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수타 짜장면

 

   시작 : 오전 11:00

   마감 : 저녁 21:00

 

  ※ 대기하실 분은 이름과 인원수를 적어 주시겠어요? 

 

 

 이 음식점은 손님이 무척 많은 가봐요. 기다리려면 이름과 인원수를 적어 달라고 하네요. 얼마나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기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사진은 아내가 모처에 갔다가 찍어 온 것이에요. 요즘 아내의 취재 덕을 톡톡히 보고 있어요.)

 

그런데 안내판을 보니 좀 아쉽네요. '명품'은 '名品'으로 표기해야 하는데 '明品'으로 표기했고, 시간은 굳이 영어로 표기하지 않아도 될 듯 싶은데 영어로 표기했고, 아래의 요청 문구에선 띄어쓰기가 잘못되어 있군요(대기하실손님은→대기하실 손님은). 안내판을 바꾸면 어떨까 싶어 첫머리에 바꾼 내용의 안내판을 적어 봤어요. 좀 나아 보이지 않나요? ^ ^

 

이 안내판은 우리의 혼란스런 언어 사용 현실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듯 해요. 한자 교육의 부실로 인한 한자 표기의 오류[明品], 한글 전용 강조로 인한 이상한 한글 단어[손짜장]의 사용, 어려운 맞춤법 규정으로 인한 띄어쓰기 오류[대기하실손님은], 그리고 과도한 영어 표기[OPEN~PM]가 그것이에요. 이 안내판을 내건 상점을 비웃을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되려 우리의 혼란스런 언어 사용 현실을 보여줘 반성하게 만들기에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이런 혼란스런 언어 사용 현실의 진원지는 어디 일까요? 아무래도 우리 사회의 주류를 이루는 사람들 아닐까요? 윗 물이 맑으면 아랫 물도 맑은 것은 고금의 진리. 주류를 이루는 사람들이 혼란스럽게 언어를 사용하니 밑에 있는 사람들도 혼란스럽게 언어를 사용하는 거겠지요.

 

 

 

오늘은 品자만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明(밝을 명)과 名(이름 명)은 잘 아시죠?

 

은 물건을 의미하는 뜻으로도 사용하고, 사람이 많다란 의미로도 사용해요. 물건을 의미할 때는 口가 물건을 그린 것으로 보고, 사람이 많다는 의미일 때는 口를 사람의 입으로 봐요(입이 세 개 있다는 것은 단지 세 사람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고 많이 있다는 의미예요. 한자에서 三, 十, 百, 千, 萬은 꼭 그 숫자만 뜻하는게 아니고 많다라는 뜻으로 사용해요). 물건 품. 뭇 품. 品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品種(품종), 品物(품물, 만물)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오늘은 정리 문제를 아니 내겠습니다.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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