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이 너의 마지막 날인 것 처럼 살아라!"
한 집에서 하숙하던 어느 대학생 형 방에 붙어있던 문구예요. 그 형은 두 동생과 같이 생활하고 있었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 늦게까지 공부하며 잡담도 별로 안했어요. 그 형이 생각한 '마지막 날인 것 처럼 사는 것'은 '성실히 생활하자'는 것에 다름아닌 것 같더군요. 80년대 초반의 일인데, 그 형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요.
흔히 삶의 교훈으로 전해지는 말들은 단편적인 경우가 많아 그 본의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아요. "오늘이 너의 마지막 날인 것 처럼 살아라!" 역시 마찬가지예요. 대학생 형은 이 말을 '성실히 생활하자'는 의미로 해석했지만, 달리 해석할 여지도 있어요. '즐겨라!'로 해석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랬을까요? 대학생 형의 한 동생은 형과 달리 그다지 성실하지 않았어요. 그 동생은 형과 달리 "오늘이 너의 마지막 날인 것 처럼 살아라!"를 '즐겨라!'로 해석했던 것 같아요. 그 동생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요.
사진은 '강산만고주 인물백년빈(江山萬古主 人物百年賓)'이라고 읽어요(즐겨 가는 중국집에서 찍었어요. 숟가락 봉투)."강산은 만고의(영원한) 주인이요, 인물은 백년의(잠깐 동안의) 손님이라네"라고 풀이해요. 삶의 덧없음을 읊었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이 시구를 꼭 '삶의 덧없음'으로만 해석할 필요 있을까요? '삶의 자유로움'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주인인 강산은 고정되어 있어 부자유스럽죠. 그러나 객인 사람은 움직이기에 자유롭죠. 한 발 더 나아가 볼까요? 고정되어 있다는 것은 정체되어 있는 것이고 정체되어 있다는 것은 발전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죠. 반면 자유롭다는 것은 변화한다는 것이고 변화한다는 것은 발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죠. 삶의 자유로움을 넘어 발전 가능성까지 나아간 것은 다소 견강부회한 감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이 구절을 '삶의 덧없음'으로만 보는 것은 좀 아쉽다는 거예요. 무엇보다 이 시구는 해석의 여지가 많은 단편 시구잖아요? 님은 이 시구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낱 글자로 다시 한 번 읽어보고 낯선 자 두 자만 좀 자세히 살펴 볼까요?
江山萬古主 강 강/ 뫼 산/ 일만 만/ 옛 고/ 주인주
人物百年賓 사람 인/ 만물 물/ 일백 백/ 해 년/ 손님 빈
物은 牛(소 우)와 勿(말 물)의 합자예요. 만물이란 의미예요. 만물 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두드러진 큰 대상이 소이기에 牛로 뜻을 표현했어요. 勿은 음을 담당해요. 만물 물. 物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生物(생물), 物件(물건) 등을 들 수 있겠네요.
賓은 宀(집 면)과 一(병풍의 의미)과 人(사람 인)과 貝(조개 패)의 합자예요. 예물[貝]을 가져온 사람으로, 주인[人]이 실내[宀]에 있는 병풍[一] 바깥에서 맞이하는 이란 뜻이에요. 손님 빈. 賓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主賓(주빈), 貴賓(귀빈)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物 만물 물 賓 손님 빈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主( ) 生( )
3. 다음 시를 읽고 풀이해 보시오.
江山萬古主 人物百年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