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棗, 대추) · 율(栗, 밤) · 이(梨, 배) · 시(枾, 감).

 

제사와 차례상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과일이죠. 이 과일 이름들의 공통점 - 글자 형태상 - 은 나무[木]가 들어가 있다는 점이에요. 열매의 종류가 어떤 것이든 공통점은 나무이기에 나무[木]를 집어 넣어 글자를 만든 것이지요. 나무[木]이외의 글자들은 그 글자의 음을 나타내거나 혹은 음과 뜻 일부분을 담당하죠. 이렇게 한 글자는 뜻, 한 글자는 음 혹은 음과 뜻의 일부분을 담당하는 형태로 구성된 한자를 '형성(形聲)'자라고 부르죠. 한자의 7할 이상이 형성자로 되어 있으니 낯선 한자를 만났을 때 알고 있는 어떤 한자가 들어 있다면, 그 글자로 낯선 한자의 뜻이나 음을 추측하면 적어도 50% 정도는 맞을 확률이 있지요.

 

자, 여기서 문제. 사진에 나와 있는 왼쪽 한자의 뜻과 음은 무엇일까요? 참고로 왼쪽 한자를 구분하면 木(나무 목)과 留(머무를 류)로 나눌 수 있어요. 그러면 일단 이런 가정을 해볼 수 있겠죠? ① 이 글자의 음은 '목' 아니면 '류'일 것이다. ② 이 글자의 뜻은 '나무' 아니면 '나무의 한 종류'이거나,'머무르다' 혹은 '머무는 것과 관계있는 어떤 의미'일 것이다.

 

답은 '석류 류'예요. ①과 ②에서 각각 50%의 확률을 점쳤는데 그대로 맞은 셈이에요. 낯선 한자를 만났을 때 이렇게 추측하며 익히면 한자 익히기가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겠죠?

 

사진은 유남(榴南)이라고 읽어요. 원룸 건물 이름인데,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요. 건물주의 아호 같기도 하고 본인만이 아는 조어(造語)같기도 하고…. 저 같이 한자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궁금증을 자아내지만 대부분은 그저 금빛 찬란한 글자 정도로 밖에 치부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굳이 궁벽한 글자로 이름을 달지 말고 쉬우면서 의미있는 글자로 이름을 달았으면 어땠을까 싶더군요. 건물 이름의 의미를 알지 못해 이름에 들어있는 한자의 구성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봤어요. ^ ^

 

한자를 자세히 알아 볼까요?

 

는 木(나무 목)과 留(머무를 류)의 합자예요. 석류라는 의미예요. 석류가 목본과 식물이기에 木으로 의미를 표현했어요. 留는 음을 담당하면서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씨가 돌맹이 같아서 삼키지 못하고 입 안에 머물러 두게 되는 과일이 석류란 의미로요. 석류 류. 榴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石榴(석류), 榴散彈(유산탄, 속에 무수한 작은 탄알을 넣어서 만든 대포알)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본래 술이나 낱알을 보관하는 용기를 그린 글자예요. 후일 暖(따뜻할 난)과 음이 유사하여 따뜻하다란 의미로 쓰이다가, 태양이 남방을 지났을 때 하루 중 가장 따뜻하기에 남방이란 뜻으로도 사용하게 되었지요. 지금은 남방이란 뜻으로 주로 쓰이지요. 남녘 남. 南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南北(남북), 南方(남방)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榴 석류 류   南 남녘 남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北   石(   )

 

3. 독특한 건물 이름을 알고 있으면 소개해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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