바라는 부모의 바람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긴 합니다만. 후궁이라는 겉모습은 화사한 화원일지언정 속은 검은 소용돌이가 치는 환경에서 아이가 무사히 커주길 바란다면, 그게 그 검은 소용돌이를 직접 격은 당사자라면 더욱 간절하겠죠. 그리고 그걸 알게 된 아이는 어떤 심정일까...

 

맺으며, 더 이상 마오마오를 장난감으로 여기지 않는 진시의 심경 변화가 볼만합니다. 누구나 다 자신을 우러러보는 환경에서 유일하게 대드는 그녀에게 호기심이 생겨 찝쩍 거렸더니 벌레 보는 듯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본다면 얼마나 짜릿할까요. 네, 진시는 변태가 맞습니다. 그런 하찮은 마음으로 그녀를 대하다 어느 순간 마음을 터놓게 되어 버렸고, 마치 어미새를 갈구하듯 그녀에게 기대는 모습이 참 안쓰럽게 다가오죠. 이번에도 그렇습니다. 그가 마지막에 보인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런 것에 약한 마오마오, 아마 그의 출생을 알아버렸기에, 자신도 비슷한 처지이기에 동질감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3권 한정으로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9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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