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힐버트
바두르 오스카르손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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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두르 오스카르곤 작가의 <나는 힐버트>는 미니멀한 선과 독특한 그림체로 시선을 사로잡는 그림책입니다. 토끼인 밥과 강아지인 힐버트가 등장합니다. 어린이용 그림책이기는 한데, 저는 제가 읽을 요량으로 책을 받아보았습니다.

밥이 힐버트의 전화를 받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읽으며 요즘 어린이들에게는 스마트폰이 그만큼 익숙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힐버트가 공중에 둥둥 떠있어서 밥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밥과 힐버트는 기발한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집으로 함께 돌아가게 됩니다.

상상의 여지가 많고 어린이와 함께 대화하며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그림체도 신기하고 독특해요. 저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는데, 다른 분들 후기를 보니 그림이 그려진 옆 페이지, 그러니까 글이 쓰여진 면에 그려진 파리 수가 곧 페이지 수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깨알같은 디테일도 숨어 있습니다.

저는 읽으며 어렸을 때 트램펄린 타던 기억이 났어요. 트램펄린(‘퐁퐁’ 또는 ‘방방’이라고 불렀죠 ㅎㅎ) 위에서 뛰면서 가끔 내 몸이 내 마음대로 통제되지 않고 마치 날아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했거든요. 몸을 마음대로 다루는 데 익숙하지 못한 어린이들은 때때로 이런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단하지만 재미있게 읽은 그림책이었네요. 어린이들과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출판사 도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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