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사회 구현"

 

광주 민주화 운동을 피로 물들이고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 정권이 내건 국정 구호 였어요. 참 아이러니하죠. 정의롭지 못한 세력이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겠다고 했으니. 구호는 대개 실상과 배치된 것이 많아요.

 

사진은 모 지역을 지나다가 찍은 거에요. 유달리 正(바를정)이 강조된 것이 인상적이라(?) 찍었네요. "정심 · 신의 · 정도"라고 읽어요. 뜻은 밑에 풀이되어 있어요. 정심과 신의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정도는 좀 낯설어 보여요. 보통 정도라고 하면 正道(정도)라고 표기하여 '바른 길'이란 의미로 사용하는데 여기서는 도를 導(인도할도)로 써서 '바른 길로 인도한다'란 의미로 사용했어요. 정심과 신의가 대내적(對內的) 가치라면 정도는 대외적(對外的) 가치라고 볼 수 있겠네요. 자신이 올바라야 타인을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 좋은 말들이 왜 공허하게 들릴까요? 그건 아마도 우리 사회의 풍토가 그렇지 않은데서 기인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유전(권)무죄 · 무전(권)유죄의 바르지 못한 풍토 속에서 아무리 바르게 살자는 구호를 외쳐본들 그게 무슨 감동을 주겠어요. 돈있고 권력있는 이들이 바른 모습을 보여주면 아래 사람들은 말 안해도 바르게 살죠. 저 현수막에 나오는 것 같은 무슨 위원회들 만들고 제 아무리 그럴싸한 구호를 외쳐본들 다 허공에다 소리치는 격이죠.

 

한자를 읽어 볼까요?

 

은 바를정, 心은 마음심, 信은 믿을신, 義는 옳을의, 導는 인도할도. 대부분 아는 글자일 것 같아요. 導만 좀 낯설어 보이죠?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죠.

 

는 道(길도)와 寸(마디촌)의 합자예요. 寸은 길이의 단위인데, 여기서는 일정한 기준이나 법도란 의미로 사용됐어요. 의미가 연역된 것이죠. 상대를 바른 길로 인도한다란 의미예요. 道는 음을 담당하면서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道는, 알시다시피, 길이란 뜻이죠. 길에는 소통의 의미가 있죠. 막히지 않고 잘 통하여 곧바로 이르게 한다란 의미로 본뜻을 보충하고 있어요. 종합하면, 바른 길로 인도하여 목표한 곳에 곧바로 이르게 한다란 의미가 되겠네요. 導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指導(지도), 啓導(계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인도할도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指(   )

 

3. 다음을 손바닥에 한자로 써 보시오.

 

    정심   신의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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