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내부자들보셨는지요? 누적관객 천만을 넘어섰다고 하니 보셨지 않았을까 싶네요. 잔혹학 장면이 많아 보기에 좀 힘들었지만 -- 여러번 눈을 감았어요 -- 우리 사회의 추악한 일면을 리얼하게 그렸기에 공감하며 재미있게 봤어요.

 

 사진은 조국일보 논설 주간 이강희(백윤식 분) 사무실에 걸려있는 액자예요. '무괴아심(無愧我心)'이라고 읽어요. "내 마음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란 뜻이지요. 재벌과 사주를 위해 곡필을 마다않는 그의 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지요. 아마도 이강희를 희화화하기 위한 소품으로 마련한 것 같아요. 영화 속 이강희와 어울리게 이 내용을 해석하면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맹자』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어요. "사람은 부끄러움이 있어야 한다. 부끄러움이 없는 것을 부끄러워할 줄 안다면 부끄러운 일이 없게 될 것이다." "부끄러움이란 사람에게 있어 매우 큰 가치이다. 임기응변의 요령을 피우는 자에겐 부끄러움이 있기 어렵다. 이런 자는 사람같지 않은 자이다." 도덕의 출발점은 수치심을 느끼는데서 출발하는데 그런 수치심을 상실한 자는 인간이길 포기한 거라고 혹평하고 있는 것이죠. 꼭 영화 속 주인공 이강희를 지목하여 한 말 같아요. 이강희는 끝까지 수치심을 느끼지 않죠. 영화 속 이강희의 마지막 대사를 기억하시는지요? "×됐네!" 말과 글을 다루는 지성인의 타락이란 그 어떤 타락보다 더 가증스러운 것 같아요.

 

한자의 뜻과 음을 알아 볼까요? 無는 없을 무, 愧는 부끄러워울 괴, 我는 나 아, 心은 마음 심.

 

愧와 我가 좀 낯설어 보이죠? 자세히 살펴 볼까요?

 

 

는 忄(마음 심)과 鬼(귀신 귀)의 합자예요. 귀신을 대하면 놀랍고 불안하듯 그같이 편치 않은 마음이란 의미예요. 부끄러울 괴. 愧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慚愧(참괴), 自愧(자괴)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두 가지로 설명해요. 하나. 手(손 수)와 戈(창 과)의 합자로 손에 창을 들고 자신을 지킨다는 의미이다. 둘. 톱을 그린 글자로 자신을 향하여 톱질할 때 물체가 잘린다는 의미이다. 나 아. 我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自我(자아), 我軍(아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의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부끄러울괴    나아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허벅지에 써 보시오.

 

   (    )軍   自(    )

 

3. 「무괴아심」을 한자로 써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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