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이 꽃의 이름은?
① 홍단 ② 동백 ③ 벚꽃 ④ 홍매화 ⑤ 명자꽃
정답은 ⑤번 이에요. 맞추셨는지요? 어제 인근의 산을 갔다가 찍은 사진이에요. 전 이 꽃 이름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같이 갔던 분이 여태 이 꽃을 몰랐냐며 의아해 하시더군요. 새삼 텅 빈 머리가 부끄러웠네요.
꽃나무에 대한 지식이 많은 분들은 어딜가나 심심하지 않을 것 같아요. 보이는 모든 것들이 친구요 이웃일 테니까요. 늦게나마 조금씩이라도 꽃나무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할까봐요. 왠지 삶이 더 풍요로워 질 것 같아요.
그런데 명자꽃을 보면서 이상하게 일본 기생 '게이샤'를 떠올렸어요. 하얀 얼굴에 빨갛게 입술을 칠한 게이샤가 연상되더군요. 귀엽고 색깔도 선명하여 보기 좋지만 왠지 작위적인 느낌이 들어서 그랬나봐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재미있는 소개가 있더군요.
『명자나무·청자·가시덕이라고도 한다. 경기도에서는 아기씨꽃 또는 애기씨꽃이라 부르고, 전라도에서는 산당화(山棠花)라고 한다. 가지는 구불구불하며 가지 끝이 가시로 변한 것도 있다. 가시가 많아 생울타리용
으로 적합하다. 봄을 장식하는 꽃 중의 하나이다. 꽃이 아름다워 집의 아녀자가 이 꽃을 보면 바람이 난다
하여 예전에는 울타리 안에 심지 못하게 하였다고 한다.』
(인용 출처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56XX12400336)
여인네가 바람날까 봐 못심게 했다고 하니, 게이샤를 떠올린게 그리 황당한 연상은 아니었던 셈이에요. 아마도 명자꽃은 바람난 여인네가 변신한 꽃이 아닐까 싶어요. 이런! 봄 날을 화사하게 수놓은 명자꽃에게 너무 무례한 말을 한 듯 싶군요. 미안, 명자꽃!
명자꽃을 한자로 좀 알아 볼까요? 명자꽃의 한자 표기는 榠樝예요. 독음은 '명자'가 아니고 '명사'예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榠은 木(나무 목)과 冥(어두울 명)의 합자예요. 木으로 명자나무란 의미를 표현했고, 冥은 음을 담당해요. 명자나무 명.
樝는 원래 柤로 표기했어요. 柤는 木(나무 목)과 且(또 차)의 합자예요. 木으로 명자나무란 의미를 표현했고, 且는 음을 담당해요(차→사).
榠樝에 대한 자원 설명이 너무 소략하죠? 자료 찾는 솜씨가 부족해서 이 두 글자에 대한 더 이상의 상세한 설명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죄송. 혹 님들께서 아시는 바가 있으면 제게 좀 알려 주셔요. ^ ^
이번엔 정리 문제를 아니내도 될 것 같죠? 아, 뒤늦게 찾은 건데, 명자꽃의 꽃말은 '평범·조숙·겸손' 이랍니다. '바람 운운'이나 '게이샤 연상'과는 거리가 먼 꽃말이에요. 다시 한 번 명자꽃에게 사과해야 겠어요. 명자꽃,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