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는 팔봉산에 언제부턴가 바위들에 특정 명칭을 붙인 안내판이 세워지기 시작했어요. 외지에서 온 관광객에게 팔봉산을 찾은 즐거움을 더해주기 위해 시작한 듯 싶어요.
사진의 바위는 그런 바위중의 하나예요. 그런데 이 바위 이름은 정말 잘 붙였어요. 해당 물체와 흡사하거든요.
이 바위 이름은 무엇일까요? ①조기 바위 ②갈치 바위 ③우럭 바위 ④명태 바위 ⑤물텀뱅이 바위.
정답은, ③번 우럭 바위예요. 우럭을 보신 분들은 정말 똑같다고 감탄하실 거에요. 특히 입 부분과 눈 부분이 우럭하고 꼭 닮았어요. 누가 이름을 붙였나 참 잘 붙였어요.
그런데 이 우럭 바위 전설은 좀 허무(?)해요. "용왕의 심부름으로 팔봉산을 찾았던 우럭이 이 곳 경치에 반해 되돌아가길 잊고 바위가 되었다."가 전부예요. 전설 양식에 맞춰 인위적으로 만들었다는 감을 지울 수 없어요. 좀 더 그럴듯한 전설까지 있었다면 더 재미있는 바위가 되었을 것 같아요.
우럭은 한자로 䱚으로 표기해요. 우럭 록이라고 읽어요. 魚(물고기 어)로 뜻 부분을 나타냈고, 彔(나무새길 록)으로 음을 나타냈어요. 중국어로는 '루'라고 읽어요. 활용 예는 특별히 들만한 것이 없군요. 오늘은 연습 문제도 필요없을 듯. 괜찮죠?
기분 탓일까요? 왠지 사진의 우럭 바위를 한참 바라보노라니, "이제는 그만 고향(용궁)에 돌아가고 싶다."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임께선 어떤 느낌이신지요? 우럭, 기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