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은 전에 남양군에 있을 때 이와같은 큰 계책을 세웠소. 그러나 나는 장군의 그 뜻이 너무 거대하여 항상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생각했소이다. 그런데 오늘 그 계책을 성사시켰으니 과시 '뜻이 있는 자 반드시 그 일을 이룬다(有志者 事竟成)'고 할 수 있겠구료."

 

 

난적이었던 장보를 물리친 경엄에게 후한을 세운 광무제 유수가 한 말이에요. 남양에서 봉기할 당시 경엄은 유수에게 큰 밑그림을 제시했죠. 상곡군의 병사들을 거두어 팽총을 정벌하고 장풍을 취하며  장보 등을 평정하라고 권유한 것이죠. 당시만 해도 유수의 세력이 그리 크지 못했기에 경엄의 권유는 우활하게 들렸어요. 그러나 경엄은 끝내 자신의 밑그림을 현실화시켰어요. 유수는 그의 불굴의 의지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하여 '뜻이 있는 자 반드시 그 일을 이룬다(有志者 事竟成)'라고 말을 한 것이죠.

 

 

뜻이란 쇠를 끌어 모으는 자석과 같죠. 뜻을 지속적으로 가져야 그 뜻을 성취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끝내 성취를 가져오는 것이죠. 성취의 대소를 불구하고 뜻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말이에요(더불어 그 뜻을 지속적으로 간직해야 겠죠).『대학』에도 이와 유사한 말이 나오죠. "마음으로 진실되게 구하면 비록 적중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본래 의도했던 것과) 그리 멀지는 않을 것이다(心誠求之 雖不中 不遠矣)." 왠지 '유지자 사경성(有志者 事竟成)' 보다는 '심성구지 수부중 불원의(心誠求之 雖不中 不遠矣)'가 더 병폐가 없는 좋은 말 같아요. 어찌됐든 일의 성사에 있어 간절한 뜻이 최우선인 것은 분명해요.

 

 

사진의 글씨는 있을 유(有), 뜻 지(志), 마침내 경(竟), 이룰 성(成), '유지경성'이라고 읽어요. '유지자 사경성(有志者 事竟成)'을 줄여서 표현한 말이에요. 어느 허름한 음식점에서 찍은 사진인데, 장소가 허름할 뿐이지 손님은 결코 허름하지 않더군요. 액자를 그냥 허투루 달아놓은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有志竟成의 한자들은 전에 193회 '성공 비결'에서 다뤘어요. 그때는 '有志者 事竟成'으로 내용을 소개하며 다뤘지요. 한자의 구체적 설명이 필요하시다면 193회 '성공 비결'을 한 번 참조해 주셨으면... 죄송합니다(_ _)

 

 

님께서는 지금 어떤 뜻을 가지고 계신지요? 모쪼록 그 뜻이 잘 성취되길 기원드려요. 有志竟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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