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때요?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좀 차분해지시나요? 저는 좀 그런 느낌이 들던데^ ^ 사진에 나와있는 한자는 식화선(熄火扇)이라고 읽어요. '화기를 꺼주는 부채'란 뜻이에요. 화기 많은 분들은 이 사진을 지긋이 바라보면 좋을 듯 싶어요. 실제 등(燈)을 바라보면 효과는 배가 될 것 같구요.

 

명상센터에 어울릴법한 이 등은 인사동에 있는 한 채식 식당에서 찍은 거예요. 이 식당은 칭하이라는 영적 지도자의 가르침을 따르는 분이 운영하는 식당인데, 식당 곳곳에 이 영적 지도자의 소품들이 놓여있더군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식화선등도 이 영적 지도자의 작품이라고 나오더군요. 이를 알고 사진을 바라보니 왠지 더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았어요. 영적 지도자의 영성이 반영된 것으로 믿고 싶은 후광 효과겠죠? ^ ^

 

많은 영적 지도자들이 육식보다 채식을 강조하고 권장하는데 칭하이라는 분도 예외가 아니더군요. 많은 영적 지도자들이 채식을 강조하고 권장하는 이유는 채식이 건강 및 영성과 관련하여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그럴거예요. 만일 육식이나 잡식이 건강과 영성에 더 도움이 된다면 그것을 강조하겠지요. 이 식당 입구에는 채식이 의미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채식주의자였던 위인들의 사진을 걸어 놓았는데 우리가 잘 아는 아인슈타인이나 스티브 잡스 그리고 플라톤의 사진도 있더군요. 듣기론, 히틀러도 채식주의자였다고 하던데 이 사람은 빼놓았더군요. 하하. 그러나 예외없는 규칙은 없는 법이니 이 때문에 채식주의(자)가 무시받을 이유는 없을 듯 싶어요.

 

채식에 명상을 곁들이면 화기는 더 많이 가라앉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점에서 채식을 팔며 식화선등처럼 은연중 명상을 유도하는 소품을 놓은 이 식당은 사실상 명상 센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좋은 식당 같아요. 이런, 본의 아니게 식당 선전에 채식 홍보까지… 죄송합니다~

 

 

한자를 살펴 볼까요?

 

은 火(불 화)와 息(쉴 식)의 합자예요. 불이 쉬다, 즉 불이 꺼졌다란 뜻이에요. 불꺼질 식. 熄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熄滅(식멸, 꺼짐), 終熄(종식)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戶(지게문 호)와 羽(깃 우)의 합자예요. 새의 깃처럼 양쪽에 달린 문이란 뜻이에요. 지금은 주로 부채란 뜻으로 사용하는데, 본뜻에서 연역된 의미예요. 문을 여닫듯 펄럭이며 바람을 내는 물건이란 의미로요. 부채 선. 扇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扇風機(선풍기), 扇動(선동)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여담 하나. 채식이 좋은 줄 알면서도 실천을 못하는 이들이 많아요. 특히 청소년. 고기를 먹어야 균형진 영양을 갖출 수 있다라는 기치아래 일찍부터 어린이 집 유치원 그리고 초중등 학교에서 매 끼니 육식을 먹이니 거기에 입맛이 길들여져 채식을 기피하는 것 같아요. 맛을 경쟁하면 채식이 육식에 지지요. 고기가 지니는 주성분인 단백질은 식물성 단백질로도 얼마든지 보충이 가능하다고 해요. 이로 보면 건강과 영성에 좋은 채식을 권장해야 할텐데 반대인 걸 보면, 여기 -  균형진 영양을 위한 육식 권유 - 엔 다분히 정치 경제적 계산이 깔려있기 때문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청소년의 채식 기피는 그들 탓이 아니라 기성 세대의 그릇된 계산 탓이 아닐까 싶어요.

 

여담 둘. 당신은 채식주의자냐고 물어보고 싶으실 것 같아요. 아닙니다. 채식지향주의자일 뿐입니다. 칭하이라는 분을 추종하는 사람도 아니구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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