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당리(壽堂里)는 원래 충청남도 해미군 일도면 지역인데,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수동(壽洞)과 원당동(元堂洞)을 병합하여 수동과 안국사(安國寺)의 이름을 따서 수국리(壽國里)라 하여 서산군 정미면에 편입되었는데, 1917년에 다시 수동과 원당에서 이름을 따서 수당리로 고쳤으며, 1957년에 당진군에 편입되었다. 안국사지는 고려말 시대에 조성된 폐사지로 현재 보물인 석불과 석탑이 남아있다. 석불 뒤에는 '배바위'라고 불리는 매향비(埋香碑)가 있다.(인용 출처:http://www.idj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8564)

 

 

사진은 당진에 있는 안국사지 매향비를 찾아가는 길에 찍은 거에요. 산자수명(山紫水明)한 수당리(壽堂里)라고 읽어요. 산자수명은 '산이 아름답고 물이 맑은'이라는 의미예요. 수당리라는 부락명의 유래는 인용 출처의 내용과 같아요.

 

그런데 인용 출처에서는 수당리의 모태가 되는 수동(壽洞)과 원당동(元堂洞)의 부락명 유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어요. 짐작컨대, 수와 원당은 모두 풍수지리상 길지와 관계된 명칭이 아닌가 싶어요. 수가 '오래 산다'는 의미이고, 원당이 '으뜸가는 집터'라는 의미니까요. 이런 의미로 수동과 원당동을 결합한 수당리란 위 부락명을 풀이하면 '장수할 수 있는 최고의 집터'라고 풀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보면 위 마을의 부제로 써놓은 '산자수명한'은 어울리는 부제가 아니예요. '최고의 장수 터'라고 해야 어울리지요. '산자수명한'이란 부제는, 마을 이름의 의미와 무관하게, 단순히 경치가 좋다는 의미로 붙인 것 같아요. 좀 아쉬워요.

 

예전에는 마을 이름을 알리는 석각물을 구경하기가 어려웠는데, 요즘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어요. 마을을 알린다는 취지 자체는 나무랄데 없는데, 많은 경우, 석각물이 함량미달이라는 문제점이 있어요. 석각물이 과도하게 크거나 미적 감각이 떨어지는 인쇄체나 졸렬한 필체로 쓴 것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위 석각물은, 그런대로, 함량미달은 면한 것 같아요. 부제만 잘 썼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 ^

 

紫와 壽가 좀 낯설죠? 자세히 살펴 볼까요?

 

는 糸(실 사)와 此(이 차)의 합자예요. 청색과 홍색이 혼합된 색깔[자줏빛]의 옷감이란 의미예요. 糸로 뜻을 표현했어요. 此는 음을 담당해요(차→자). 자줏빛 자. 紫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紫煙(자연, 자줏빛의 연기. 담배 연기 같은 것을 이름), 紫雲英(자운영)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老(늙을 로)의 약자와 疇(밭두둑 주)의 약자가 결합된 글자예요. 기다란 밭두둑처럼 오래 살았다란 의미예요. 수할 수. 壽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長壽(장수), 壽福(수복)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의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紫 자줏빛 자   壽 수할 수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福   (   )雲英

 

3. 자신이 사는 지역 이름에 어울리는 부제를 지어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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