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상식과 정의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역사 교육 정상화를 위한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를 지시했다."

 

청와대 윤영찬 홍보수석의 발표문 일부예요. 지난 달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해 비판을 받아온 국정 역사 교과서 폐지를 지시했죠. 아마 대다수 국민들은 속시원한 조치로 받아들였을 거예요. 그간 박근혜 정부의 무리한 국정역사교과서 추진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반대를 했던가요? 그 일이 깨끗이 해결됐으니 말이에요. 그러면서도 약간의 허무감도 느꼈을 것 같아요. 대통령의 지시 한마디로 그렇게 수많은 사람이 반대해도 해결 안되던 일이 즉시 해결되는 걸 보면서 말이지요.

 

사진은 '교육 불시정치공구(敎育 不是政治工具)'라고 읽어요. 뜻은, 사진에 나온 것처럼, '교육은 정치의 도구가 아니다'예요. JTBC 뉴스룸 앵커 브리핑의 한 장면이에요. 새 정부의 국정역사교과서 폐지 소식을 전하면서 전 정부의 국정역사교과서 추진을 비판하는 내용중에 나온 장면이에요. 우리나라 것이 아니고 대만 것이에요. 외국의 사례를 들어 국정역사교과서 발행이 타당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죠.

 

그런데 '교육은 정치의 도구가 아니다'란 말은 얼핏 듣기엔 옳은 말 같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무엇보다 한 나라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부가 행정부의 한 부서이기 때문이에요. 교육이 정치의 영향을 안받을 수 없는 거죠. 만일 국정역사교과서가 교육 논리대로 추진된 일이라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역사교과서 폐지 지시에 교육부는 반발해야 옳을 거예요. 그러나 교육 논리로 추진된 일이 아니고 정치 논리로 추진된 일이기에 아무런 반발이 없는 거죠. '교육은 정치의 도구가 아니다'란 말은, 좋은 말이긴 하지만 맞는 말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아요.

 

교육은 정치의 도구예요. 중요한 것은 그 도구를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문제일 거예요. 합리적 이성과 비전을 소유한 이가 사용하면 올바른 인재를 배출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이가 사용하면 '혼이 비정상적인' 인재를 배출할테니까요.

 

 

한자를 몇 자 자세히 살펴 볼까요?

 

는 爻(본받을 효)와 攵(칠 복)의 합자예요. 윗사람이 지도해주는 것을 아랫사람이 본받는다는 의미예요. 가르칠 교. 敎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敎育(교육), 敎導(교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에서 윗 부분의 云은 태어나는 갓난 아기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고, 月(肉의 변형, 고기 육)은 음을 나타낸 것이에요. 아이를 낳아 기른다는 의미예요. 云으로 의미를 표현했어요. 기를 육. 育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育成(육성), 養育(양육)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日(날 일)과 正(바를 정)의 합자예요. 차별없이 비추는 태양처럼 바르다란 의미예요. 옳을 시. '이, 이것, ~이다' 등의 의미로도 사용하는데, 동음을 빌미로 가탁해 사용한 거예요. 이시. 是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是非(시비), 是日也放聲大哭(시일야방성대곡, 이 날을 목놓아 통곡한다. 을사늑약을 비판한 장지연 선생의 논설 제목)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正(바를 정)과 攵(칠 복)의 합자예요. 백성들을 독려하고 가르쳐 바른 길로 나아가게 한다란 의미예요. 이런 것이 바로 정치죠. 정치 정. 政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政治(정치), 臨政(임정)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氵(水의 변형, 물 수)와 台(怡의 약자, 기쁠 이)의 합자예요.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조치한다는 의미예요. 氵로 의미를 표현했어요. 台는 음을 담당하면서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자연스럽게 조치하는 것이야말로 기쁘고 좋은 일이란 의미로요. 다스릴 치. 治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政治(정치), 治水(치수)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손잡이가 달린 끌을 본뜬 것이라고 보기도 하고, 정방형을 측정하기 위한 도구[자]로 보기도 해요. 도구 공. 이 글자의 일반적 의미인 '장인'은 본뜻에서 연역된 거예요. 도구를 사용하여 일을 하는 사람이 장인이란 뜻으로요. 장인 공. 工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加工(가공), 職工(직공)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廾(받들 공)과 目(貝의 변형, 조개 패)의 합자예요. 재화[貝]를 잘 간직하여 쓰임에 대비한다란 의미예요. 갖출 구. 具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具備(구비), 具成(구성)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敎 가르칠 교   育 기를 육   是 이 시   政 정치 정   治 다스릴 치   工 도구 공   具 갖출 구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職(   )   (   )育   (   )成   (   )備   (   )水   臨(   )   (   )非

 

3. '교육은 정치의 도구가 아니다'를 한문으로 써 보시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