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예요!"

 

 예식이 끝난 후, 예식장 주인을 찾아가 버럭 소리를 질렀어요. 음식이 모자라 굶은 사람, 거의 맹물에 가까운 갈비탕을 먹은 사람, 과일 서너 쪽 밖에 못먹은 사람… 예약할 때 100명의 초과 인원까지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더니 초과 인원은 고사하고 예약 정원까지도 음식을 못먹게 했으니 화가 날 밖에요. 예식을 끝낸 신랑이 나설 자리는 아니었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요.

 

20년 전의 제 결혼식 사건이에요. 지금이야 대부분 부페식으로 하객 대접을 하니 음식 모자라 예식장 주인과 얼굴 붉힐 일은 없죠. 사실 저 결혼할 때도 예식장 주인과 음식이 부족해서 마찰을 빚는 경우는 흔치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좀 특수한 경우죠.

 

사진은 예식장에 갔다가 받은 식사권(食事券)이에요. 식사권은 받아드니 불현듯 옛 일이 생각나 중얼거렸어요.

 

그나저나 요즘의 예식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의 축하 잔치라기 보다는 기계화(?)된 행사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식장에서는 몇 분에 한쌍식 신혼부부를 찍어내고(?), 부페에서는 부조액에 해당하는 음식물을 공급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식사권을 받아들 때 이런 생각이 더해요. 너무 지나친 생각일까요? 의미와 편의가 조화를 이루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한자의 뜻과 음을 알아 볼까요? 食은 먹을 식, 事는 일 사, 券은 문서 권이라고 읽어요. 한 글자씩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은 A(集의 옛 글자, 모을 집)과 皂(쭉정이 조)의 합자예요. 여러 종류의 곡식을 모아서 익힌 밥이란 뜻이에요. '먹다'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거예요. '밥을 먹다'란 의미로요. 밥(먹을) 식. 食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粉食(분식), 雜食(잡식)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는 두가지로 설명해요. 하나. 旂(깃발 기)의 약자와 冊(책 책)의 약자와 又(手의 원형, 손 수)의 합자로, 손으로 깃발을 잡거나 간책(簡冊)을 들고 기록하는 일을 한다는 의미이다. 둘. 史(역사 사)와 之(갈 지)의 축약형이 결합된 글자로, 순리와 정도에 따라[之] 치우치지 않게 기록하는[史] 일을 한다는 의미이다. 둘 다 일리가 있죠? 일 사. 事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事態(사태), 事跡(사적)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은 쌍방이 반씩 나눠 가진 약속의 내용을 새긴[刀: 칼 도] 목판이란 의미예요. 일종의 계약서죠. 刀이외의 부분은 음을 담당해요. 문서 권. 券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證券(증권), 福券(복권) 등을 들 수 있겠네요.

 

 

1. 다음의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밥(먹을) 식     일 사    문서 권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態   證(   )   雜(   )

 

3. 예식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 보시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