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음식 드셔 보셨는지요? 전 어제 처음 먹어 봤는데, 입이 짧아서 그런지, 기대했던 것보다 그다지 입맛에 맞지 않더군요. 일단은 좀 맵고, 닭고기에 양념이 스며들지 않아 양념따로 고기따로 겉도는데다, 함께 나온 면도 녹말이 지나치게 많아 끈적거려 식감이 좋지 않더군요. 하지만 함께 간 아들 아이는 아랑곳없이(?) 잘 먹더군요. 모처럼만에 집에 온 아들 아이를 위해 선택한 것이라, 아이가 잘 먹으니, 저로선 그것으로 만족했어요. 이 음식의 주 타켓은 젊은층인가 봐요. 이 음식의 이름은? 네, '봉추찜닭'이에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봉추찜닭은 안동시장에서 유래된 것으로 나오더군요. 닭도리탕 비슷하게 만든데서 시작됐는데, 다만 양념이 진간장과 야채가 주이며 고온에서 쪄낸 것이 차이점이라고 소개하고 있더군요.
봉추찜닭은 안동찜닭이 상품회되면서 '안동' 대신 '봉추'라는 상호를 쓴 것일 뿐 그 자체에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더군요. 아마도 안동이라는 지방색을 탈피함과 동시에 귀한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 봉추는 어린 봉황이란 의미 -- 이 상호를 쓴 것이 아닐까 싶어요. (오잉, 이렇게 쓰고보니 이것도 나름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거네요?) 물론 봉추가 삼국지의 한 주인공인 방통의 아호이며 '숨어있는 젊은 인재'란 의미로 사용되긴 하지만 이 상호에 그런 의미까지 부여한 것 같지는 않아 보여요.
그러나, 혹 모르겠네요. 이 음식의 주타켓을 젊은 층으로 상정하고 '봉추'란 상호를 썼는지도. 이럴 경우는 이 상호를 '미래의 인재를 위한 멋진 닭요리'정도의 의미로 봐야 겠죠?
한자를 읽어 볼까요? 鳳은 봉새 봉, 雛는 새새끼(병아리) 추라고 읽어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鳳은 은 凡(무릇 범)과 鳥(새 조)의 합자예요. 凡은 음을 나타내는데 소리값이 좀 변했죠(범-->봉). 신조(神鳥, 신령스러운 새)라는 의미예요. 봉새 봉. 鳳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鳳凰(봉황, 鳳은 수컷 · 凰은 암컷), 鳳姿(봉자, 봉황과 같은 거룩한 풍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雛는 芻(꼴 추)와 隹(새 추)의 합자예요. 절단하여 말린 키작은 풀인 꼴처럼 몸집이 작은 어린 닭, 즉 병아리란 뜻이에요. 의미를 확대하여 새 새끼란 뜻으로도 사용해요. 병아리(새 새끼) 추. 雛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雛孫(추손, 어린 손자), 雛禽(추금, 새 새끼)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의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鳳 봉새봉 雛 병아리(새 새끼) 추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쓰시오.
( )凰 ( )孫
3. 봉추 찜닭의 유래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