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사진의 '이곳'은?

 

① 백두산 천지연      ② 지리산 천왕봉       ③ 성주산 할매바위

④ 가야산 석문봉      ⑤ 오서산 참새바위

 

 

올 여름 휴가엔 어디를 가실 생각인지요? 이 사람이, 먹고 살기 바빠 죽겠는데, 철없이 얘기한다구요? 아, 그래도 좀 쉬면서 일하셔야죠. 쉬기 위해 일하는 거 아니겠어요? 죄송합니다. 계속 철없는 얘기해서...

 

딸 아이가 어찌하다 프랑스에 가 있는데 올 여름에 꼭 오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매정하게 안간다고 했어요. 대신 엄마를 보내겠노라고 했지요. 왜 안가냐구요? 음, 일단 비행기 타기가 너무 괴로워요. 그리고 굳이 내 땅에도 산있고 물 있는데 뭐하려 남의 나라까지 갈 필요가 있나 싶은 거예요.

 

아무래도 전 우물안 개구리인가봐요. 뭐하러 대붕처럼 힘들게 만리장천을 난데요? 우물 안에도 놀거리가 많은데... 여전히 철없는 소리만 하죠?

 

이번 여름철에도 저의 휴가 생활은 뻔해요. 그냥 집 주변의 산을 아침 저녁으로 다니고 낮에는 그늘에서 쉬다 책 읽고 낮잠 자고... 그러면 휴가 끝나겠죠. 할수만 있다면 마음 맞는 이들과 도보로 우리 산하를 돌아보고 싶은데, 이제 어느정도 나이가 먹어서, 실행으로 옮기기엔 어려울 것 같아요. 혹 마음이 내키면 차로 2시간 내외의 거리에 있는 산에나 가볼까 생각 중예요. 2시간 넘게 운행하는 것은 질색이거든요.

 

 

사진은 가야산의 석문봉 표지석예요. 정답을 맞추셨나요? 표지석의 내용을 한 번 읽어 볼까요? "내포의 정기가 이곳에서 발원하다." '내포'는 바다나 호수가 육지로 쑥 들어온 곳을 말하는데 흔히 충청도 서북부를 지칭하는 말이지요. 구체적으로는 가야산 앞 뒤의 열개 고을(홍주, 결성, 해미, 태안, 서산, 면천, 당진, 덕산, 예산, 신칭)을 가리켜요. '정기'는 만물에 갖추어져 있는 순수한 기운이란 뜻이고, '발원'은 발생하여 일어난 근원이란 의미예요. (다 알고 계시죠?)

 

 

석문봉에서 서해 바다쪽을 보면 내포 지역의 특징을 확연히 알 수 있어요. 이곳을 흔히 '비산비야(非山非野)'라 하여 산도 아니고 들도 아닌 지역이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면, 그것을 실감하게 돼요. 산도 아니고 들도 아닌 애매한 높이의 산들이 즐비하거든요.

 

충청도 사람들은 대개 입장 표명을 모호하게 하기로 유명한데 이것도 아마 이런 지형적 특성에서 유래한 것 아닌가 싶어요. 사람도 자연의 일부일진대 산야의 영향을 어찌 아니 받을 수 있겠어요. 모호한 것을 부정적으로 보면 불분명하다고 할 수 있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극단을 피하고 중도를 취하려는 면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성향은 이번 선거에도 나타났지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대거 낙선하는 속에서 유독 충청도에서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많이 당선됐지요. 전국적인 추세와는 좀 다른 성향이죠. 이것을 굳이 좋게 본다면 중도 성향이 발휘돼서 그런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내포지역을 가지고 충청도 전체의 성향을 싸잡아 언급한 것이 됐네요. 그러나 그리 확대 해석한 것도 아닌 것 같아요. 경상도나 강원도에 비겨 확실히 충청도의 산은 좀 약한 면이 있고, 전라도에 비해서는 들[野]이 또 약한 면이 있지요. 이런 점에서 충청도에서는 대권을 차지 할 인물이 나오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리더는 확실한 색깔의 카리스마가 필요한데, 이런 카리스마와 충청도 기질은 영 어울리지 않아 보이거든요. 충청도는 정치적 큰 인물보다는 문화적으로 큰 인물이 나올 지역이 아닌가 싶어요. 중도와 균형의 온화한 품성이 발휘될 분야는 문화 아니겠어요?

 

 

이야기가 너무 곁으로 샜네요. 한자를 하나씩 읽어 볼까요? 內는 안 내, 浦는 물가 포, 精은 정기 정, 氣는 기운 기, 發은 필 발, 源은 근원 원이에요. 浦와 精과 發만 좀 자세히 살펴 볼까요? 나머지는 좀 익숙한 글자지요?

 

는 水(물 수)와 甫(씨 보, 남자의 미칭)의 합자예요. 남자의 미칭(美稱, 아름다운 칭호)처럼 비옥한 좋은 땅이 있는 강이나 바다 혹은 호수 근처의 땅이란 의미예요. 물가 포. 浦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浦口(포구), 木浦(목포, 지명)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米(쌀 미)와 靑(푸를 청)의 합자예요. 선별해 낸 좋은 쌀이란 의미예요. 靑은 藍色(남색)에서 취한 것으로 본래 색깔인 남색보다 색이 선명하기에 '좋다, 뛰어나다'란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이 의미로 사용됐어요. 아울러 음도 담당해요(청→정). '정기'란 뜻은 본 뜻에서 연역된 거예요. 정기란 가장 핵심적이고 뛰어난 기운이란 의미인데 여러 쌀 중에서 골라낸 좋은 쌀이란 의미에서 이런 의미가 연역된 것이지요. 精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精粹(정수), 精力(정력)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弓(활 궁)과 癹(짓밟을 발)의 합자예요. 풀을 짓밟아 길을 평탄하게 만들듯이 활 시위를 적절히 유지하여 활을 쏜다는 의미예요. '피다'란 뜻으로도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본뜻에서 연역된 거예요. 활을 쏘듯이 꽃봉오리가 열린다는 의미로요. 쏠 발. 필 발. 發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出發(출발), 發射(발사)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의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물가 포   精 정기 정   필 발

 

2. (   )안에 들어 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口   (   )射   (   )粹

 

3. 산야기질론(山野氣質論, 산야와 사람의 기질이 관계있다는 생각)에 대한 의견을 말해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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