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꽃. 진달래의 별칭이에요.

 

흔히 먹을 수 있는 꽃이라 하여 진달래를 참꽃이라 부르고, 철쭉은 먹을 수 없는 꽃이라 하여 개꽃이라 부르지요. 그런데 참꽃을 이렇게 '먹을 수 있는'으로 한정 짓기에는 그 의미가 너무 큰 것 같아요. 참꽃 하면 말 그대로 참된 꽃이니 모든 꽃들 중에서 가장 진실된 꽃이란 의미잖아요? 이 말을 달리하면 이 꽃 이외의 꽃들은 전부 거짓된 꽃이란 의미가 돼죠. 진달래에 대해 이 말 만큼 최고의 상찬(賞讚)은 없는 것 같아요.

 

사진은 지난 주말에 인근의 야산에 갔다가 찍은 진달래예요. 바위 틈에서 홀로 꽃을 피우려는 모습이 너무 기특하여 한장 찍었어요. 뭐, 모든 초목들이 주어진 자리와 여건에서 다 제 몫을 해내기에 이 진달래라 하여 특별히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봄의 전령사 역할을 다하려는 듯하여 더 기특하게 느껴지더군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진달래는 杜鵑花(두견화)라고 하여 촉나라 망제(亡帝: 죽은 임금)와 관련된 전설을 갖고 있더군요. 위나라에 망한 촉나라 임금 두우가 죽어서 된 새 두견새가 피울음을 토하며 울 때 흘린 피가 젖은 꽃이라고 소개되어 있더군요. 반면 우리 말 진달래의 전설은 진씨 성을 가진 농부의 딸 달래가 사또의 수청을 거부하다 죽게 되자 그 아비되는 이도 슬퍼하다 죽었는데 이들의 무덤에서 피어난 꽃이라 하여 진달래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둘 다 아름다운 전설이 아니고 한이 담긴 슬픈 전설이에요. 저 돌틈 사이에서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려는 진달래가 자신에게 붙여진 이 전설들을 들으면 어떤 느낌을 가질까 궁금해 지더군요. 혹 이런 말을 하지 않을까요?

 

"저를 겉만 보고 그리 약하디 약한 꽃으로 보는건 정말 아쉽습니다. 까슬한 봄날을 연한 감성으로 매만지는 저의 연분홍 꽃잎을 보고 그리들 판단하시는 것 같은데, 사실 저는 외유내강의 꽃입니다. 일면으로 저를 파악하여 애상적인 감상으로 저를 대하는 건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진달래의 한자어인 杜鵑花(두견화)의 한자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볼까요?

 

는 木(나무 목)과 土(흙 토)의 합자예요. 팥배나무라는 뜻이에요. 木으로 뜻 부분을 삼았죠. 土는 음을 담당하는데(토→두)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토는 적갈색인데, 팥배나무의 색깔이 약간 적갈색이기에 土로 뜻을 보충해주고 있는 것이죠. 팥배나무 두. 막을 두로도 많이 사용해요. 이 경우는 본뜻에서 연역된 거예요. 팥배나무를 촘촘히 심어 안보이게 했다는 의미로요. 杜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杜蘅(두형, 쪽두리풀), 杜門不出(두문불출: 집 속에만 들어 있고 밖에 나가지 아니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肙(涓의 약자, 물졸졸흐를 연)과 鳥(새 조)의 합자예요. 졸졸 흐르는 물처럼 지속적으로 서럽게 우는 새란 뜻이에요. 두견이 견. 鵑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鵑血滿胸(견혈만흉: 두견의 피가 가슴에 가득하다는 뜻으로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함을 이름), 鵑花(견화: 두견화의 준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흐드러지게 핀 꽃 혹은 꽃가지라는 뜻이에요. 十十의 합자예요. 十十는 본래 꽃가지가 늘어진 모양을 그린 거였는데 뒷날 풀초(十十)의 모양으로 변했어요. 化는 음을 담당해요. 꽃 화. 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百花齊放(백화제방: 온갖 꽃이 피었다는 의미로 사상과 주장이 만개한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 花卉(화훼)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의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막을 두   두견이 견   꽃 화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卉  (    )血滿胸   (    )門不出

 

3. 진달래 꽃에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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