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살아왔니?"

 

영화 '황산벌'을 보면 김유신이 화랑 관창에게 죽음을 강요하는 장면이 나와요. 백제군에 사로 잡혔다 풀려난 관창을 비겁한 자로 몰아 세우는 것이지요. 그러나 속셈은 다른데 있어요. 그가 죽어야 병사들의 사기를 올려 백제군을 칠 수 있기에 죽음을 강요하는 거예요. 계백은 김유신의 전략에 말려 들지 않으려 애를 쓰지요. 하여 다시 붙잡힌 관창을 어떻게든 살려 보내려 해요. 하지만 죽기를 처절히 원하는 관창의 결기에 휘말려 결국 그를 죽여서 보내죠. 김유신의 술수에 지고 만 것이죠. 비록 영화 속의 가상 이야기지만 실제도 다르지 않았다고 봐요.

 

청년은 순수해요. 그러나 순수한 만큼 무모하며, 노회한 이들은 그 무모함을 이용하죠. 지금도 국지전 혹은 테러에서 많은 경우 청년들이 소모품으로 사용되는 것은 그들의 자발적인 지원이라기 보다는 그들의 순수함을 이용한 노회한 이들의 교묘한 술수 때문이죠. 저는 이런 점에서 청년(들)에게 애국심을 고취하거나 그럴듯한 명분으로 희생을 요구하는 것을 몹시 증오해요.

 

청년수당 지급을 놓고 설전을 벌이는 우리의 현실은 너무도 답답해요. 당연히 지급해야 할 돈을 놓고 왜 설전을 벌이는지 모르겠어요. 먹고 살 길을 찾을 동안 그가 생계에 연연하지 말라고 지원해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 아닌가요? 제 자식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굶어 죽을 판인데 어느 부모가 가만히 있을 수 있단 말이에요. 모든 기성 세대는 부모이고, 청년은 자식 아니던가요? 우리는 아직도 청년들에게 저 옛날 관창에게 강요했던 희생을 여전히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사회)는 아직도 미개함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에요.

 

사진은 '조국의 미래 청년의 책임'이라고 읽어요. 가만히 내용을 들여다 보면 앞서 말한 노회한 이(들)의 술수가 묻어나는 문구예요. 이 문구는 이렇게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조국의 미래, 청년!'

 

지금 우리 사회는 조국의 미래인 청년을 위해서 과연 무엇을 해주고 있을까요? 저는 청년을 위해 정부에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어요. 모든 학생들 -- 나이에 관계없이 -- 에게 우리나라의 모든 미술관과 박물관 -- 공사립에 관계없이 -- 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특권을 주라고. 모든 것이 기계화 자동화 되어 가는 세상에 우리가 간직하고 길러야 할 것은 인간에 대한 깊은 휴머니즘과 예술 향유 능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아마도 이런 특권을 청년 세대에게 준다면 우리의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모습으로 달라질 것 같아요.

 

 

祖와 責과 任이 좀 낯설어 보이는군요. 자세히 알아 볼까요?

 

는 두 가지로 설명해요. 하나. 본래 이 글자는 且 하나로 표기했으며, 且는 남근을 그린 것이다. 이는 생식 혹은 생산을 주관하는 신을 표현한 것이다. 둘. 示(神의 약자, 귀신 신)과 且(버금 차)의 합자로, 시조신을 모신 사당을 의미하는 글자이다. 示으로 뜻을 나타냈고, 且는 음을 담당한다(차 -->자). 두 글자에서 공통된 의미는 신이고, 일반적으로 이 글자는 시조신이란 의미로 사용해요. 조상 조. 祖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祖上(조상), 始祖(시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貝(조개 패, 재화의 의미)와 朿(刺의 약자, 찌를 자)의 합자예요. 빌려간 돈을 갚으라고 상대를 압박한다는 의미예요. 꾸짖을 책. 責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責務(책무), 自責(자책)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人(사람 인)과 壬(맡을 임)의 합자에요. 본래 壬 하나로 표현하다가 일을 맡는 주체가 사람이란 의미로 人을 추가해서 사용하게 됐어요. 任과 壬은 통용해요. 맡을(길) 임. 任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任務(임무), 赴任(부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의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祖 조상 조    꾸짖을 책    맡을(길) 임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自(   )  (   )務   (   )上

 

3. 다음 밑줄 친 부분을 한자로 써 보시오.

 

   조국미래,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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