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할 수 있는 몰래 돕는 마왕토벌 3 - Novel Engine
츠키카게 지음, bob 그림, 정대식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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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엔 크게 이렇다 할 이야기는 없어요. 그래서 이번엔 리뷰가 아니라 감상 정도로 끝낼까 합니다. 용사가 소환되고 3개월, 참으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야 용사 레벨업 프로젝트는 본 궤도에 올라 가게 되었군요. 토도를 위시한 그의 파티는 이번엔 마음잡고 골렘 벨리에서 레벨업을 목표로 수련을 시작하죠. 그리고 이들이 어디로 튈지 몰라 전전긍긍했던 아레스는 여전히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이들을 바라보며 서포트에 매진하고요. 여기에 신규 캐릭터이자 감초역으로 '스테판'이라는 덜렁이 마도사+승려가 나와요. 아레스는 교회 본부에 인력을 파견 해달라는 주문을 넣었는데 하필 도착한 게 교회에서도 두 손 다 들어버린 스테판이 오게 되죠. 이번 이야기는 그런 그녀가 아레스의 가르침 아래 좌충우돌 활약기를 그리고 있어요.

 

스테판, 얼마나 덜렁이 짓이 심하면 주변에서 그녀의 변명을 스테이(stay!)로 지을 정도인데요. 얘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엎어지고 잘 가다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져요. 한눈팔면 금세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도 없어요. 누가 찾아주지 않으면 평생을 밖에서 헤맬 그런 아이가 바로 스테판이라는 소녀랍니다. 그러다 결국 아레스는 어디 못 가게 그녀의 손을 붙잡아 끌며 용사 뒷바라지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죠. 그런데 레벨은 용사의 두 배나 되는 70을 넘기고 모든 정령 마법을 마스터해서 아레스 다음으로 강하다는 시추에이션을 보여 줘요. 그래서 낭떠러지에 떨어져도 죽지 않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죠.

 

아레스는 골치덩어리인 그녀를 써먹을 수 있게 수련 시키는 등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 안쓰럽게 다가와요. 용사가 이제야 마음잡고 레벨업에 매진하는데 덜렁이 스테판으로 인해 고생길은 여전하죠. 거기에 스테판에 대항해 캐릭터가 엷여저버려 존재감이 희박해져버린 에밀리아도 나 좀 봐주세요. 하고 아레스에게 어필하는 게 개그로 다가와요. 그렇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면서도 질투심은 얼마나 강한지 아레스의 곁에 여자가 있는 걸 싫어하면서도 내색을 잘 안 하고 그러다 자길 안 쳐다봐주면 삐져서 찬바람 횡횡하는 게 아레스에게 있어서 여난도 이런 여난이 없지 싶어요. 사실 알고 보면 용사의 정체도 그렇고 교회에서 내로라하는 이단 심문관 꼴이 말이 아닙니다.

 

정말 이번 리뷰는 쓸게 없군요. 이전엔 그나마 용사가 뻘짓 해줘서 쓸만한 게 있었는데 용사의 정체가 밝혀진 데다(아레스는 아직 모르지만요.) 이제야 마음잡고 레벨업에 매진하고 있어서 크게 이벤트 다운 이벤트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작가도 이대론 망하겠다 싶었는지 덜렁이 스테판을 기용하지 않았나 싶더군요. 시종일관 그녀가 내뿜은 덜렁이 짓 개그로 인해 몰입도는 좋습니다. 거기에 대항해 에밀리아도 존재감을 과시하며 4차원적인 짓을 벌이는 게 매련 포인트로 다가와요. 아레스는 여난을 피하기 보다 기회로 삼아 스테판을 팔아선 부족한 물자를 충당하는 등 합리주의자 같은 성격을 보여주죠.

 

맺으며, 딱히 의미하는 것도 없고 시사하는 것도 없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있다면 평소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것 정도?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앞뒤 생각 안 하고 돌진하는 용사를 돌봐야 하고 덜렁이를 맡은 것도 모자라 새침데기 에밀리아를 보살펴야 하는 지경에 이른 주인공의 불쌍함이 있어요. 레벨은 90대로 마왕도 씹어먹을 수 있지만 용사 인자(?)가 없다 보니 그러지 못하는 불운함, 모든 게 부족한 물자와 빈약한 인력으로 최선의 결과를 내놔야 하는 샐러리맨의 비애가 있죠. 그래서 그런지 삐뚤어진 성격으로 인해 아룡 글레샤를 협박해서 용사 파티에 집어넣어 스파이로 써먹고 스테판을 굴려서 돈을 만들어 내요. 써먹을 수 있는 건 무엇이든 써먹는다는 그의 주의엔 좀 섬뜩한 면이 있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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