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세트] 5교시의 전쟁 (총27화/완결)
유우 / 파노라마엔터테인먼트 / 2017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이 작품은 스포일러를 접하면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에 글을 어떻게 써야 될지 난감하기 그지없군요. 이 작품은 수년 전부터 미지의 적과 전쟁을 치르는 일본, 시코쿠를 본토로 하는 아오시마의 작은 중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주된 이야기는 전쟁통에 징집되어 떠나간 어른들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중학생들이 겪는 사랑과 전쟁의 참혹함을 그리고 있습니다. 근데 사실 전쟁과 사랑이라는 테마만 놓고 보면 흔한 클리셰라고 할 수 있죠. 전쟁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도 있고, 하지만 클리셰라도 좋아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자의 아픔과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절망은 언제나 가슴을 아리게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작가가 얼마나 충실히 이런 감정을 잘 표현하느냐에 따라 클리셰를 바탕으로 하는 이미테이션이라도 진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군요. 그런 점에서 작가 유우(Yu)는 매우 훌륭하게 표현한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그런 것보다 매우 가슴 아프게 했던 건 히로인 미야코의 동생들이었습니다. 이 또한 심각한 스포일러라 함부로 언급할 순 없지만 전쟁이 격화되어 가자 이젠 중학생에 이어 나이 불문 어린아이들까지 전쟁에 내몰리게 되면서 징병된 미야코의 동생들의 생사와 끝끝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막내의 모습은 며칠이 지난 지금도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물자가 바닥나고 약은 진작에 소모되어 버린 중세 시대보다 더 열악한 사정에서 어린아이들이 살아남기란 힘들었을 겁니다. 우린 힘든 일을 겪으면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희망'은 언급되지 않습니다. 예정된 절망만이 있을 뿐이죠. 전쟁터에 나간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는,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 떠나간 아이들, 그럼에도 주저앉기보다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절망...

 

며칠이 지난 지금도 후유증을 앓고 있군요. 일찍이 이런 느낌을 들게 한 작품이 또 있었을까 싶습니다. 물론 보기에 따라 학생들을 전쟁에 동원하는 우익적인 시각이 있을 수 있으나 이 작품은 그런 것보다 인간과 사랑이라는 감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주가 아니고 아이들이 겪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절망이 주된 이야기이죠. 속된 말로 희망도 뭣도 없는 시궁창을 표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 외에서의 이야기와 설정엔 구멍이 숭숭 뚫려 있기도 하죠. 게다가 작붕도 심심찮게 일어납니다. 한창 좋을 땐 캐릭터가 굉장히 귀엽기도 해서 갭이 장난 아니기도 하고요. 여튼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지금도 생각하면 먹먹해지는 히로인 미야코의 동생들입니다. 그렇게 활달했던 아이들이... 하지만 엔딩은 정말 유령을 성불시킬 만큼 끄억끄억하며 눈물을 질질 짜게 하였군요. 이것만으로도 절망만이 가득했던 가슴이 뻥 뚫릴 만큼 보답을 받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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