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사 치트가 너무 최강이라 이세계 녀석들이 전혀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만. 5 - J Novel Next
후지타카 츠요시 지음, 나루세 치사토 그림, 권미량 옮김 / 서울문화사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진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싫으신 분은 빽 하세요.

 

 

 

 

괴물 같은 놈을 누가 지상에 풀어 놓았는가. '괴물 같은'이 아니라 괴물 그 자체인 주인공을 지상에 풀어놓은 것도 모자라 학교에 집어넣은 이유가 무엇일까. 어릴 적 주인공을 보살폈던 유모 '아사카'의 강력 추천이 있었기 때문에? 그럴리가요. 그녀(유모)는 어쩌다 면접을 보고 합격해서 애를 돌보는 유모가 되어 버렸지만 본직은 OL이거든요. 그러니까 어디에나 있는 평사원일 뿐 거대한 뒷세계를 움직이는 집단(이하 기관)에서 보자면 한낱 먼지 찌꺼기도 되지 않는 그런 존재이죠. 그렇담 주인공 요기리를 지상에 풀어놓고 학교에 입학 시킨 연유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어요.

 

기관은 그가 무서워서 지하 깊숙이 봉인해두고 유모만 붙여뒀을 뿐 지상과는 철저하게 격리를 해오고 있죠. 그런데 마음이 바뀌어서 주인공을 풀어 놨다? 그가 재채기만 해도 세계가 멸망할지 모르는데 한창 사춘기를 겪을 나이에 욕망과 아귀다툼이 판치는 학교라는 무대는 기름을 짊어지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행위나 다름없어요. 근데 독자가 아무리 궁금해해도 작가는 아직 이 연유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외전을 통해서 조금식 그 연유를 밝히고 있기 한데 완전히 풀리려면 아마도 10권쯤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군요. 그래서 나름대로 필자가 유추해본 게 1권에서 언급했던 내용인데요.

 

주인공 요기리가 보는 세상은 타의(기관 내지는 마물)에 의해 꾸며진 허상이거나 세트(연극 무대) 혹은 꿈 속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죠. 이걸 반증하기라도 하듯이 이번 외전에서 주인공이 아기일 때의 장면이 등장합니다. 거기서 주인공을 지키던 여우 요괴의 말을 빌리자면 아기인 지금도 그의 힘은 방대해서 어쩌다 칭얼거리기라도 하면 세계는 멸망한다고 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고, 거기서 일어나는 주인공의 만행(?)은 이쪽 세계에 미치지 않으니 적어도 아기일 때만은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는 대목은 커서도 그러지 말라는 법 없다는 것을 암시하는 게 아닐까 했습니다. 물론 필자의 망상일 수 있으니 곧이곧대로 믿진 마세요.

 

참고로 악의만 없다면 주인공은 반응하지 않습니다. 이 또한 여우 요괴가 실증하고 있기도 하죠. 그를 결계에 가두고 다른 세계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얌전히 지내고 있는 걸 보면요. 물론 커서도 얌전해질지는 별개이긴합니다만. 어쩌면 주인공은 매트릭스의 세계를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인공은 네오가 되어 기계군단과 맞서서 싸우는 것일지도 모르죠. 사실 주인공 일행이 떨어진 이세계에는 어그레서라는 다른 세계에서 오는 침입자가 있어요. 그중에 로봇도 있으니 얼추 주인공이 네오역을 맡는다고 해도 아주 다른 말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주인공 요기리는 의욕이 없다는 것이지만요.

 

이번 이야기는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현자들을 죽이고 현자의 돌을 입수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미 이전에 1개를 손에 넣었고 이번에 두 개를 더 손에 넣어요. 몇 개가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많으면 좋은 듯, 근데 이 말은 현자들의 씨를 말리겠다는 것과 일맥 상통합니다. 현자들은 어그레서를 맞이해 이세계를 지키는 첨병입니다. 현자들을 죽인다는 것은 곧 이세계 멸망을 뜻하죠. 하지만 얼핏 성녀 같은 현자라 여기지 싶지만 일단 현자들의 공통점은 쓰레기입니다. 단적으로 표현하면 내가 너희들을 지켜주니 내 마음대로 해도 되겠지? 같은 마인드를 가진 현자가 많다는 것이죠. 이건 일반인들에겐 재앙 그 이하는 아닌 것입니다.

 

주인공 요기리는 힘에 취하지도 방사하지도 않지만 악의를 감지하면 자동 방어처럼 능력이 발휘되어 상대가 누가 되었든, 이젠 공간마저 죽이는 경지에 이르렀어요. 이번 이야기도 이런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을 못 알아본 떨거지들이 아무리 강해도 주인공이 '죽어'라거나 마음속에 말을 품어도 상대는 하직. 사실 이런 건 재미없어요. 너무나 강한 주인공 때문에 이세계 시스템에 간섭하는 존재라도 주인공 앞에는 그저 어린애 팔 비틀기에 지나지 않으니 재미있을 리 없죠. 그저 부조리한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주인공이 간섭해서 해결하는 카타르시스만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힘을 알아본 몇몇에 의해 주인공을 죽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연구라고 해야 할지 분위기가 잡혀간다는 것입니다. 그 첨병으로 흡혈귀이자 현자였던 '레인'이 가능성을 보여주었죠. 하지만 아직은, 그냥 빨리 현자의 돌을 줘서 현실로 돌려보내 버리는 게 이세계를 위한 일임에도 어째서 다들 호전적인지 원. 결국 또다시 현자는 쓰러지고 요기리와 토모치카는 다시 여행을 떠납니다.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그러고 보면 공간과 시공을 넘어서 단어가 되지 않는 무엇도 다 죽일 수 있는 주인공의 능력이라면 이세계 자체를 소멸 시켜버릴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러면 자기도 죽으려나? 오! 주인공 죽일 수 있는 방법이 생겼군요.

 

아무튼 이세계에 있어서 주인공은 하등 도움도 안 되고 걸어 다니는 사신이나 다름없어요. 조그마한 악의라도 보이는 날에는 그냥 뭐, 이번엔 현자에게 볼일 있다고 그(현자)가 만들어 놓은 100층짜리 탑을 기어 올라가면서 거기에 상주하는 파이터들을 죄다 죽여 버려놓고 죄책감 하나 없이 악의를 보내오니 어쩔 수 없잖아. 상대도 날 죽이려 했으니 반격 당해도 할 말은 없긴 한데. 현자의 돌을 찾겠답시고 아무런 감정 없이 해부한다던지 어딘가 결여가 있는 게 분명해 보였군요. 이런 애를 원래 세계가 바라지 않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악의만 보내지 않으면 죽임을 당하지 않는다지만 세상사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이치...

 

맺으며, 위에서 재미 있니 없니 해놨지만 희한하게 이세계 먼치킨은 경멸하면서 이 작품은 은근히 보게 되더군요. 평소 같으면 나무야 미안해를 수백 번을 말해도 모자를 내용이긴 한데 눈을 잡아당기는 뭔가가 있습니다. 하루 만에 다 읽을 정도로(보통 필자는 한 권 읽는데 며칠 걸림) 몰입도가 좋았다랄까요. 하지만 내용은 잘 생각나지 않는 아이러니. 아마도 하렘이면서 하렘 같지 않은 상황이라던가 주인공도 딱히 그걸 바라지도 않고 히로인도 튀지 않는 게 주효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뭣보다 이야기가 정체되지 않는다고 할까요. 아무리 강한 적이라도 장황한 상황을 연출할 분위기라도 주인공의 '죽어' 한마디면 다 해결되고 다음으로 넘어가니 오히려 시원할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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