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한시대의 관리 중에 양진이란 사람이 있었어요. 그가 천거한 인물 중에 왕밀이란 이가 있었지요. 양진이
왕밀이 다스리는 지역에 무슨 일인가로 들르게 되었어요. 여기서 잠깐! 여러분이 왕밀의 입장이라면 양진
에게 어떻게 대했겠어요? 그냥 있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나요? ^ ^ 왕밀도 마찬가지 였지요. 그런
데 이 사람 왕밀 이상하게 낮에 양진을 찾지 않고 밤에 양진을 찾아 왔어요. 왜냐구요? 자, 더 들어 보세요
. ^ ^ 왕밀은 품 속에 금덩이를 가지고 왔어요. 일종의 뇌물성 물건이었죠. 낮에는 주기 뭐해서 밤에 찾아
왔던 거에요. 양진이 이게 왠거냐며 깜짝 놀랐죠. 그러자 왕밀이 약간 비굴한 웃음을 흘리며 아무도 아는
이가 없다고 말했어요. 양진은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이보게, 아는 이가 없다구? 하늘이 알고 땅(신)이 알고 내가 알고 그대가 아는데 그게 무슨 말인가! 나는
그대를 알아 벼슬에 천거했는데, 그대는 나를 모르는 것 같구먼. 섭섭하이." 왕밀은 얼굴이 뻘개져 황급히
자리를 떴지요. 물론 금덩이는 도로 가지고요.
왕밀이 가져온 금덩이는 뇌물성 물건이긴 했지만 일정 부분은 자신을 천거해준데 대한 감사의 답례였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나 자신이 공직에 있는 한 공식적인 거래이외의 답례는 다 뇌물성 답례
로 보았던 양진에게는 그 조차 용납되지 않은 것이지요. 참 꼬장꼬장한 분이에요. ^ ^ 저 같으면 은근슬쩍
받았을 거에요. ^ ^ "아이고, 뭘 이런걸 다 ~"
사진의 한자는 그 옆에 음이 나와 있어서 굳이 읽을 필요가 없군요. 낱글자나 읽어 볼까요? 感은 느낄감,
謝는 사례할사, 答은 대답할답, 禮는 예례라고 읽어요. 이따금 부조의 답례로 받는 떡 포장갑을 찍은 건데
문득 양진의 이야기가 생각나서 주절댔내요.
내년이 총선이라 연말에 갖가지 방식으로 뇌물성 선물이 오가지 않을까 싶네요. 법으로 제재한다고는 하지
만, 글쎄요, 그게 완전히 뿌리 뽑힐런지 의문이에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感과 禮는 예전에 다뤘어요. 謝와 答만 알아 보도록 하죠. ^ ^
謝는 言(말씀언)과 射(쏠사)의 합자에요. 활을 쏘면 화살이 시위에서 떠나듯 상대와 이별의 말을 나누며
떠난다는 의미에요. 사례하다란 의미는 본 뜻에서 연역된 것이지요. 이별할 때 대개 그간 고마웠다는 사례
의 말을 하잖아요. ^ ^ 謝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謝禮(사례), 厚謝(후사)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答은 竹(대죽)과 合(합할합)의 합자에요. 오래된 대나무 울타리에 새 대나무 울타리를 합쳐 울타리를 보
수한다는 의미에요. 대답한다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거에요. 오래된 울타리에 새 울타리를 합치듯 상대
의 말에 내 말을 합친다는 의미로요. 그게 바로 대답하는 것이지요. 答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對答(대답), 問答(문답)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사례할사, 대답할답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厚( ), 問( )
3. 본인이 선호하는 감사의 답례품을 하나 소개해 보시오.
연말이네요. 저도 님께 감사의 답례를 하고 싶군요. 말로 만요. ^ ^ "부족한 글 읽어 주시고 격려도 해주셔
서 감사합니다."
내일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