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모 일간지의 1면 이에요. 사진의 한자는 어떻게 읽을까요? 그렇죠! 여소야대(與小野大). 선거가 끝난 지 보름 조금 지났는데 왠지 한참된 느낌이에요. 당시의 감흥이 아련하기조차 하군요.
당시 누구도 여소야대 정국이 만들어지리라 예측하지 못했죠. 아, 이말은 좀 어폐가 있네요. 여소야대 정국이 만들어 지리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죠, 라고 해야 겠군요.
세월호 사고 이후 치뤄진 보선에서조차 새누리당이 승리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런 생각도 무리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정말' 생각지도 못한 결과가 나왔기에 대부분 깜짝 놀랐지요. 민의(民意)는 -- 저도 그 한 부분이지만 -- 참 놀라워요. 얼핏보면 어리석어 보이지만 결코 어리석지 않은게 민의인 것 같아요. 『노자』의 대교약졸(大巧若拙)은 바로 민의를 두고 한 말 같아요. 큰 지혜란 겉으로 보기엔 어리석어 보인다 -- 이번 선거에 드러난 민의에 딱 어울리는 말 아니겠어요?
그나저나 대통령은 여소야대로 드러난 민의를 반영할 생각은 안하고 여전히 마이웨이식 정치를 하려 하고 있으니, 참 답답한 노릇이에요.
한자를 읽어 볼까요? 與는 더불 여, 小는 작을 소, 野는 들 야, 大는 큰 대라고 읽어요. 흔히 집권당을 여당(與黨)이라 하고 그렇지 못한 정당은 야당(野黨)이라고 하죠. 與는 '같은 편' 또는 '한 패'라는 뜻이고, 野는 '在野'의 준 말로 '중심에서 벗어나 있다'란 의미예요. (在野는 말 그대로 하면 '벌판(광야)에 있다'란 의미예요). 따라서 與黨은 정부와 한통속인 정당이란 의미이고, 野黨은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정당이란 의미이죠. 하여 집권당을 與黨이라 하고 그렇지 못한 정당을 野黨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與와 野가 좀 낯설어 보이죠? 자세히 알아 볼까요?
與는 舁(마주들 여)와 与(줄 여)의 합자예요. 상대에게 물건을 준다는 의미예요. 또 상대에게 물건을 주는 것은 서로간에 친밀하기에 가능한 일이란 의미로도 사용해요. 줄 여, 더불 여. 與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授與(수여), 參與(참여) 등을 들 수 있겠네요.
野는 里(마을 리)와 予(나 여)의 합자예요. 里로 뜻을 표현했는데, 국도(國都)에서 100리 떨어진 곳을 교(郊)라 하고, 교를 벗어난 지역[교외]을 野라 해요. 중심지에서 가장 먼 지역을 일컫는 말이지요. 予는 음을 담당해요(여→야). 野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廣野(광야), 野人(야인)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의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與 줄(더불) 여 野 들 야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쓰시오.
廣( ) 授( )
3. '여소야대'를 한자로 쓰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