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치는 상대적일까요? 절대적일까요?
최근 IS테러로 전세계가 충격에 휩싸여 있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죠. 대통령이 집회
참가자들을 'IS테러집단'처럼 매도할 정도 잖아요? (그래도 옥석은 구분해야 할텐데, 너
무 호들갑을 떠는 것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테러는 왜 일어 날까요? 여러 각도에서 분석할 수 있겠지만 자신이 믿는 가치에
절대적 확신을 갖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는 테러에 대해 보복하는
쪽도 마찬가지겠지요. 만일 상대의 가치를 인정하고 용인할 수 있다면 테러나 보복이 일
일어나지 않을 거에요. 그렇지 않을까요?
위 사진은 '시절가귀(時節可貴)'라고 읽어요. '귀한 시절', 혹은 '시절이 귀하다'란 의미
에요. 여기서 질문. 시절이 왜 귀할까요? 여러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
유는 생명의 유한성 때문이 아닐까요? 만일 생명이 무한하다면 시절을 귀히 여길 필요
가 없을 거에요. 지금 못하면 다음에 또 하면 되니까요. 그러나 생명은 유한하기 때문에
시절, 달리 말하면, 시간을 귀하게 여길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렇게 보면 시간의 귀함
이란 가치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가치라고 할 수 있을 거에요.
첫 질문으로 다시 돌아 가보죠. 가치는 상대적일까요? 절대적일까요?
한자를 하나씩 읽어 보실까요? 時는 때시, 節은 마디절, 可는 가할가, 貴는 귀할귀에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時는 日(날일)과 寺(관아사, 보통 '절사'로 많이 사용하죠)의 합자에요. 관아에서의
일이 분명하게 처리되듯 날[日]이 축적되어 분명하게 드러나는 계절의 변화란 의미에요.
춘하추동 사시를 가리키는 의미지요. 時가 들어간 예는 무엇일까요? 時間(시간), 時效(
시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節은 竹(대죽)과 卽(가까이할즉)의 합자에요. 대나무 줄기의 중간 중간에 생긴 마디
란 의미에요. 마디는 윗 줄기와 아랫 줄기가 서로 가까이 만난 곳에 형성되죠. 하여 竹
과 卽을 합쳐 '마디'란 뜻을 표현했어요. 節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節氣(절
기), 節制(절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可는 口(입구)와 丁의 합자에요. 丁은 기운이 평탄하게 배출되는 모양을 나타낸 거에
요. 입에서 기운이 평탄하게 배출되는 것은 긍정적으로 말할 때겠지요. 하여 可는 '긍
정'이란 의미를 나타내요. 이 글자의 일반적인 뜻인 '가하다' '옳다'는 다 긍정의 의미
지요. 可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可否(가부), 不可(불가) 등을 들 수 있겠네
요.
貴는 臾(簣의 옛글자, 삼태기궤)와 貝(조개패)의 합자에요. 貝에는 화폐, 재물의 의
미가 내포되어 있어요. 삼태기에 재물(화폐)를 담아 내놓아야 할 정도로 값나가는 것
이란 의미에요. 貴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高貴(고귀), 貴賤(귀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때시, 마디절, 가할가, 귀할귀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否, ( )賤, ( )氣, ( )間
3. 시간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던 경험을 한 가지 말해 보시오.
아, 그러고 보니 위 사진을 어디서 찍었는지 말씀 안드렸군요. 위 사진은 어떤 서각
작가의 전시회 주제인데, 차를 몰고가다 광고 현수막을 보고 찍었어요. 개눈에는 뭐
만 보인다고, 요즘 제 눈에는 한자만 보인답니다. ^ ^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뵈요~ :)