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엿 먹어요."
"?..."
중국어 학원 첫 수업. 2교시가 시작될 때 원어민 선생님이 조그만 과자 하나를 주면서 하신 말씀이에요. 그 과자에 해당하는 우리 말이 엿이라는 것을 아시고 한국 말로 하신건데, "엿 먹어요"의 함의를 모르신 채 사용하다 보니 그 말을 듣는 학생들이 당황할 밖에요. 학생들이 크큭대니 선생님이 좀 당황한 표정을 지으시더군요. 시간이 지나 그 함의를 아시게 되면 더 당황하실 것 같아요.
사진은 "북경황성. 수. 수심당. 화생미"라고 읽어요. 북경황성은 북경에 있는 황제의 성이란 뜻이고(자금성), 수는 연유라는 뜻이고, 수심당은 부드럽고 잘 부서지는 간식용 엿이란 뜻이고, 화생미는 땅콩 맛이란 뜻이예요. 먹어보니 우리의 엿과는 차이가 크더군요. 쉽게 부서지고 끈적꺼리질 않아요. 이것과 유사한 것은 엿 보다는 오히려 땅콩 사탕이 해당될 듯 싶더군요. 중국 엿이니 중국어로 한 번 읽어 볼까요? 베이징후앙청, 수, 수신탕, 후아성웨이.
한자를 읽어 볼까요?
북녘북(北), 서울경(京), 임금황(皇), 성성(城), 연유수(酥), 마음심(心), 엿당(糖), 꽃화(花), 날생(生), 맛미(味).
낯선 한자를 자세히 알아 볼까요?
수(酥)는 술주(酉, 酒의 약자)와 벼화(禾)의 합자예요. 타락(우유 또는 양유를 끓여 만든 음료)이란 뜻이예요. 타락을 끓일 때 위에 뜨는 유지가 탁주와 흡사해서 술주로 뜻을 삼았어요. 벼화는 음만 담당해요(화-->수). 연유란 의미는 본뜻에서 연역된 거예요. 타락을 농축시켜 만든 제품이란 의미로요. 酥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酥燈(수등, 부처님 앞에 켜놓은 등불), 酥酪(수락, 우유)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당(糖)은 쌀미(米)와 클당(唐, 나라당으로 많이 읽죠)의 합자예요. 쌀을 고아서 만든 식품(엿)이란 뜻이예요. 클당은 음을 담당하는데,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엿은 본래의 재료인 쌀보다 그 부피가 더 커진 식품이란 뜻으로요. 糖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糖尿(당뇨), 無加糖(무가당)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미(味)는 입구(口)와 아닐미(未)의 합자예요. 다섯가지 맛이란 뜻이예요. 맛은 입을 통해 느끼기 때문에 입구로 뜻을 삼았어요. 아닐미는 미라는 음만 담당해요. 味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調味料(조미료), 無味乾燥(무미건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의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연유수酥, 엿당糖, 맛미味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쓰시오.
無加( ), 調( )料, ( )燈
3. 다음을 읽고 풀이해 보시오.
北京皇城, 酥, 酥心糖, 花生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