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2015년 마지막 날이군요. 시간에 어디 금[線]이 있어 여기까지는 묵은 해고 여기

부터는 새해이겠습니까만, 모든 일들이 그런 시간이 있는 것처럼 전제되어 진행되니 큰

 흐름을 거스를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여 오늘이 2015년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을 인식

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러다보니 좀 남다른 느낌을 가져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듭니다.

 

그런데, 이거 어쩌죠? 한 해를 보내는데도 별다른 감흥이 없으니. 나무도 나이를 먹으면

 고목(枯木)이 되듯이 사람도 나이를 먹으면 그렇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아니면 누구 말  

따나 혼이 비정상이라 그런지도… 하하하.                                                        

 

길거리에 나붙은 새해 축하 현수막을 찍었어요. 잘 아시죠? 근하신년(謹賀新年) -- 삼가

새해를 축하드립니다. (밑의 문구가 좀 이상해요. ^ ^) 흔하게 사용하는 연초 인사말인 

  데, 이 인사말은 일제강점기때 일본에서 들여온 거에요. 알고보면 썩 달가운 인사말은    

   아니죠.                                                                                                       

 

근하신년은 일본에서 연하장에 사용하던 문구인데, 연하장이 일본에 도입된 것은 명치

(明治)시기인 1871년 우편제도가 생기면서 부터에요. 이후 일본에서는 연하장을 보내  

는 것이 습관으로 굳어졌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발달한 지금도 일본에서는 여전히

연하장을 보내는 것이 중요한 연례행사로 취급되고 있어요. 근하신년은 연하장에 쓰기

  위한 새해 인사 문구로 고안된, 연하장 도입과 함께 만들어진 신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문구가 일제 강점기때 우리나라에 도입되었고,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근하신년과 함께 많이 사용되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이란 문구가 있는데, 이는 우리가 전

 통적으로 사용하던 문구이긴 하지만 본래의 의미와는 다르게 쓰이고 있어요. 본래 송구

 영신은 기존의 관리를 내보내고 새로운 관리를 맞이 한다는 인사 발령에 관한 의미였는

 데, 지금은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로 쓰고 있지요. 본 뜻에서 연역된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이상 http://blog.daum.net/cleanrok/11306670 참조).        

 

 

한자를 한 번 읽어 보실까요? 謹은 삼갈근, 賀는 하례하, 新은 새신, 年은 해년이에요.    

新과 年은 전에 다뤘으니, 謹과 賀만 좀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하죠.                             

 

 謹은 言(말씀언)과 堇(진흙근)의 합자에요. 입자가 고운 진흙처엄 언사(言思)가(를) 신중

   하다(신중하게 한다)란 의미에요. 謹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謹愼(근신, 처벌의 일

       종), 謹弔(근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加(더할가)와 貝(조개패)의 합자에요. 상대에게 예물[貝]을 주며 축하한다는 의미 

에요. 加는 음을 담당하면서(가-->하)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상대에게 준 예물은 상대가

 가지고 있는 예물에 또 다른 예물을 덧보태준 것이라는 의미로요. 賀가 들어간 예는 무엇

이 있을까요? 祝賀(축하), 賀客(하객)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삼갈근, 하례하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客, (   )愼

 

3. 새해 인사로 적합한 문구를 하나 말해 보시오.

 

 

3번 해보셨는지요? ^ ^ 근하신년, 왜색 용어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써 온 말이

 라 대체할만한 다른 인사말이 쉽게 떠오르질 않아요. 그렇지 않으신가요? 식민

    지의 잔재를 청산한다는 것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하여 저도 어쩔수 없이 이 말로 님들께 새해 인사를 드려야겠네요. 죄송. (_ _)      

 

謹賀新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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