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머리를 길러 묶고 다닌 적이 있어요. 세상사가 내뜻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해서 내 머리는 내 마음대로 해볼 수 있지 않겠나 싶어 그랬지요. (참고로 저는 남자입니다.) 그때를 돌아보면 "내가 왜 머리를 길렀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머리를 기를 생각 추호도 없어요. 뒷목 간지럽고 손질하기 귀찮아서요. 하하하.
중늙은이가 되어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니 뭔가 열심히 살아온 것 같긴 한데 왠지 허전해서 책을 한 권 냈어요. 뭔가 잡히는게 있을 것 같아서요. (참고로 저는 글을 잘쓰는 사람이 결코 아닙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예전에 머리 길렀던 경험처럼, "내가 왜 책을 냈지?" 자문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하하하.
하여간 촌스런(이런, 하늘에 계신 부모님이 야단치시겠네요) 제 이름을 달고 책이 한 권 나왔는데, 홍보를 아니할 수 없어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임들께 멋적은 홍보를 하게 됐어요.
홍보용으로, 출판사에서 얼마간의 책을 인수 받았어요. 혹 읽어 보고 싶으시면 댓글 -- 받으시기 편한 주소지 -- 남겨 주셔요. 당.연.히. 무료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짤막한 서평이라도 남겨 주신다면 그야말로 '황공무지'할 것 같구요.
아, 오늘도 한자 공부를 빼놓을 순 없죠. 표지에 나온 단어 중 '선물'이란 단어를 좀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할까요?
'선'은 한자 표기를 '膳'으로 해요. 膳은 月(肉의 변형, 고기 육)과 善(착할 선)의 합자예요. '반찬'이란 의미예요. 반찬 중에서 가장 좋은 반찬이 '고기'이기에 月로 뜻을 삼았지요. 善은 음을 담당하면서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반찬은 '좋고 맛있는 것'을 으뜸으로 삼는다는 의미로요. ('착하다'란 의미를 확대시켜 적용한 것이지요.) 선물이란 의미는 본뜻에서 연역된 거예요. 밥먹는 것을 돕는 맛있는 반찬처럼,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 마련한 좋은 물건이란 의미로요. 반찬 선, 선물 선. 膳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膳夫(선부, 요리사), 膳賜(선사, 남에게 선물을 줌)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물'은 한자 표기를 '物'로 해요. 物은 牛(소 우)과 勿(말 물)의 합자예요. '만물'이란 의미예요. 여러가지 색깔의 소[牛]라는 뜻에서 의미가 확대되어 만물이란 의미로 사용하게 됐다고 보기도 하고, 만물 중에서 가장 쉽게 보고 가장 덩치가 큰 것이 '소'인지라 소[牛]로 뜻 부분을 삼았다고 보기도 해요. 勿은 음을 담당해요. 만물 물. 物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萬物(만물), 物理(물리)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의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膳 반찬(선물) 선 物 만물 물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萬( ) ( )賜
3. '선물'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 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