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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테
차학경 지음, 김경년 옮김 / 문학사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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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출간


기대중입니다. 북펀드로 나와서 너무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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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안 해도 아이는 갖고 싶어 - 정자은행과 생식의료에 관한 이야기
고바야시 야쓰코 지음, 심수경 옮김 / 글로세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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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안 해도 아이는 갖고 싶어>는 생식의료와 비혼출산에 관한 책입니다. 정자 기증에 대한 내용 뿐 아니라 난자 냉동, 유전자 진단, 대리모(인공수정형/체외수정형), 레즈비언 부부의 임신과 출산 등 상당히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생식의료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가장 흥미있게 살펴보았던 것은 정자 기증과 DI(Doner Insemination, 기증에 의한 인공수정)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일본에서도 매년 100-200명, 총 약 1만 명 가량의 아이가 정자기증 방식으로 태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스웨덴에서는 1985년부터 ‘인공수정법’이 시행되어, 정자기증으로 태어난 아이의 ‘태생을 알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간 아이가 겪게 될 정체성 혼란, 기증자의 개인정보자기결정권 등에 대해서는 크게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거든요.

대리모 출산의 경우, 특히 체외수정형(난자를 제공하지 않고 임신만 대신해주는 경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진단도 흥미로웠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 부부가 이혼하게 되어 법적 분쟁이 발생한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유전적 부모와 낳은 부모 사이에서 아이의 권리관계가 불안정하게 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은 새겨들을만 합니다.

레즈비언 커플, 트렌스젠더 부부의 사례도 짧게나마 실려 있습니다. 실제 사례도 등장하지만 영화 스토리를 예시로 든 경우가 많아서 조금 아쉽기도 했네요.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세계 각국의 입법례, 사례 및 현재 논의들을 간략히 살펴보기에 좋은 책입니다. 관심있는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출판사 도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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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힐버트
바두르 오스카르손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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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두르 오스카르곤 작가의 <나는 힐버트>는 미니멀한 선과 독특한 그림체로 시선을 사로잡는 그림책입니다. 토끼인 밥과 강아지인 힐버트가 등장합니다. 어린이용 그림책이기는 한데, 저는 제가 읽을 요량으로 책을 받아보았습니다.

밥이 힐버트의 전화를 받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읽으며 요즘 어린이들에게는 스마트폰이 그만큼 익숙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힐버트가 공중에 둥둥 떠있어서 밥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밥과 힐버트는 기발한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집으로 함께 돌아가게 됩니다.

상상의 여지가 많고 어린이와 함께 대화하며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그림체도 신기하고 독특해요. 저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는데, 다른 분들 후기를 보니 그림이 그려진 옆 페이지, 그러니까 글이 쓰여진 면에 그려진 파리 수가 곧 페이지 수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깨알같은 디테일도 숨어 있습니다.

저는 읽으며 어렸을 때 트램펄린 타던 기억이 났어요. 트램펄린(‘퐁퐁’ 또는 ‘방방’이라고 불렀죠 ㅎㅎ) 위에서 뛰면서 가끔 내 몸이 내 마음대로 통제되지 않고 마치 날아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했거든요. 몸을 마음대로 다루는 데 익숙하지 못한 어린이들은 때때로 이런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단하지만 재미있게 읽은 그림책이었네요. 어린이들과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출판사 도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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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프리퀀시 트리플 9
신종원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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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었다. 해석과 비평의 여지를 남겨놓는 소설이다. 해설도 유익했다. 날것 그대로의 목소리와 재현 사이의 간극. 붙잡는 동시에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들. 바로 그런 이유에서 신화와 주술, ‘유령‘이 글쓰기 자체에 대한 은유가 되는 것이겠지. 약간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과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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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프리퀀시 트리플 9
신종원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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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지루할 틈이 없는 소설을 만났다. 짜임새가 독특하고 구성과 발상이 흥미롭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플롯으로 긴장을 유발하거나 먹먹한 감동을 주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흥미롭다 느끼는 것일지 생각했다. 아마도 해석과 비평의 여지를 남겨두는 소설이기 때문인 것 같다.

<고스트 프리퀀시>는 해설 포함 총 160쪽 내외의 얇은 책이다. 소설 세 편과 에세이 한 편, 그리고 해설이 실려 있다. 세 편의 소설이 모두 나름의 방식대로 마음에 들었다. 서술이 거침없다는 표현보다는 발상이 거침없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다. 조잡한 문제의식,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라는 의미에서의 거침없음과는 거리가 멀다. 무관한 소재들이 불쑥 등장하여 무질서한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일견 정지돈을 연상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내가 보기에는 결이 좀 다르다는 느낌이다.

함께 실린 해설도 소설만큼이나 독자적인 자기만의 세계를 쌓아올린 글이라는 생각을 했다. 해설을 읽으며 소설 이해에 큰 도움을 받았다. 작품을 작품 자체로 독해해낼 줄 알고, 이론을 도식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해설이라 좋았다. 특히 단편 <고스트 프리퀀시>를 글쓰기 자체에 대한 은유로 읽은 부분이 인상깊었다. 목소리와 이야기, 낭독, 재현, 기록 그리고 글쓰기. 붙잡는 동시에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들. 그런 것은 어쩌면 ‘유령’으로, 신화와 주술의 영역에서 비로소 ‘합리적’으로 이해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문제의식이나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키고 심화해나가길 기대한다. 표현을 다듬고 장식적인 걸 조금 빼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들이 가끔 있었다. 뭐 이건 개인 취향의 문제일지도. <전자 시대의 아리아>도 읽어봐야지.

*출판사 도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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