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능력은 평균치로 해달라고 말했잖아요! 4 - S Novel+
FUNA 지음, 아카타 이츠키 그림, 조민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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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도서도 참 리뷰하기 힘든 편에 속합니다. 이유는 아무런 내용이 없기 때문인데요. FUNA 작가라는 이유로 계속 보고는 있지만, 이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주인공의 악마 기질이 다소 퇴색되어버린 대다 모험이라 치고는 힘들어하거나 뭔가를 성취했을 때의 기쁨 같은 건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게 특징이다 보니 어디에서 의미를 찾아야 될지 참 난감하기 이를 데가 없는데요. 근데 뭐 사실 아무런 내용이 없다고는 했지만 소소하게 모험을 하며 오늘 일용할 양식을 얻는 것에 기쁨을 느끼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일상을 그리고 있다는 게 이 작품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런 흐름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에겐 좋은 작품이죠. 사선을 넘나들며 파워 인플레를 유발하며 온 동네를 쑤시고 다니는 것보다야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작품이랄까요.라고 해도 이 작품의 주인공인 마일도 사실 신의 은총(?)을 받아 먼치킨이긴 합니다. 정말로 고룡급이 아니면 혼자서도 국가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인물이죠. 하지만 평범하게 살고자 하는 게 그녀의 목표이고, 원래 이런 힘을 받고자 했던 것도 아니어서 그 힘을 해방하는 일은 결코 없었습니다. 하지만 FUNA 작가 특유의 악마 기질 주인공 만들기가 녹아 있어서인지 주변 동료들을 키워서 방패막이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죠.

 

자신이 눈에 띄지 않게 큼 주변을 키워서 뭉텅 그려 노림 받는 걸 회피한다. 사실 이런 면에서 얘가 좀 양아치 같아요. 그리고 친구를 원하지만 깊숙한 관계는 맺지 않는다. 첫 번째 3인방과는 인사도 없이 야반도주를 해버렸고, 두 번째 파티인 지금도 그녀는 야반도주를 꿈꾸고 있죠. 그게 설령 대의적인 명분이 있다곤 해도 그녀에게 있어서 우정이란 겨우 그런 것일까 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는데요. 파티원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싶지 않다는 이유가 아닌 그저 그들의 인생에 참견하기 싫다는 이유로 그녀는 혼자서 길을 떠나려고 하죠. 어찌 보면 이 작품의 주인공은 참 불쌍한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힘이 있음에도 해방하지 못하기도 하고 눈치나 살피고 그런 주제에 내가 없어도 잘 살게끔 과하지 않는 보살핌을 보여주는, 받는 입장에서는 오지랖도 이런 오지랖이 없겠지만요. 이번 유적 관련 조사를 마치고 마일은 혼자서 여행을 떠나려 합니다. 유적에서 보았던 고대 문명이 의미하는 것, 고룡이 그걸 쫓는 이유가 무얼까 하는 궁금증, 그리고 세계를 여행하며 있을 곳을 찾겠다는 희망, 사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힘은 있는데 있을 곳이 없는 게 그녀가 지금 처한 현실인데요. 아비란 작자는 바람피운 끝에 엄마를 죽음에 이르게 했고, 그 바람피운 상대와 자식을 대려오는 바람에 마일은 집에서 내쫓겨야만 했죠.

 

그래서 들어간 학원에서는 왕족에게 찍혀(전혀 그런 상황은 아닌데 마일이 착각함) 친구들을 놔두고 야반도주를 하였고, 옆 나라에 와서 이름을 바꿔 새 인생을 시작하였지만 이 몸 하나 기댈 곳 하나 없네. 지금의 파티원들도 다들 집이 있고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는 반면에 마일은... 돌이켜보면 겉으론 화기애애하고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이면엔 이런 시궁창 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을 넌지시 던지고 있는 게 이 작품의 특징입니다. 여하튼 그런 환경이다 보니 제대로 주인공인 마일은 정을 붙이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은연중에 외톨이라는 키워드를 던지고 있다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런 마일을 꿰뚫어보고 있다는 것마냥 이번 파티원들인 메비스와 레나는 그녀를 혼자 두지 않으려 하죠. 야반도주를 꿈꾸는 그녀를 따라나서며 자신들도 여행에 동참하는 부분은 사실 감동 그 이상일 것입니다. 하지만 FUNA 작가의 또 다른 특징이 이런 부분을 크게 어필하지 않는다는 것이군요. 사실 필자는 예전 RPG 게임하면서 이런 장면을 수도 없이 봐와서 그렇게 감흥은 없었지만, 사실 새로운 동료를 만나고 새로운 것을 보는 여행도 괜찮겠다 싶었긴 합니다. 숨겨진 이면 때문에 보고는 있지만 언제까지고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는 것도 질리고 있는 참인데 좀 아쉬운 대목이기도 하였군요.

 

맺으며, 뭔가 큰 떡밥이 하나 떴습니다. 고대 문명에서 나온 미래지향적인 도시와 외계인들, 그리고 각 종족이 모여 다툼 없이 아가는 모습들, 그리고 그 향수를 쫓는 고룡, 그리고 주인공 마일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이세계는 신이 관리하기를 포기한 시대, 그 상황에서 이런 복선을 쫓는 마일의 여행, 그 끝은 마일도 신의 영역에 들어가는 걸로 끝나는 걸까요? 은근히 일본 작가들 이런 거 좋아하던데 FUNA 작가도 이에 동참하면 여간 실망이 아닌데(개인적인 생각) 말입니다. 하여튼 이번 이야기는 그 전초전입니다. 우연히 받아 간 조사 퀘스트에서 조우한 수인과 고룡들과의 싸움에서 밝혀지는 이러한 복선들... 재미?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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