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 용사 성공담 9 - Novel Engine
아네코 유사기 지음, 박용국 옮김, 미나미 세이라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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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주인공을 보고 있으면 참 줏대 없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세계로 소환 당한 것만 해도 억울한데 왕녀 성폭행범 누명에, 하는 말마다 돌아오는 건 빈정이고, 소환당한 본분에 맞게 내 나라도 아닌 남의 나라가 위기에 빠지자 힘 좀 써서 사태를 진정시키면 치트나 쓰는 개쓰레기 같은 놈이라는 욕을 들어 먹고 있어요. 게다나 방패라는 온리 디펜스 역이다 보니 남을 때려줄 수도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역겨운 놈들을 그저 바라만 봐야 했죠. 그러면 보통 이 정도 되면 나 몰라라 하고 이세계가 어떻게 되든 내 알/바(금칙어)는 아니라는 듯 뒤에서 관망해도 좋으련만, 구박받는다고 신데렐라가 되는 것도 아닌데 꾸역꾸역 앞으로 나서서 역경에 맞서 싸워 가요. 그래서 자끔 주인공은 무엇을 위해서 허벌라게 달리는가를 묻고 싶을 때가 있어요.

 

이번 에피소드는 쿄를 처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야기 결말 편입니다.

 

주인공을 구두만 빼앗긴 구박대기 신데렐라 취급했던 삼용교(용사 찬양 집단)의 지x발광을 잠재우고 숨 좀 돌리나 했더니 뜬금없이 사용사를 죽이려는 괴한(라르크 패거리)의 공격을 받게 되었죠. 어떻게 어떻게 대처하면서 지내던 중 주인공 이름 뭐지... 나오후미가 속한 이세계(A라 지칭)의 타임키퍼 역할이었던 영귀 탈취 사건이 일어나요. 알고 봤더니 라르크 패거리의 세계에서 건너온 '쿄'라는 정신병자가 일으킨 소행, 여기서 자신들을 죽이려 했던 라르크 패거리와 같은 편먹고 또 어떻게 어떻게 쿄를 물리치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쿄에 의해 영귀가 날뛰면서 A의 세계는 만신창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에 열받은 주인공은 도망간 쿄를 찾아 라르크 패거리의 세계(B라 지칭)로 넘어가게 되죠. 그리고 거기서 주인공 나오후미는 팔자에도 없는 남의 세계까지 구해줘야 되는 막중한 임무를 받게 돼요. 넘어갈 때 쿄의 농간으로 나프타리아와 필로등 동료들과 뿔뿔이 흩어지고 난리도 아니었죠. 그리고 없어진 동료 대신에 새로운 동료인 키즈나(어째 다 여자다?)를 동료로 맞아들이고 이어서 B 세계의 사성용사(중 하나)와 권속기(A,B 세계 모두 각 6명인가 7명인가식 있데요.) 소지자 몇 명도 동료로 맞아들여요(대부분 라르크 패거리). 그리고 쿄의 만행을 알리고 같이 사이좋게 처단에 나서죠. 그런데 말입니다.

 

알고 봤더니 B의 세계는 A의 세계보다 더 난장판이었던 것이었어요. 놔두면 세계가 멸망할지도 모르는 재앙이라 일컬어지는 파도는 나 몰라라 하고 성무기(용사용 무기)와 권속기(성무기 하위 호환)는 개나 소나 적합하다 판단되면 아무나 당첨 시키는지 소지자들이 하나같이 쓰레기들 밖에 없는 겁니다. 재앙에 맞서는 건 안중에도 없고 다들 땅따먹기와 욕망에만 몰두하고 있어요. A세계의 쓰레기 삼용사는 천사로 보일 정도죠. 그래서 착한 주인공과 동료들이 B 세계의 파도에 맞서고 쿄를 처단해야 되는 2중고를 겪게 돼요. 뭐, 얘들도 고난을 헤치며 나름대로 성장을 했기에 파도에 의한 재앙은 맞서 싸워 가는데 이놈의 쿄가 글쎄 최종 보스급으로 매우 강하지 뭡니까.

 

영귀의 기(氣)인지 에너지인지 뭔지를 흡수해서 강해졌다고는 하지만, 뭐랄까 가만 보면 주인공은 드래곤볼의 손오공이 되어 라데츠를 만나고 베지터를 만나고 프리저를 만나는 기분? 이 작품의 주인공은 그렇게 성장하는 타입이 아닐까 싶더군요. 하여튼 에네르기파를 못 쓰는 반푼이 손오공이라는 게 더욱 문제라는 건 차지하더라도 일개 권속기를 상대로 나름대로 용사인 주인공이 개고생 하는 건 놈 어떨까 싶네요. 아무리 다른 용사(B세계의)를 잡아먹고 영귀의 에너지를 흡수했다지만 이건 마치 턴제인 게임에서 한 턴에 스킬을 두 번 세 번 쓰는 보스 같잖아요. 하지만 이런 보스라도 힐러만 잘 키워놓으면 공략 못할 것도 없긴 하죠.

 

자기를 죽이러 왔던 라르크 패거리와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고, 노예에서 졸지에 도를 아십니까의 도가 아닌 도(刀)의 권속기가 된 라프타리아는 뭔가 의미심장한 모습에 활약은 많이 하는데 주인공의 비열하고(?) 음습한 마음에 빛을 바라버려 안타까웠습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데인다는 게 이런 건지도 모르겠더군요. 이세계로 넘어와 동료 하나 없던 시절에 정체를 숨기고 접근해왔던 여자에게 배신 당하고 능욕 당한 끝에 거의 여자 불신에 빠진 거겠죠. 이 녀석 주위에 여자들은 득시글한데 하나같이 연애전선은 전혀 형성되어 있지 않아요. 라프타리아도 이젠 지쳐서 가끔 빈정거릴 뿐 니가 그렇지 뭐, 하는 마음으로 주인공을 대하고 있죠.

 

사실 이 작품은 이거 하나는 좋아요. 연애전선 무(無), 여자들이 많이 나온다고 해서 다 하렘은 아니라고 이 작품은 설파하고 있죠. 그리고 이후에도 계속 나오지만 그럴 낌새는 없어 보이고요. 설마 진 히로인인 라프타리아도? 주인공은 그녀를 아예 딸로서 인식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걸 마음속으로만 간직하고 있으면 될 텐데 꼭 입 밖으로 내놓아서 그녀의 빈정을 사죠. 어릴 때 꼬리를 감췄던 게 바보 같은(무슨 뜻인지는 나중에 밝혀짐), 필로는 마물 취급으로 아예 인간 대접도 안 해주고 있으니 필로가 히로인으로 올라서는 일은 없을 듯하고요. 정말 모토야스처럼 못된 짓을 안 해서 다행이지 안 그럼 진즉에 칼 맞지 않았나 싶습니다.

 

맺으며, 주인공이 쿄와 싸우면서 유치찬란한 설전이 재미있었습니다. 누가 더 초등학생인가 내기를 하는 거 같았군요. 글이 길어져서 구체적인 건 넘어가야 되는 게 아쉽군요. 하지만 쓸데없는 스킬과 무기 설명은 여전해서 지루합니다. 그래도 이전보다는 설명에 무미건조하다는 느낌이 없고 개그도 조금 섞여 있는 등 나름대로 작가가 노력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그래도 필자의 리뷰처럼 쓸데없는 부분은 좀 자중했으면 좋겠더군요. 요컨대 기승전결은 있는데 늘어지는 부분이 많다는 거죠. 이번 9권은 약 400P인데 줄이면 300P로도 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만큼 사설이 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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